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017년 Siri, 알렉사(Alexa), 구글 어시스턴트에 맞서 자체 AI 비서 '빅스비(Bixby)'를 공개했습니다. 이후 빅스비는 갤럭시 A 시리즈와 S 시리즈를 비롯한 거의 모든 중급형·플래그십 갤럭시 기기에 탑재되었고, 스마트 TV와 냉장고로도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빅스비는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빅스비란 무엇인가?
빅스비는 삼성 기기에 내장된 AI 어시스턴트입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고 음성 명령을 듣는 것을 넘어, 카메라라는 '눈'을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삼성은 꾸준히 빅스비를 개선해 왔습니다. 현재 빅스비의 핵심 역할은 기기 사용을 돕고 일상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빅스비는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가 말했는지 목소리를 구분해 그에 맞는 반응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빅스비로 무엇을 할 수 있나?
빅스비는 음성으로 휴대폰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어시스턴트지만, 그 기능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빅스비의 핵심 기능은 크게 빅스비 보이스(Voice), 빅스비 비전(Vision), 빅스비 루틴(Routines) 세 가지입니다. 음성으로 말하거나, 카메라를 열거나, 화면을 탭하는 방식으로 빅스비와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빅스비 보이스
빅스비 보이스를 실행하려면 휴대폰 측면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하이 빅스비(Hi Bixby)"라고 말하면 됩니다.
음성 인식으로 빅스비를 실행하기 전에는 먼저 자신의 목소리를 등록해야 합니다. 측면 버튼을 처음 길게 누르면 빅스비가 "하이 빅스비"를 여러 번 말하라고 안내하며 사용자 음성을 학습합니다.
설정이 끝나면 날씨, 영화 상영 시간, 일정 등 기본적인 질문을 바로 던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명령만으로는 빅스비 보이스의 진가를 알 수 없습니다. 이 AI 비서는 두 단계로 이어지는 복합 명령은 물론, 특정 앱에 맞춘 요청까지 처리할 수 있습니다.
문자 전송, 리마인더 설정, 이메일 읽기, 전화 걸기까지 모두 손을 대지 않고 처리할 수 있습니다. "최근 문자 읽어 줘"라고 말하면 빅스비가 가장 최근 메시지를 소리 내어 읽어 주고, 최근 20개 메시지를 듣는 옵션도 함께 제공합니다. 단, 빅스비가 메시지를 읽으려면 삼성 기본 메시지 앱을 사용해야 합니다.
좀 더 고급 명령어를 시도해 보고 싶다면 어떨까요? 빅스비에게 인스타그램에 셀카 올리기, 원하는 이름으로 사진 앨범 만들기, 스포티파이에서 특정 아티스트 재생하기, 우버(Uber) 기사 평점 남기기까지 요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빅스비는 여러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원 앱 전체 목록을 확인하려면 빅스비를 연 뒤 화면 오른쪽 아래의 탐색(Discover) 아이콘을 탭하고, 빅스비 활용 방법 더보기 옵션을 선택하세요. 휴대폰에 설치된 앱 목록과 각 앱에서 사용 가능한 빅스비 음성 명령이 표시됩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 호환 기기를 음성으로 빠르게 제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TV 채널 변경, 조명 끄기, 스마트태그(SmartTag) 위치 찾기 같은 작업을 말 한마디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접근성 기능도 음성으로 켤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화면 낭독기 켜 줘"라고 말하면 해당 기능이 바로 활성화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빅스비 퀵 커맨드(Quick Commands)를 활용하면 짧은 음성 명령 하나로 여러 작업을 한꺼번에 실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굿나잇"이라고 말하면 방해 금지 모드 켜기, 스포티파이 편안한 플레이리스트 재생, 화면 밝기 낮추기를 동시에 진행하도록 설정해 둘 수 있습니다. 빅스비 퀵 커맨드를 잘 설정해 두면 삼성 디지털 비서를 한층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빅스비 비전
빅스비 비전을 사용하려면 카메라 앱을 연 뒤 더보기를 탭하고 화면 왼쪽 위의 빅스비 비전을 선택하거나, 별도의 빅스비 비전 앱을 실행하면 됩니다. 빅스비 비전이 있으면 물체나 동물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거의 모든 이미지를 검색 결과와 매칭해 줍니다.
빅스비 비전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화면 아래쪽 메뉴바를 넘겨 보면 빅스비의 능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 번역, 이미지 인식, 주요 리테일러의 쇼핑 검색, 주변 명소 찾기, QR 코드 스캔, 음식 및 칼로리 분석, 새로운 와인 정보 확인까지 가능합니다.
반드시 카메라를 사물에 직접 겨눌 필요는 없습니다. 갤러리에 저장된 이미지를 스캔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사물, 음식, 쇼핑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카메라를 인식하고 싶은 대상에 향하면 빅스비가 자동으로 스캔해 결과를 보여줍니다.
또한 빅스비 비전으로 실시간 텍스트 번역이나 이미지 속 글자 복사도 가능합니다. 갤럭시 카메라를 대상에 겨누거나 해당 이미지를 스캔하기만 하면 됩니다.
빅스비 루틴
빅스비 루틴은 삼성 음성 비서의 기능 중 가장 유용한 부분으로 꼽힙니다. 시간, 위치, 이벤트를 조건으로 특정 작업을 자동 실행할 수 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루틴이나 IFTTT를 써 본 적이 있다면 금방 익숙해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차에 탈 때마다 휴대폰을 블루투스에 연결하고 구글 지도를 사용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빅스비 루틴을 활성화하면 "차량 블루투스에 연결되면 구글 지도를 켜라"라고 빅스비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잠자리에 들 때 자동으로 절전 모드가 켜지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빅스비를 지원하는 기기는?
빅스비는 2017년 갤럭시 S8 시리즈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후 갤럭시 S10, S20, S21, S22, 노트20(Note20), 폴드/플립(Fold/Flip) 라인업 등 삼성이 출시한 주요 중급형·프리미엄 스마트폰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빅스비를 빠르게 호출할 수 있는 전용 버튼이 기기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음성 비서의 반응이 저조하자 이 기능은 측면 키(전원 버튼)와 통합되었습니다. 음성 비서가 불필요하다면 빅스비를 비활성화하는 방법을 활용해 보세요.
빅스비가 탑재된 기기는 스마트폰만이 아닙니다. 삼성의 최신 스마트 TV와 스마트 냉장고에서도 이 스마트 비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빅스비의 미래는?
삼성은 2017년 출시 이후 빅스비에 여러 차례 큰 개선을 가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음성 인식률과 기능 면에서는 여전히 구글 어시스턴트나 Siri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몇 년간 삼성은 빅스비 루틴 강화 외에는 눈에 띄는 개선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최근 주요 스마트폰 발표회에서도 빅스비에 할애된 시간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이는 초기에 약속됐던 구글 어시스턴트와 Siri의 대안이라는 위치에서 빅스비가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