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3 시리즈가 출시된 지 꽤 시간이 흘렀고, 최대 1TB 저장 용량 옵션까지 제공됩니다. 스마트폰 치고는 상당한 용량이지만 모든 모델이 이런 대용량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구형 아이폰일수록 저장 공간은 더욱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아이폰 사용자라면 언젠가 저장 공간 부족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대부분은 불필요한 파일과 사진을 삭제해 공간을 확보하곤 하는데요. 사실 저장 공간 중에는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고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파일들이 쌓이는 영역이 따로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폰의 숨겨진 '기타' 저장 공간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정리해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내 기기의 저장 공간 사용 현황은 설정 > 일반 > iPhone 저장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시 기다리면 저장 공간을 차지하는 각종 파일과 데이터를 항목별로 보여주는 그래프가 나타나는데, 이 그래프 맨 끝에는 '기타', 혹은 일부 버전에서는 '시스템 데이터'라고 표시된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항목이 무엇이고 왜 존재하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아이폰의 '기타' 저장 공간이란?
그래프의 앱, 미디어 등 다른 항목과 달리 '기타' 또는 '시스템 데이터'는 이름만으로는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이 영역에는 시스템 전반에 쌓이는 각종 캐시 파일이 저장됩니다. 캐시 파일은 다른 분류에 넣기 애매하기 때문에 '기타'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것이죠. 다만 여기에는 캐시 파일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설정 정보, 저장된 메시지, 메일 첨부파일 등 다양한 데이터가 함께 쌓입니다.
그렇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이 영역이 점점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해당 공간을 정리해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딱 하나의 정답 같은 방법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여러 방법을 조합해야 하며, 사용 패턴에 따라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도 달라집니다.
그럼 지금부터 아이폰의 '기타' 저장 공간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래된 메시지 자동 삭제 설정
첫 번째 방법은 기기에 쌓인 오래된 메시지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특정 기간이 지나면 메시지를 자동으로 삭제하도록 설정하지 않으면 메시지는 영원히 남아 저장 공간을 계속 차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오래된 메시지를 정리하면 생각보다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설정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먼저 기기에서 설정 앱을 엽니다.
- 설정 목록에서 메시지로 이동합니다.
-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해 메시지 보관 섹션의 메시지 보관(Keep Messages) 옵션을 탭합니다.
- 여기서 30일로 변경하면 30일이 지난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됩니다. 1년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공간 확보 주기가 1년 단위로 길어집니다.
사파리 캐시 삭제하기
두 번째 방법은 사파리 브라우저의 캐시를 비우는 것입니다.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다음 방문 시 더 빠르게 로딩되도록 페이지의 일부가 캐시로 저장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 캐시가 점점 커져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게 됩니다. 사파리 캐시를 삭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폰에서 설정 앱을 엽니다.
- 일반 > iPhone 저장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 앱 목록에서 Safari를 탭합니다.
- 웹사이트 데이터 항목으로 들어갑니다.
- 웹사이트 데이터 화면 맨 아래에서 모든 웹사이트 데이터 삭제 버튼을 탭합니다.
- 마지막으로 지금 삭제를 누르면 완료됩니다.
메일 캐시 삭제하기
메일 앱 역시 첨부 문서 등을 '기타' 저장 공간에 저장하기 때문에 이 영역을 차지합니다. 메일 캐시를 정리하려면 아이폰에서 이메일 계정을 삭제했다가 다시 추가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계정을 삭제하면 메일 캐시도 함께 제거되며, 이후에는 걱정 없이 계정을 다시 추가하면 됩니다. 계정을 삭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먼저 설정 앱을 엽니다.
- Mail(메일)로 이동합니다.
- Mail 화면에서 계정을 탭합니다.
- 삭제하려는 이메일 계정을 선택한 뒤 계정 삭제 버튼을 탭합니다.
- 마지막으로 계정 삭제를 한 번 더 누르면 계정이 제거됩니다.
앱 정리(오프로드) 활용하기
마지막으로 iOS에는 앱 자체는 삭제하되 데이터는 그대로 유지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앱이 차지하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나중에 필요해질 때 다시 설치하더라도 데이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마치 삭제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앱 오프로드(Offload)'입니다.
사용 빈도가 낮은 앱을 미리 오프로드해 두면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나중에 필요할 때 데이터 손실 없이 다시 설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앱을 오프로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기에서 설정 앱을 엽니다.
- 일반 > iPhone 저장 공간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 오프로드하고 싶은 앱을 목록에서 찾아 탭합니다.
- 이어지는 화면에서 앱 정리(Offload App) 옵션을 탭하면 완료됩니다.
그래도 줄지 않는다면?
위 방법들을 모두 시도했는데도 '기타' 또는 '시스템 데이터' 용량이 크게 줄지 않는다면, 기기를 재시작해 보거나 iCloud 또는 컴퓨터에 데이터를 백업한 뒤 아이폰을 초기화하고 복원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평소 메시지 자동 삭제 설정과 캐시 정리 습관을 들여두면 저장 공간 부족 알림을 훨씬 덜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