마이크로소프트는 1990년대 중반 브라우저 전쟁이 시작된 이래 줄곧 그 승자의 자리를 노려왔습니다. 크로미움(Chromium) 기반으로 새롭게 태어난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는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잠재력을 지닌 시도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구글 크롬과 동일한 기반 코드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구글 크롬과 새로운 엣지는 모두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매우 비슷합니다. 하지만 두 브라우저는 각자 고유한 강점을 지닌 부분과 서로보다 우위에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여기서는 브라우저에서 자주 사용되는 핵심 기능들을 중심으로, 크롬과 엣지가 각각 어떤 방식으로 그 기능을 구현하고 활용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새로운 엣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크롬을 사용할 때 기대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합니다. 두 브라우저 모두 둥근 모서리 처리와 드롭 섀도(drop shadow) 효과를 적용해 비슷한 감각의 디자인을 제공합니다.
북마크 바(즐겨찾기 모음)와 관련해서는 크롬과 엣지 모두 새 탭을 열 때만 북마크 바를 표시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차이는 새 탭 페이지에서 드러납니다. 엣지는 세 가지 옵션을 제공하는데, '집중(Focused)' 테마는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보여주고, '영감(Inspirational)' 테마는 매일 다른 이미지를 배경으로 제공합니다. '정보(Informational)' 테마는 맞춤형 뉴스 피드를 보여줍니다. 반면 크롬은 집중형 테마 하나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확장 프로그램
엣지와 크롬 모두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두 브라우저가 모두 크로미움 기반이기 때문에, 구글 크롬 웹스토어에 있는 대부분의 확장 프로그램은 엣지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합니다. 사용하려면 브라우저 우측 상단의 점 세 개 메뉴를 클릭해 '확장'을 선택한 뒤, '다른 스토어의 확장 프로그램 허용' 스위치를 켜면 됩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도 엣지 전용으로 설계된 확장 프로그램들이 존재합니다. 다만 브라우저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구글 확장 프로그램처럼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크롬 쪽이 더 편리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동기화
크롬은 구글 계정 하나만으로 여러 기기에서 방문 기록, 확장 프로그램, 북마크 등을 손쉽게 동기화할 수 있습니다. 엣지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통한 동기화 기능을 제공하지만, 안드로이드 등 구글 생태계와의 연동성은 여전히 크롬이 앞섭니다. 따라서 여러 기기에서 완전히 동일한 브라우징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크롬이 더 안정적인 선택입니다.
컬렉션(Collections)
많은 사용자에게 엣지가 크롬보다 앞선다고 느껴지는 결정적 기능이 바로 '컬렉션'입니다.
컬렉션을 사용하면 여러 출처에서 수집한 정보를 한곳에 모아 필요할 때 다시 참고할 수 있습니다. 여행 일정을 짜거나, 가격을 비교하며 쇼핑하거나, 리서치 자료를 정리해 논문을 작성할 때 특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처음 카나리아(Canary) 버전을 통해 선보였으며, 현재는 정식 버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속도
다양한 테스트에서 엣지는 크롬이 사용하는 메모리(RAM)의 70~80% 수준만 소모하면서도 더 빠른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RAM 용량이 넉넉하지 않은 PC라면 엣지가 더 빠르고 매끄러운 브라우징 경험을 제공합니다. CPU 부담도 적어 화면이 멈추는 현상(프리징)도 상대적으로 덜 발생합니다.
PWA 앱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PWA(프로그레시브 웹 앱) 지원을 통해 거의 모든 웹페이지를 독립 실행형 앱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PWA로 설치하면 해당 사이트로 바로 연결되는 데스크톱 바로가기가 생성되지만, 주소창 등 브라우저 인터페이스 없이 깔끔하게 실행됩니다. 크롬에서도 '바로가기 만들기' 기능으로 유사한 작업이 가능하지만, 엣지 쪽이 앱 설치 과정이 더 직관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몰입형 읽기(Immersive Reading)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데스크톱과 모바일 모두에서 웹페이지를 소리 내어 읽어 주는 기능을 기본 제공합니다. 크롬은 이를 위해 데스크톱과 모바일 버전 모두에서 별도의 확장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Windows 설정에서 추가 언어와 음성을 내려받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엣지에는 '몰입형 읽기' 보기도 마련되어 있어, 페이지의 불필요한 방해 요소를 모두 걷어내고 본문 텍스트와 관련 콘텐츠만 남길 수 있습니다. 배경색 조절까지 가능합니다. 크롬 역시 한때 리더 모드를 실험적으로 제공했지만, 지금은 소리 내어 읽기와 리더 보기를 모두 확장 프로그램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개인정보 보호
엣지는 세 단계의 추적 방지 기능을 제공합니다. 기본(Basic), 균형(Balanced), 엄격(Strict)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기본값은 '균형'입니다. '균형' 모드는 '엄격' 모드에서는 얻기 어려운 일정 수준의 맞춤 설정을 허용합니다. '기본' 모드는 가장 많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수준은 낮아지고, '엄격' 모드에서는 일부 웹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엣지에서는 방문한 사이트에서 차단된 추적기 목록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URL 왼쪽의 자물쇠 아이콘을 클릭한 뒤 메뉴 하단의 '추적기(Trackers)' 항목을 누르면 목록이 표시됩니다. 크롬에는 이런 기능이 없습니다.
또한 엣지에서는 사이트별로 권한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크롬은 모든 사이트에 대해 일괄 허용하거나 일괄 차단하는 방식으로만 관리됩니다.
다른 브라우저와 마찬가지로 엣지와 크롬 모두 사생활 보호 브라우징 탭을 제공합니다. 엣지에서는 'InPrivate', 크롬에서는 '시크릿 모드'라고 부르며, 이 창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면 활동 기록이 저장되지 않습니다.
위 내용을 읽고 크롬 쪽에 마음이 기울었다면, 크롬 플래그(chrome://flags) 활용법을 정리한 글을 참고해 보세요. 물론 크롬이 할 수 있는 것은 엣지도 할 수 있으니,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플래그 추천 목록도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순수 크로미움 브라우저를 직접 사용해 보고 싶다면 크로미움 설치 가이드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