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음성 채팅은 게임 커뮤니티의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함께 소파에 앉아 게임하며 수다를 떨던 시절은 지났죠. 집에서 편하게 인터넷으로 대화할 수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하지만 선택지가 너무 많다 보니, 나와 내 친구들에게 딱 맞는 앱이 무엇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게이머들을 위한 최고의 무료 음성 채팅 앱 5가지를 장단점과 함께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디스코드 (Discord)
디스코드는 윈도우, 맥, 리눅스, 안드로이드, iOS, 그리고 웹 브라우저에서 모두 실행되는 무료 앱입니다(웹 버전은 데스크톱 버전보다 기능이 다소 제한적입니다). 슬랙(Slack)이나 IRC를 써보셨다면 디스코드도 금방 익숙해지실 겁니다. 음성 채팅 외에도 텍스트 채팅과 최대 10명까지 가능한 영상 채팅을 지원합니다.
디스코드의 장점
누구나 무료로 디스코드 서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최대 100개의 서버에 가입할 수 있으며, 각 서버는 독립된 커뮤니티로 기능합니다. 서버 안에는 텍스트 채널과 음성 채널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고, 서버 소유자는 거의 모든 설정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서버 호스팅은 디스코드 측에서 전담하므로 별도의 서버 관리가 필요 없습니다. 취향에 맞는 최고의 디스코드 서버 찾는 법도 참고해 보세요.
친구들과 몇 분 만에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서버는 비공개로 운영되며, 초대 링크를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영구 공개 초대 링크가 있는 서버를 '공개 서버'라고 부릅니다). 디스코드는 단순한 음성 채팅 클라이언트를 넘어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므로, 한 번쯤 제대로 살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디스코드의 단점
모든 서버가 디스코드 중앙 서버를 통해 호스팅되므로, 디스코드에 장애가 발생하면 모든 서버가 다운되고 사용자는 그저 복구를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디스코드 서버는 미국(동부, 중부, 서부, 남부), 유럽, 러시아, 브라질, 홍콩, 싱가포르, 인도, 일본, 남아프리카, 호주 등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 밖에서 접속하면 지연 시간(latency)으로 인해 음성 딜레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음성 채팅만 필요하다면 디스코드는 다소 과한 감이 있습니다. 이미 여러 디스코드 서버에서 활동 중이라면 앱을 켜두는 김에 쓰기 좋지만, 음성 채팅 전용으로는 가벼운 대안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앱 사용법이 낯설다면 디스코드 꿀팁 모음을 참고하세요.
2. 머블 (Mumble)
머블은 윈도우, 맥,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무료 오픈소스 앱입니다. 모바일에서는 서드파티 앱인 'Plumble(안드로이드)'과 'Mumblefy(iOS)'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로 음성 채팅에 특화되어 있으며, 기본적인 텍스트 채팅도 지원합니다.
머블의 장점
머블은 초저지연 통신에 특화되어 있어, 순발력이 중요한 빠른 템포의 게임, 특히 팀플레이가 중요한 게임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게임 내 위치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 '위치 기반 오디오(Positional Audio)' 기능도 지원하지만, 일부 게임(소스 엔진 게임 대부분, 길드워 2 등)에서만 작동합니다.
모든 것을 직접 제어할 수 있습니다. 서버를 직접 호스팅하려면 머블 서버 버전을 다운로드해 자기 컴퓨터에서 실행하면 되고, 친구들은 클라이언트 버전을 받아 내 IP 주소로 접속하면 됩니다. 채널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를 24시간 켜두지 않고도 서버를 상시 운영하려면 머블 서버 호스팅을 구매하면 됩니다. 5슬롯 기준 월 약 2.5달러 정도이며, 슬롯 수가 늘수록 슬롯당 단가는 크게 떨어집니다. 여러 달을 선결제하면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머블의 단점
한 번에 하나의 머블 서버만 접속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투박한 인터페이스와 진입 장벽입니다. 익숙해지면 아주 편하지만, 초기 설정 과정(특히 서버 소프트웨어 설치 및 포트 포워딩 설정)은 초보자에게 꽤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팁: 포트 포워딩(Port Forwarding) 설정이 필수입니다.
3. 팀스피크 (TeamSpeak)
팀스피크는 윈도우, 맥, 리눅스, 안드로이드, iOS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모바일 앱은 클라이언트 기능만 제공). 디자인과 작동 방식이 머블과 매우 비슷하지만, 독자적인 강점과 약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팀스피크의 장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높은 음질을 자랑합니다. 머블보다 지연 시간이 약간 더 길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강력하고 유연한 권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파워 레벨'에 따라 서버의 각기 다른 영역에 대한 제어권을 세분화해 부여할 수 있습니다. 권한은 그룹 단위로도 나눌 수 있어, 특정 채널 관리권한은 A에게, 전체 서버 관리권한은 B에게 주는 식의 커뮤니티 운영이 수월합니다.
머블처럼 직접 호스팅하거나 유료 호스팅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팀스피크의 단점
한 번에 하나의 팀스피크 서버만 접속 가능합니다.
