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Wi-Fi 비밀번호를 물어볼 때 곤란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집에서 사용하는 Wi-Fi에는 개인적인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고, 복잡하게 만들어 둔 탓에 함부로 알려주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거리에 사는 모든 사람이 내 비밀번호를 알게 되는 것도 꺼려지죠.
요즘은 대부분 WPA2 방식의 비밀번호로 Wi-Fi 네트워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비밀번호가 걸려 있으면 누가 내 네트워크에 접속하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고, 어떤 기기를 연결할지 직접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손님이 방문했는데 정말로 인터넷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그렇다고 실제 비밀번호를 알려주기엔 다른 곳에서도 같은 비밀번호를 쓰고 있거나 개인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더 좋은 방법이 분명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실제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해결책들을 정리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골라 바로 적용해 보세요.
방법 1: Wi-Fi 접속 권한을 부여하는 QR 코드 만들기
QR 코드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매트릭스 형태의 바코드입니다.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데, Wi-Fi 네트워크 접속에 필요한 정보를 담는 것도 가능합니다. Wi-Fi 이름(SSID)과 비밀번호가 포함된 QR 코드를 만들어 두면, 기기가 코드만 스캔하면 되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일일이 입력하거나 알려줄 필요가 없습니다.
참고: 모든 기기가 기본적으로 QR 코드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iOS 기기의 기본 카메라 앱은 별도 설정 없이 QR 코드를 스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안드로이드 기기는 ZXing 팀의 Barcode Scanner 같은 바코드 스캐너 앱을 설치해야 QR 코드를 읽고 Wi-Fi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Wi-Fi 접속용 QR 코드를 만들려면 다음 단계를 따르세요:
-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Wi-Fi 네트워크 전용 QR 코드 생성기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 SSID 입력란에 무선 네트워크의 표시 이름을 입력합니다. 주변 기기가 Wi-Fi를 검색할 때 보이는 이름과 동일한 것이며, 영문 대소문자까지 정확히 똑같이 입력해야 합니다.
- Encryption(암호화) 드롭다운 메뉴에서 내 Wi-Fi가 사용하는 암호화 방식을 선택합니다. 대부분의 무선 네트워크는 WPA/WPA2 방식을 사용합니다.
- Key 입력란에 Wi-Fi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 공유기 설정에서 SSID 숨김을 활성화했다면 Hidden 옵션에 체크합니다. SSID를 숨기지 않았다면 이 단계는 건너뛰어도 됩니다.
- Generate(생성) 버튼을 클릭합니다. 접속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긴 QR 코드가 화면에 표시됩니다.
- Export(내보내기) 버튼을 클릭하면 PNG 이미지 파일로 기기에 저장됩니다.
QR 코드를 확보했다면 손님이 필요할 때 화면에 띄워 스캔하게 하거나, 출력해서 집안의 손님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두면 됩니다. 코드를 스캔한 기기에는 즉시 Wi-Fi에 연결할 수 있는 옵션이 나타납니다.
QR 코드에서 원래의 Wi-Fi 비밀번호를 역으로 추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 방법을 사용해도 비밀번호가 새어 나갈 위험이 전혀 없으며, 완전히 안전하게 접속 권한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방법 2: iOS 및 macOS의 'Wi-Fi 공유' 기능 활용하기
애플은 Wi-Fi 접속 권한을 공유하는 과정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잘 알았고, 이를 간소화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 결과물이 iOS 11과 macOS High Sierra에 도입된 'Wi-Fi 공유(Share Your Wi-Fi)'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내 iPhone이나 Mac에서 한 번의 탭(또는 클릭)만으로 다른 iOS/macOS 기기에 Wi-Fi 접속 권한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비밀번호 입력이나 소리 내어 읽어주기가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참고: 내 기기와 연결하려는 기기 모두 iOS 11 이상 또는 macOS High Sierra 이상이 설치되어 있어야 하며, 상대 기기는 내 연락처(Contacts)에 등록되어 있어야 이 기능이 작동합니다.
- iPhone, iPad, iPod 또는 Mac의 잠금을 해제하고, 공유하려는 Wi-Fi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상대 기기에서 설정 > Wi-Fi로 이동한 뒤 네트워크 선택... 목록에서 해당 Wi-Fi 네트워크를 탭합니다. Mac이라면 메뉴 막대의 Wi-Fi 팝업 메뉴를 열고 네트워크 이름을 클릭합니다. 두 기기가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합니다.
- 상대 기기에는 평소처럼 비밀번호 입력 화면이 나타나고, 내 기기에는 'Wi-Fi 공유' 또는 'Wi-Fi 비밀번호' 팝업(Mac의 경우 알림)이 뜨며 비밀번호를 공유할지 묻습니다.
- 비밀번호 공유 또는 보내기를 탭합니다(Mac에서는 공유 클릭).
- 비밀번호가 상대 기기로 전송되어 자동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됩니다. 완료를 탭해 팝업을 닫으면 끝입니다.
이 기능이 작동하는 방식도 흥미롭습니다. 내 기기는 256비트 AES 암호화로 Wi-Fi 비밀번호를 암호화한 뒤 무선으로 상대 기기에 안전하게 전송하고, 상대 기기는 이를 복호화해 네트워크에 연결합니다. 비밀번호를 어디에도 직접 입력할 필요가 없죠. 보안이 걱정된다면 안심해도 됩니다. 상대 기기에서 iCloud 키체인이 켜져 있어도 Mac의 iCloud 키체인 앱에서 비밀번호를 확인하면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자열만 보일 뿐입니다. 기기에는 실제 비밀번호가 아니라 해시(hash) 처리된 값이 저장되며, 이것을 다시 원래 비밀번호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