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5년 12월 13일 오후 4시 EST
브라이언 울프(Bryan Wolfe)는 15년 이상 소비자 기술, AI 도구, 디지털 생산성 분야에서 집필해 온 기술 저널리스트입니다. Yahoo, MakeUseOf, TechRadar, Digital Trends에 기고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칼리지에서 독립 여행 브랜드 'GoingSolo.Lif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아이폰 프로(Pro) 모델에는 '라이다(LiDAR)'라는 강력한 카메라 기술이 탑재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기술은 사진 촬영 품질을 높이는 데만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의외로 훨씬 많은 역할을 조용히 수행하고 있는데요.
필자가 이를 알게 된 계기는 디자인 앱을 열었을 때 '방을 스캔하라'는 안내 문구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어설픈 AR 경험쯤 나오겠거니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거실의 완벽한 3D 모델이 실시간으로 형성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이 순간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도대체 내 주머니 속 라이다 센서는 무슨 일을 하고 있던 걸까?"
라이다가 방을 '보는' 원리
사진 촬영 그 이상의 기능
출처: Bryan M. Wolfe / MakeUseOf
라이다(LiDAR)는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줄임말로,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 빛을 빠르게 발사하고 각 펄스가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는 기술입니다. 초당 수천 번씩 반복되기 때문에 주변 환경의 3D 지도가 자연스럽게 완성됩니다.
사실 애플이 라이다 기술을 처음 도입한 곳은 아닙니다. 초기에는 항공 매핑, 자율주행차, 심지어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도 활용되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12 프로에 처음 라이다를 탑재했으며, 당시에는 향상된 AR 경험과 저조도 촬영을 위한 도구로 홍보했습니다.
그 이후 아이폰 프로 시리즈의 라이다 센서는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아이폰 17 프로에서는 이전 모델 대비 더 높은 해상도, 향상된 정확도, 더 빠른 응답 속도를 자랑합니다. A19 신경 엔진과 연동해 실시간 깊이 해석을 제공하며, 시네마틱 영상 촬영부터 애플 비전 프로 헤드셋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한 단계 끌어올립니다. 요컨대 라이다는 이제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라이다로 할 수 있는 일들
실제 활용 사례
출처: Bryan M. Wolfe / MakeUseOf
라이다가 끊임없이 눈앞의 공간 깊이를 매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실생활에서의 장점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선 특히 저조도 환경에서 사진 품질이 크게 향상됩니다. 인물 사진은 더 선명해지고 피사체는 더 입체적으로 표현되며, 영상 촬영 시에는 고급 카메라 시스템에서나 볼 법한 부드러운 배경 흐림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동일한 깊이 감지 기술은 IKEA, RoomPlan 등 가구 배치 앱과各종 인테리어 디자인 도구의 공간 매핑에도 활용됩니다. 폰으로 공간을 한 번 쓸어내리면 라이다가 몇 초 만에 정확한 3D 방 모델을 생성합니다. 덕분에 집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 변경을 계획할 때 새 가구가 실제 공간에서 어떻게 보일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접근성 분야에서도 라이다는 빛을 발합니다. 기본 내장된 돋보기(Magnifier) 앱에서는 근처에 물체가 있으면 시각장애인에게 알려주어, 공간 인식 능력이 유용한 안전 신호로 작동합니다.
예술가와 디자이너에게 라이다는 든든한 창작 도구입니다. 물체 주위를 걸어 다니기만 하면 포토리얼리스틱한 3D 데이터를 전문가 수준의 정확도로 캡처할 수 있고, 단 몇 분 만에 렌더링이나 3D 프린팅에 바로 쓸 수 있는 데이터가 완성됩니다.
마지막으로 라이다는 깊이 정보를 활용하는 얼굴 인식 및 카메라 지원 앱의 성능도 끌어올립니다. 그 결과 더 빠른 인식률, 실세계와 증강 콘텐츠 간의 부드러운 전환, 어두운 환경에서의 향상된 성능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라이다를 빠르게 체험할 수 있는 앱
직접 확인하는 기술의 힘
아이폰 프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본 적이 있다면 이미 라이다 기술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물(Portrait) 모드에서 배경이 자연스럽게 흐려지는 것도 바로 라이다 덕분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글로만 읽는 것보다 직접 차이를 체감하고 싶다면, 라이다의 성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몇 가지 앱을 활용해 보세요.
물리적 공간을 디지털 3D 공간으로 변환할 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앱은 폴리캠(Polycam)입니다. 빠르고 안정적인 스캔 과정을 통해 물체, 방, 전체 환경의 정밀한 디지털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스캔 데이터로 2D 평면도를 생성해 업계 표준 포맷으로 저장하면 설계나 후편집 작업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캔버스(Canvas) 라이다 3D 측정 앱도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실내 공간을 스캔해 방 치수를 담은 측정 가능한 3D 모델을 생성하며, 스캔 결과물을 편집 가능한 CAD 또는 BIM 모델과 정확한 평면도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건설업에 종사하거나 주거용 부동산을 관리하는 분들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사이트스케이프(SiteScape)는 건축가, 엔지니어, 건설 전문가에게 적합한 3D 스캐닝 앱입니다. 건물, 방, 부지를 인치 단위의 정밀한 3D 스캔으로 담아내도록 설계되었으며, 결과물은 SketchUp, AutoCAD, Navisworks 등 전문 도구로 손쉽게 내보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애플 기기에 기본 탑재된 측정(Measure) 앱도 라이다 기술을 활용합니다. 아이폰이 디지털 줄자 역할을 하여 물체와 공간의 치수를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고, 별도의 입력 없이 사람의 키까지 자동으로 측정해 줍니다.
라이다 기술은 아이폰 12 프로부터 시작된 아이폰 프로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그 효과는 카메라 기능을 훌쩍 넘어섭니다. 저조도 촬영 향상, 정밀한 3D 스캐닝, 개선된 접근성 기능을 통해 아이폰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도록 만드는 핵심 요소가 된 것입니다. 라이다는 종종 간과되기 쉬운 센서가 공간 디자인, 디지털 아트 제작, 사진 보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