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 2026년 4월 30일 오후 11:30 EDT
Dan Selcke은 영화, TV, 도서를 다루는 팝컬처럼 매니아 성향의 필자다. 10년 넘게 뉴스, 리뷰, 칼럼, 인터뷰, 팟캐스트를 진행해 왔으며, The A.V. Club, Metro, Salon 등에 글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아낌없이 홍보한다. 당연하다. 마인드헌터 같은 최정상급 수사물을 비롯해 훌륭한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에는 라이선스 계약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외부 콘텐츠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그중에는 자체 제작작에 전혀 뒤지지 않는 작품들도 있다. 프로디갈 선(Prodigal Son)이 바로 그런 경우다. 기술적으로 넷플릭스 최고의 오리지널만큼 ‘잘 만든’ 작품은 아닐지 몰라도, 너무 재미있고 엉망진창해서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프로디갈 선’, 다시 주목해야 할 이유
지루할 틈 없는 이 가족 이야기
프로디갈 선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폭스(Fox)에서 두 시즌 동안 방영됐다. FBI에서 반항 행위로 해고된 젊은 프로파일러 맬컴 브라이트(톰 페인)가 NYPD(뉴욕경찰국)의 컨설턴트로 발탁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를 영입하는 길 아르요요 경위(루 다이아몬드 필립스)는 맬컴의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아버지 같은 존재다. 이제 맬컴의 직업적·개인적 재활이 시작되는 걸까?
여기서 반전이 등장한다. 맬컴의 진짜 성은 브라이트가 아니라 휘틀리다. 그가 개명한 이유는 자신이 악명 높은 연쇄살인자 마틴 휘틀리(마이클 신)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마틴은 전직 심장흉부외과 의사로, 스무 명이 넘는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복역 중이다. 맬컴이 어린아이였을 때 아버지가 체포됐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충격 탓에 맬컴은 밤공포 발작 중 스스로를 해치지 않도록 침대에 쇠사슬로 묶고 자야 할 정도로 상처 입어 있다.
이런 과장된 디테일이 평범한 경찰 수사물이었을 작품을 좀 더 기묘하고, 예민하고, 거의 캠프스러운 무언가로 끌어올린다. 당연히 맬컴은 NYPD에서 맡은 사건을 두고 아버지와 상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유대감을 쌓아가는 동시에 맬컴은 ‘혹시 나도 아버지와 닮았나’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양들의 침묵과 프레이저가 만난 작품이다. 말도 안 되는 조합 같지만 실제로 통한다. 더 퀸, 프로스트/닉슨, 트와일라잇 시리즈, 굿 오멘스 등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덕분이 크다. 마틴이 항상 화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의 다음 등장을 기다리게 된다. 맬컴의 상속녀 어머니 제시카(벨라미 영), 기자인 여동생 에인즐리(홀스턴 세이지), 그리고 NYPD 동료들까지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흥미진진하고, 잔혹하고, 드라마틱하고, 거의 미친 듯한 드라마
미친 듯하지만 그래서 통한다
프로디갈 선은 한편으로는 탐정 수사물, 한편으로는 가족 드라마, 또 한편으로는 제정신 아닌 열병 같은 꿈이다. 이 작품은 하드보일드 지상파 수사물과 프레스티지 드라마 사이의 경계선 위에 서 있다. 회당 단위로 보면 매주 새로운 사건을 해결하는 평범한 경찰물처럼 흘러가지만, 평균적인 수사물보다 훨씬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데이비드 핀처의 세븐을 연상시키는 임상적이면서도 불길한 촬영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모트 멀로니, 앨런 커밍, 캐서린 제타존스 같은 유명 배우들이 반복 출연하며, 주연급인 마이클 신과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에 힘을 보탠다.
또한 연쇄살인자의 자식이라는 사실이 남기는 깊은 심리적 상흔을 파헤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실제로 그곳까지 나아간다. 프로디갈 선은 지상파 드라마치고는 훨씬 더 그리고 고어한 이미지를 서슴지 않고 내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겹의 우스꽝스러움과 뻔뻔한 코믹함을 얹는다. 예컨대 시리즈 프리미어에서 맬컴과 동료들은 시한폭탄에 묶인 남자를 처리해야 한다. 맬컴은 도끼로 남자의 손을 잘라내 아이스박스에 담아 구해내고, 나중에 그 아이스박스를 구급차까지 들고 가며 이렇게 말한다. “손 하나 전해줘야겠군.”
이 대사에 웃음이 나온다면 이 드라마는 당신을 위한 것이다. 신음이 나왔다 해도 여전히 그럴 수 있다.
몇몇 사건들은 완전히 넋을 놓게 만든다. 한 에피소드에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에 집착하는 살인자가 부잣집에 저마다 다른 종류의 시적 정의를 내리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 맬컴은 여성이 단두대로 처형당하고 남자친구는 벽 속에 산 채로 매몰되는 사건을 조사한다. 뉴스만 보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연쇄살인자들이 활보하고 있으며, 때로는 덱스터를 연상시키듯 ‘좋은’ 연쇄살인자 마틴이 ‘나쁜’ 연쇄살인자들과 맞서는 설정을 즐겁게 가지고 논다. 균형 잡기 무척 어려운 줄타기인데, 프로디갈 선은 흔들릴 것 같은 순간에도 결국 해내곤 한다. 어차피 덱스터 프랜차이즈가 20년째 건재한 걸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임이 증명된 셈이다.
너무 일찍 끝내버린 드라마
그래도 볼 가치는 충분하다
하지만 프로디갈 선은 덱스터만큼 운이 좋지 못했다. 폭스는 두 시즌 만에 드라마를 종영시켰고, 우리에게는 33개 에피소드만 남았다. 다행히 모든 에피소드가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 드라마는 맬컴과 마틴의 관계가 위험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클리프행어로 끝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주행할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어차피 드라마의 가치는 ‘무엇을 다루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프로디갈 선은 믿기 힘들지만 직접 봐야 하는,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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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진지한 작품을 원한다면
프로디갈 선은 좋은 드라마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그 광기 — 의도했든 아니든 — 가 매력의 일부다. 하지만 좀 더 진지하게 풀어내는 시리즈도 분명 존재한다. 넷플릭스에서 프레스티지 감성의 탐정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다크 윈즈(Dark Winds)를 고려해 보자. 죄책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순수하게 매력적인 작품이다.

- 방영 기간: 2019 ~ 2021
- 방송사: 폭스(Fox)
- 쇼러너: 크리스 페닥, 샘 스클레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