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은 사용하기 쉬운 브라우저입니다. 검색어나 URL만 입력하면 몇 초 만에 웹서핑을 시작할 수 있죠. 하지만 진정한 크롬 파워 유저가 되고 싶다면 숨겨진 페이지와 기능에 접근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크롬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실제로 60개가 넘는 숨겨진 크롬 URL과 15개의 디버깅 도구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믿기지 않나요? 주소창에 chrome://chrome-urls/를 입력해 직접 확인해 보세요.
물론 대부분의 페이지는 일반 사용자에게 큰 의미가 없지만, 반드시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10가지를 소개합니다. 참고로 크롬 업데이트에 따라 일부 페이지는 최신 버전에서 제거되었거나 다른 위치로 이동했을 수 있습니다.
1. chrome://flags/ – 실험적 기능의 보고
플래그(Flags, 예전 명칭 'Labs')는 가장 잘 알려진 크롬 내부 페이지이자 가장 재미있는 곳입니다.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실험적 기능과 설정이 120개가 넘습니다.
단, 모든 플래그가 모든 기기에서 작동하는 것은 아니며, 구글이 밝혔듯 일부는 브라우저의 안정성, 보안, 개인정보 보호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플래그는 구글이 해당 기능을 정식 버전에 통합하거나 실험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몇 달 뒤 사라지기도 합니다.
당장 플래그를 체험해 보고 싶다면 '부드러운 스크롤(Smooth Scrolling)'과 '자동 비밀번호 생성' 기능을 켜보세요. 두 가지 모두 크롬을 한층 더 강력한 앱으로 만들어 줍니다.
2. chrome://omnibox/ – 주소창 검색 기록 열람
크롬의 방문 기록 기능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방문한 페이지는 모두 기록하지만, 주소창에 입력했던 검색어와 결과 페이지를 다시 찾아보기는 어렵죠.
옴니박스(Omnibox) 페이지가 바로 그 해결책입니다. 주소창에 입력했던 모든 검색 기록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고 Enter를 누르면 일치하는 기록이 아래에 표시됩니다.
불완전한 항목 포함 여부, 상세 정보 표시, 제공자별 결과 분류 등으로 결과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3. chrome://network-errors/ – 오류 코드 해석
때로는 크롬이 특정 웹사이트를 불러오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Wi-Fi 문제일까요, 사이트가 다운된 걸까요, 아니면 노트북 설정이 바뀐 걸까요?
안타깝게도 크롬은 문제 해결에 강하지 않습니다. 알 수 없는 메시지와 숫자 코드만 던져줄 뿐이라 결국 검색 엔진에 답을 찾게 되곤 하죠.
하지만 크롬이 모든 오류 코드와 그 의미를 정리해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chrome://network-errors/에 접속하면 발생 가능한 약 200가지 오류와 각각의 식별자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chrome://crashes/ – 크래시 로그 확인
문제 상황 주제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크롬은 브라우저가 예기치 않게 종료(크래시)될 때마다 그 기록을 남깁니다. 크래시가 반복된다면 이 로그는 구글에 신고하거나 온라인 도움말 포럼에 질문할 때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이 기능이 정상 작동하려면 크래시 리포트를 켜야 합니다. 메뉴 > 설정 > 고급 설정 표시 > 개인정보로 이동한 뒤 '사용 통계 및 크래시 보고서를 Google에 자동으로 보내기' 체크박스를 선택하세요.
이후 chrome://crashes/에 접속하면 모든 오류 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chrome://plugins/ – 숨겨진 플러그인 목록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크롬에는 크롬 웹 스토어의 확장 프로그램 외에도 플러그인이 존재합니다. 커스텀 플러그인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면 크롬 56 이상에서는 네 가지가 목록에 표시됩니다.
- Adobe Flash
- Chrome Native Client – 개발자가 C, C++ 코드를 브라우저에서 안전하게 실행할 수 있게 하는 샌드박스로, 운영체제와 독립적으로 동작합니다.
- Widevine Content Decryption Module – DRM으로 보호된 HTML5 영상과 음원 재생을 가능하게 합니다.
- Chrome PDF Viewer – 별도의 서드파티 PDF 리더 없이 PDF를 열 수 있게 해줍니다. 전용 리더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있지만요.
각 항목마다 크롬 시작 시 플러그인을 로드할지 선택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것은 PDF 뷰어뿐입니다. 참고로 최신 크롬 버전에서는 이 페이지가 제거되고 플러그인 관리가 설정 메뉴로 통합되었습니다.
6. chrome://terms/ – 이용약관 다시 읽기
크롬을 처음 설치할 때 이용약관 화면에서 아무 생각 없이 '동의'를 누르셨나요? 이제 와서 크롬이 어떤 정보를 기록하는지 걱정되기 시작하셨나요?
chrome://terms/에 접속해 보세요. 화끈한 페이지는 아니지만, 분명히 중요한 페이지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7. chrome://view-http-cache/ – 세션 캐시 기록
HTTP 캐시는 웹 세션 동안 접속한 모든 웹페이지의 완전한 기록입니다.
메인 메뉴의 '방문 기록' 버튼은 내가 직접 방문한 페이지만 보여주지만, 이 페이지는 광고 사이트나 공격적인 팝업처럼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 접속된 페이지까지 모두 표시합니다.
8. chrome://predictors/ – 자동완성 예측의 비밀
크롬의 텍스트 예측 기능은 때때로 미스터리처럼 느껴집니다. chrome://predictors/ 페이지는 이 과정을 좀 더 투명하게 보여줍니다.
브라우저의 과거 활동을 바탕으로 한 자동완성 및 리소스 프리페치 예측 목록이 표시됩니다. 입력했던 텍스트, 최종 방문한 사이트, 크롬의 예측 성공률까지 확인할 수 있죠.
최소한 검색창에 "JU"만 입력해도 구글이 계속 저스틴 비버 팬 사이트로 보내려 드는 이유는 설명해 줄 겁니다.
9. chrome://net-internals/ – 네트워크 진단 허브
chrome://net-internals/는 브라우저의 네트워크 진단 허브입니다. 무엇이 캡처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반복되는 문제를 수정하고,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와 도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DNS 오류 페이지를 만난 적이 있다면 캐시를 삭제(flush)하려고 이 페이지를 방문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여기 있는 대부분의 도구는 일반 사용자의 필요 범위를 넘어섭니다. 하지만 대역폭 모니터링, 소켓 연결 관리, 대체 서비스 매핑 학습을 좋아하는 테크 덕후라면 이 페이지를 여는 순간 천국이 보일 겁니다.
10. chrome://thumbnails/ –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의 썸네일
크롬에 로그인했다면 구글 검색창 아래에 가장 자주 방문한 사이트들이 표시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때로는 크롬의 선택이 논리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chrome://thumbnails/ 페이지가 이 상황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썸네일이 있는 상위 사이트가 무엇인지, 현재 상위 8개 중 하나를 숨기면 다음으로 어떤 사이트가 표시될지,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점은 썸네일이 없어 영원히 표시되지 않을 사이트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Spotify, PayPal, Amazon은 거의 매일 방문함에도 불구하고 상위 사이트 목록에 오르지 못합니다.
당신이 자주 쓰는 숨겨진 크롬 페이지는?
지금까지 모든 크롬 사용자가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10개 페이지를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60개가 넘는 페이지가 존재하는 만큼, 제가 놓친 페이지도 분명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페이지를 포함시키겠습니까? 어떤 기능이 그렇게 훌륭한가요? 왜 TOP 10에 들어갈 자격이 있나요?
아래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 의견, 피드백을 모두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