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경쟁사를 겨냥한 대형 광고판까지 세워가며 자사의 프라이버시 보호 철학을 내세우곤 하죠. 그러나 이것이 애플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라면 어떨까요? 앱 스토어에는 무려 200만 개가 넘는 서드파티 앱이 존재하는데, 과연 이 앱들도 동일한 규칙을 지키고 있을까요?
미국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플 본인이 모든 데이터를 가져가지는 않더라도 거의 모든 서드파티 앱이 사용자 정보를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수치를 접하면 누구나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어디로 전송되고, 어떻게 저장되며, 얼마나 오래 보관되는 걸까요? 오늘날 데이터는 가장 뜨거운 상품입니다. 우리의 습관, 위치 등 개인 정보가 마치 트레이딩 카드처럼 거래되고 있으니까요.
다행히 애플은 광고 추적 데이터의 유출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 기본값으로 꺼져 있다는 점이죠. 지금부터 하나씩 켜두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설정만 제대로 해도 iOS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대부분을 실제로 아이폰 안에 머물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광고 추적 제한' 켜기
먼저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광고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광고주에게 흘러나가는 데이터를 제한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며, 이는 iOS 설정 메뉴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작업을 진행합니다. 첫 번째는 애플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광고 추적 제한 기능을 켜는 것입니다.
- 설정 앱을 엽니다
- 개인정보 보호(또는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를 탭합니다
- 아래로 스크롤해 광고를 선택합니다
- 광고 추적 제한 스위치를 켭니다
참고로 iOS 14.5 이상 버전에서는 이 기능이 '앱 추적 투명성(App Tracking Transparency)'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설정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 추적에서 앱이 추적을 요청하도록 허용을 꺼두면, 앱들이 사용자 동의 없이 추적 허가를 요청할 수 없습니다.
다음은 위치 정보 접근을 제한하는 단계입니다. 이렇게 해두면 운전 중 지나가던 매장의 광고가 뜨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설정 앱을 엽니다
- 개인정보 보호를 탭합니다
- 위치 서비스를 선택합니다
- 목록 맨 아래까지 스크롤해 시스템 서비스를 탭합니다
- Apple 위치 기반 광고를 찾아 스위치를 끔으로 변경합니다
사파리(Safari)에서 추적 제한하기
사파리 브라우저를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설정이 있습니다. (참고로 크롬을 쓰라는 조언은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설정 앱을 엽니다
- Safari를 탭한 후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섹션으로 스크롤합니다
- 다음 옵션들을 켬으로 전환합니다
- 웹사이트 간 추적 방지: 해당 사이트를 떠난 이후에도 광고주와 서드파티 콘텐츠 제공업체가 사용자를 계속 추적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 모든 쿠키 차단: 개인의 선택에 따른 옵션입니다. 수집되는 데이터를 크게 줄여주지만, 편의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재방문 같은 일반적인 사이트 기능이 작동하지 않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사이트 이용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 끄기
애플은 이 기능을 현재 실행 중이 아닌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조사에 협력한 보안 기업 디스커넥트(Disconnect)에 따르면, 이 기능은 사용자가 앱을 사용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 광고 추적기가 추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따라서 끄는 것이 좋습니다. 감수해야 할 부분은 인스타그램 피드를 열 때 새로고침에 한두 초가 더 걸린다는 정도입니다.
- 설정 앱으로 이동합니다
- 일반을 탭합니다
-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을 선택합니다
- 설치된 앱 목록과 함께 각각의 토글이 표시됩니다. 하나씩 끄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페이지 상단의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을 탭하세요
- 앱 새로고침을 Wi-Fi 및 셀룰러, Wi-Fi 전용으로 허용하는 옵션이 나타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맨 아래의 끔으로, 이를 선택하면 백그라운드 새로고침이 완전히 중단됩니다
이 기능을 끈 후 특정 앱이 이상하게 작동한다면, 해당 앱만 개별적으로 다시 켜면 됩니다. 예를 들어 구글 포토는 백그라운드 새로고침이 켜져 있지 않으면 카메라 롤을 자동으로 백업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이폰 속 내 데이터가 걱정되셨나요? 위 설정을 적용하고 나서는 어떤가요?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시거나,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