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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10/11에서 Chrome·Firefox 설치 시 경고가 뜬다면? 원인과 대처법

윈도우 10/11 업데이트가 얼마나 성가신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던 'Get Windows 10/11' 캠페인 이후에도 기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윈도우 10/11 업데이트를 설치한 사용자는 운영체제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 브라우저 사용을 강력하게 유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크롬과 파이어폭스에 익숙해진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른 브라우저로 갈아타는 상상 자체가 어렵습니다. 하물며 성능이 떨어지는 브라우저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베타 테스터들은 10월에 배포될 윈도우 업데이트를 미리 체험할 기회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새로 추가된 성가신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업데이트 설치 후에는 엣지가 아닌 브라우저를 처음 설치할 때마다 윈도우 10/11이 경고를 표시합니다. 여기에는 구글 크롬, 파이어폭스, 비발디(Vivaldi), 오페라(Opera)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해당 브라우저를 설치하려고 하면 다운로드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먼저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크롬을 설치하는 것이 컴퓨터에 해를 끼친 적이 있었습니까? 크롬은 악성코드가 아니므로, 사용자가 선택한 정상적인 프로그램에 대해 운영체제가 굳이 경고할 이유가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란 무엇인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윈도우 10/11, 윈도우 10/11 모바일, Xbox One에 내장된 기본 브라우저입니다. 서비스가 종료된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를 대체한 브라우저로, 4K 울트라 HD와 돌비 오디오(Dolby Audio)를 지원해 영화 수준의 화질로 동영상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절전형 브라우저입니다. 또한 열려 있는 탭을 미리 보고 관리·정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탭이 무질서하게 늘어나는 것도 막아 줍니다.

다만 엣지의 성능은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가 나쁜 브라우저라는 말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장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한 다른 인기 브라우저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고, 그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속도와 전반적인 성능 면에서 엣지 같은 윈도우 기본 브라우저는 크롬과 파이어폭스에 비교할 수 없습니다.

팁: 브라우저와 PC 속도를 높이고 싶다면 웹 브라우저 캐시, 오래된 다운로드 파일, 오류 로그 등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되는 불필요한 파일을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고가 뜨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합니다. 무시하면 됩니다.

이 경고는 엣지 외의 브라우저 설치나 실행을 막지 못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지 사용자가 컴퓨터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즉, 이 경고는 윈도우가 위험한 실수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려는 듯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의도한 암묵적인 메시지인 셈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엣지가 아닌 브라우저는 윈도우 사용자에게 어떠한 위험도 초래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위험하다고 믿게 만들어 어쩔 수 없이 엣지를 쓰도록 유도하고 싶은 것뿐입니다.

참고로 이 경고는 엣지가 아닌 새 브라우저를 '처음' 설치할 때만 표시됩니다. 따라서 업데이트 이전에 이미 브라우저를 설치해 사용 중이라면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영향을 받는 경우는 기존 브라우저를 삭제한 뒤 다시 설치하는 경우뿐입니다. 그럴 때에도 메시지를 무시하고 설치를 계속 진행하면 됩니다.

엣지 홍보 외에도 이번 10월 업데이트는 운영체제의 일부 기능을 비활성화하거나 수정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설정 > 앱 메뉴로 이동하면 기존에는 다음과 같은 옵션이 있었습니다.

  • 모든 위치에서 앱 허용 (기본값)
  • 스토어 외부 앱 설치 전 경고
  • 스토어의 앱만 허용

새로 바뀐 옵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앱 추천 끄기
  • 앱 추천 표시 (기본값)
  • 스토어 외부 앱 설치 전 경고
  • 스토어의 앱만 허용

즉,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없는 앱을 설치할 때마다 수많은 경고에 시달리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마케팅 전략일 뿐인가?

사용자를 경쟁사 제품으로부터 돌려 자사 소프트웨어로 유도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11 사용자를 자사가 권장하는 앱과 프로그램으로 유도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해 왔습니다. 윈도우 10/11을 한동안 사용해 왔다면 원드라이브(OneDrive), 코타나(Cortana), 엣지 등을 알림 형식으로 꾸민 광고를 심심찮게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번 '경고'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케팅 수단 중 하나일 뿐입니다.

다행히 10월까지 아직 몇 주가 남았고, 업데이트가 정확히 언제 배포될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업데이트 출시까지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마이크로소프트가 베타 테스터들의 의견을 경청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번 '경고'가 최종 버전까지 살아남을지, 아니면 여론에 밀려 완전히 빠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