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운영체제의 오랜 강자였던 시아노겐모드(CyanogenMod)가 2016년 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루팅을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과 운영체제를 더 세밀하게 제어하고 싶어 했던 5천만 명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7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온 전설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많은 사용자의 사랑을 받았던 시아노겐모드의 잿더미 속에서 라인에이지OS(LineageOS)가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시아노겐 이후의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면, 라인에이지OS가 바로 그 답입니다. 지금부터 라인에이지OS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정리해 드립니다.
시아노겐모드는 왜 사라졌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지만, '시아노겐모드가 죽었다'는 표현은 사실 다소 오해를 불러일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시아노겐이라는 이름을 소유한 회사인 시아노겐 인크(Cyanogen Inc.)에서 프로젝트가 분리되면서, 더 이상 '시아노겐' 브랜드로 운영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개발자 대다수가 회사가 아닌 프로젝트에 남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구체적인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기원은 2013년 비영리 프로젝트였던 시아노겐모드가 상업적 기업 '시아노겐 인크'로 전환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개발자와 커뮤니티 사이에는 불만이 컸지만, 회사는 여유만만했습니다. 공동창업자 커트 맥마스터(Kirt McMaster)는 OS가 "구글의 머리에 총알을 꽂을 것"이라는 유명한 발언을 하기도 했고, OS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자 구글이 제안한 1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마저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몇 년간 시아노겐은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특히 2015년에는 시아노겐 인크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OnePlus)에게 알려주지 않은 채 인도 OEM 업체에 OS 독점권을 넘기면서, 인기 제조사였던 원플러스와의 공식 파트너십이 깨지는 굴욕적인 일도 겪었습니다. 2016년에는 시아노겐 개발팀이 대규모 감원을 당했고, 프로젝트의 창립자인 커트 맥마스터와 스티브 콘딕(Steve Kondik)마저 물러났습니다.
콘딕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프로젝트가 커뮤니티 및 오픈소스 정신과 유리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2016년 12월 23일 시아노겐모드에 대한 공식 지원이 중단되었지만, 개발팀은 이미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 그들은 프로젝트를 독립적으로 계속하겠다고 선언했고, 그 이름이 바로 라인에이지OS였습니다. 그들은 '풀뿌리(grassroots)의 원점'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라인에이지OS는 새로운 시아노겐모드인가?

네, 정확히 그렇습니다. 라인에이지OS는 현재 시아노겐모드의 직접적인 포크(fork)로, 이전 버전과 동일한 파일과 소스 코드를 사용합니다. 물론 앞으로 라인에이지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와 함께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며, 반대로 시아노겐모드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CM 사용자라면 라인에이지OS를 새로 설치해야 하나?
새로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인에이지OS는 시아노겐모드와 직접 호환되지 않으며, 라인에이지OS 공식 웹사이트에서 별도의 나이틀리 빌드(nightly)와 파일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라인에이지OS를 설치하려면 먼저 CM 환경에서 데이터를 백업해 두어야 합니다.

개발팀은 CM13 또는 CM14의 데이터를 해당하는 라인에이지OS 버전으로 이전할 수 있는 실험용 빌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발팀 스스로 이 빌드가 안정적이지 않으며, 문제가 발생하거나 이후 성능 저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데이터를 백업한 뒤, 다른 커스텀 롬(ROM)을 설치하듯 라인에이지OS를 플래싱하는 것입니다. 불안정한 실험용 빌드는 굳이 건드리지 않는 편이 현명합니다.
결론
어떤 의미에서 이번 변화는 시아노겐모드 여정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장의 시작입니다. (게임을 즐기신 분들이라면 '챔피언십 매니저'가 '풋볼 매니저'로 이어진 사례를 떠올리실 겁니다. 비슷한 상황입니다.) 좋은 소식은 라인에이지OS가 다시 순수한 비영리 프로젝트로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열정적인 개발자 커뮤니티가 주도하며, 이제는 회사가 인도 폰 제조사와 추하게 거래를 하는 일조차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라인에이지OS는 시아노겐이 처음 만들어질 때의 원칙으로 되돌아간 프로젝트입니다. 오픈소스 정신과 불필요한 블로트웨어 없는 깔끔한 시스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에게는 그만큼 반가운 소식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