자체 호스팅 서버의 최대 동시 접속 인원은 32명으로 제한됩니다. 비영리 라이선스(NPL)를 신청해 승인받으면 512명까지 늘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이 필요하면 연간 라이선스 비용을 내야 합니다. 소규모 친구 그룹에는 상관없지만, 공개 커뮤니티를 운영하려면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4. 스팀 음성 채팅 (Steam Voice Chat)
전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인 스팀이 2018년까지 통합 음성 채팅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입니다. 1억 명이 넘는 사용자와 방대한 게임 라이브러리, 막대한 수익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죠.
역설적으로 스팀에 내장 음성 채팅이 없던 덕분에, 이 글에 소개된 다른 앱들이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더 나은 대안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스팀 음성 채팅의 장점
이미 스팀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면, 별도의 서드파티 앱을 깔 필요 없이 바로 음성 채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함께 게임하는 친구들은 모두 같은 런처를 쓰고 있으니, 별도 가입이나 설정 없이 즉시 대화 가능합니다.
스팀 제품답게 완성도가 높습니다. GIF나 오디오 클립 같은 미디어를 채팅창에 드래그 앤 드롭으로 공유할 수 있고, 채팅 허브에서 음성 채팅 관리가 직관적입니다.
전 세계에 분포한 스팀 서버 인프라 덕분에 어디서 접속하든 가까운 서버를 이용할 수 있어 지연 시간이 짧고 음질이 선명합니다.
연결 품질을 더 높이고 싶다면 게이밍 공유기 추천을 참고해 보세요.
스팀 음성 채팅의 단점
크게 흠잡을 데는 없습니다. 간혹 음질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대개는 인터넷 회선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친구들과 소통하는 창구로만 쓴다면, 스팀 네트워크 장애 시 연락을 취할 수 없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한 기업에 너무 많은 기능이 집중되는 걸 우려해 별도 앱을 선호하는 사용자도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는 제약이 있습니다. 스팀 음성 채팅은 주로 기존 스팀 친구들과 쓰게 되지만, 디스코드 같은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공개 서버에 참여해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5. 톡스 (Tox)
톡스는 앞서 소개한 앱들과 결이 다릅니다.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엔드투엔드 암호화(E2EE)로 데이터를 지킵니다. 또한 P2P(Peer-to-Peer) 연결 방식을 채택해 프라이버시를 한층 더 강화했습니다.
톡스는 사실 하나의 프로토콜이며, 운영체제별로 여러 구현체(클라이언트)가 존재합니다. 윈도우, 맥OS, 리눅스, 안드로이드, iOS, 웹 기반 클라이언트까지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쓸 수 있습니다.
톡스의 장점
게이머에게 안전한 음성 채팅 환경을 제공합니다. 프라이버시는 중요한데, 많은 음성 채팅 앱들이 이 부분을 간과합니다. 게다가 톡스 소스 코드는 오픈소스라 내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직접 검증할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최신 OS에서 쓸 수 있어 크로스 플랫폼 채팅이 자유롭습니다. 오픈소스 프로토콜 특성상 개발자들이 각자 클라이언트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톡스의 단점
P2P 방식이라 음질이 상대방과의 회선 상태에 좌우됩니다. 서로의 연결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음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이 오프라인일 때는 메시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일부 클라이언트는 메시지가 '전송됨'으로 표시되더라도 실제로는 상대방이 접속할 때까지 대기 중인 상태일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특성상 개발자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작성 시점 기준으로 이미 7개 이상의 클라이언트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사용자 유입이 적거나 개발팀의 관심이 식으면 언제든 지원이 끊길 수 있습니다.
참고할 만한 옵션: 구글 미트(행아웃) & 스카이프
위에 소개한 5가지가 게이머를 위한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대부분의 게이머는 이 중 하나를 주력으로 쓰게 됩니다. 만약 이 중 마음에 드는 게 없다면 구글 미트(구 행아웃)와 스카이프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게이밍 용도로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주의하세요.
구글 미트는 사용자 간 무료 음성 통화와 최대 10명까지의 영상 회의를 지원합니다. 게임 친구들과 가볍게 수다 떨기엔 무난하지만, 실제 게임 중 사용하기엔 부적합합니다. 게임에 최적화된 음질이 아니고, 푸시투톡(Push-to-Talk) 기능이 없으며, 통화 간 연속성이 없습니다.
스카이프는 음성 채팅 사이에 지속적인 그룹 채팅방을 유지할 수 있어 게임용으로 조금 더 낫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자체가 버그가 잦고 오류가 많으며, 음질이 전반적으로 나쁘고 특유의 금속성 소리가 섞여 있습니다.
결론: 어떤 앱을 쓸까?
이 글에서 소개한 무료 음성 채팅 앱들은 모두 게이머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단 하나만 고르라면 단연 디스코드(Discord)를 추천합니다. 풍부한 기능, 편의성, 커뮤니티 생태계 모든 면에서 가장 균형 잡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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