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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개인정보 보호는 기후변화에 버금가는 세기의 최대 과제”

테크 대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규제 논의부터 애플카(Apple Car)와 AR 글래스의 출시 여부까지, 애플 CEO 팀 쿡(Tim Cook)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고민거리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나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단 하나의 주제가 있는데, 바로 ‘개인정보 보호’입니다.

개인정보 보호, 암호화, 그리고 자기 검열

개인정보 보호는 애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널리스트 마이클 그로토스(Michael Grothaus)와의 인터뷰에서 쿡은 개인정보 보호를 기후 변화처럼 인류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와 같은 선상에 놓고 이야기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것이 이번 세기 최상위권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과제가 있고, 개인정보 보호 역시 그만큼 거대한 과제입니다. … 이런 문제들은 그에 걸맞은 무게로 다뤄져야 하며, 우리는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을지, 현재보다 훨씬 더 나은 세상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쿡은 자신이 “백도어(backdoor)가 없는 종단간 암호화”를 굳게 믿는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백도어’라는 단어는 몇 년 전 FBI와 벌인 애플의 유명한 대치 국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FBI는 법 집행 기관이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도록 백도어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애플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쿡은 “누군가 암호화를 어떤 방식으로든 뚫으려 들거나 약화시키려 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표명했습니다.

쿡이 감시와 모니터링을 염려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것이 사람들의 행동 방식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기 검열(self-censoring)’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쿡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해보도록 권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행동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무엇을 덜 하게 되겠습니까?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는 일은 무엇일까요? 웹에서 무언가를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탐색할 때마다 자신이 점점 더 많이 위축되고 억눌린다는 것을 안다면, 여러분은 더 이상 무엇에 호기심을 느끼지 못하게 될까요? 그런 세상은 우리 누구도 바라야 할 세상이 아닙니다.”

개인정보 보호의 확고한 신봉자, 팀 쿡

쿡의 친프라이버시 입장은 그가 애플을 이끌어온 방식만 봐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는 데이터에 목마른 경쟁 테크 기업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으며, 사용자가 무료로 무언가를 제공받는 것처럼 보이는 서비스를 불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 서비스에서는 대체로 사용자 자신이 곧 ‘상품’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쿡은 iOS 14의 앱 스토어 프라이버시 라벨(소위 ‘영양 성분표’)을 비롯해, 애플 소프트웨어 전반에 수많은 프라이버시 중심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한 그의 남다른 열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며, 그 결과물의 혜택은 고스란히 애플 사용자들에게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