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Jason Montoya / How-To Geek

오랜 기간 RCS 도입을 거부해 온 애플이 마침내 RCS 메시징 표준 지원을 공식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iOS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사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특히 사진·동영상·위치 정보를 주고받을 때의 품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RCS 채택은 그룹 대화에서 늘 논란이 되던 '초록색 말풍선' 문제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아이메시지(iMessage) 전용 기능 상당수는 RCS에서 지원되지 않습니다.
구글의 압박과 규제 위협 속 태세 전환
2022년 RCS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아이폰으로 갈아타시길 바랄 뿐"이라며 선을 그었던 바 있습니다. 그만큼 애플은 RCS를 일관되게 거부해 왔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구글의 역할에 주목합니다. 구글은 애플이 문자 메시지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으며, 최근에는 EU(유럽연합)에 애플에게 RCS 표준 적용을 강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EU가 해당 요청을 거절했지만, 잠재적 규제 조치에 대한 경계심이 애플의 마음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애플의 공식 입장
애플은 언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내년 중 GSMA(국제 GSM 협회)가 발표한 표준인 RCS 유니버설 프로필(Universal Profile)을 아이폰에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RCS 유니버설 프로필이 SMS나 MMS보다 더 나은 상호 운용성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아이메시지와 함께 작동하며, 아이메시지는 계속해서 애플 사용자에게 가장 뛰어나고 안전한 메시징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은 RCS가 낡은 SMS·MMS 표준보다 우수한 상호 운용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다만 아이메시지가 RCS보다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아이메시지는 종단간 암호화(E2EE)를 지원하지만 RCS는 아직 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TechRadar에 따르면 애플은 GSMA가 RCS에 종단간 암호화를 도입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RCS용 자체 암호화 솔루션을 별도로 개발하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일반 사용자에게 달라지는 점
아이폰 사용자 입장에서는 RCS 추가를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마 가장 큰 변화일 것입니다. 반면 iOS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함께하는 그룹 대화에서는 메시지 편집, 아이메시지 게임 등 애플의 인기 기능 상당수가 여전히 빠져 있습니다. '초록색 말풍선' 논쟁도 계속되겠지만, 애플이 RCS 대화에는 기존과 다른 색상 또는 다른 초록색 음영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제야 많은 사용자가 원하던 결과를 얻게 됐습니다. 하지만 RCS에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습니다. 애플이 GSMA와 적극 협력해 RCS 표준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 9to5Google, TechRad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