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책임감 있게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앱을 하나하나 강제 종료하면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나 나쁜 습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사용에서 그렇죠. 누가 잘못됐다고 알려주지 않으면 계속 틀린 방식으로 기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바로 그 부분을 짚어드리겠습니다.
이제 앱들을 살려두세요.
1. 멀티태스킹 화면에서 앱을 스와이프로 강제 종료하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이것입니다. 초기 안드로이드 버전은 시스템 리소스를 확보하고 배터리 수명을 보장하기 위해 작업 관리가 필수였지만, iOS는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무한정 실행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앱을 최소화하면 해당 프로세스는 동결된 상태로 메모리에 저장됩니다. 앱은 시스템이 완전히 중단하기 전까지 남은 작업을 마칠 수 있는 10분의 시간을 갖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 GPS 정보 접근 권한을 받은 앱
- 길 안내를 제공하는 지도 앱
- 통화 중인 기본 전화 앱, FaceTime 및 Skype 같은 VoIP 앱
- 음악 재생, 음악 제작 앱, 오디오 녹음기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GPS 정보 접근 권한을 준 앱은 백그라운드에서 무기한 열려 있을 수 있습니다. 활성 상태로 작업 중인 앱은 화면 상단에 큰 알림 바가 표시되므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앱은 위 예외를 역이용해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Dropbox인데, 위치 데이터를 활용해 앱을 깨워 카메라 롤의 사진을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업로드합니다. 이런 앱들은 꼼꼼히 관리해야 하며, 배터리가 평소보다 빨리 닳는다고 느껴진다면 설정 > 개인정보 보호 > 위치 서비스에서 권한을 회수하세요.
iOS 7에서 새로운 앱 전환기가 도입되면서 간단한 스와이프만으로 프로세스를 종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홈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눌러 여는 앱 전환기를 현재 실행 중인 프로세스 목록이라고 생각하는 사용자가 아직 많지만, 사실 이는 하던 작업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위한 바로가기에 가깝습니다.
물론 응답하지 않는 앱을 종료하거나, GPS 앱을 사용 후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살아있지 않도록 종료하는 용도로는 유용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iOS 앱을 굳이 종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손해입니다. 앱을 종료하면 이전에 하던 작업을 이어서 할 수 없고, 앱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 이메일로 자신에게 메모 보내기
당장은 편리해 보여도, 요즘은 자신에게 메모나 알림을 이메일로 보내는 것이 별 의미가 없습니다. 나중에 볼 메시지를 남기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인 건 맞습니다. 문제는 그 정보를 다시 찾고, 기억하고, 실행에 옮길 때 발생합니다. 요컨대 이메일은 좋은 정리 도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메모와 할 일은 그 용도로 설계된 앱에 저장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입니다. 좋은 무료 앱이 워낙 많아 더 이상 핑계가 없죠. 메모를 적으면서 태그를 달거나 특정 노트북에 분류하면 나중에 찾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일부 앱은 메모 작성 당시 위치, 음성 녹음, 파일 첨부 같은 추가 정보까지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쓰면 될까요? 아이폰에는 이미 기본 메모 앱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아직 아쉬운 점이 많지만 iOS 9부터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졌습니다. 에버노트(Evernote)는 검증된 크로스플랫폼 인기 앱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OneNote)도 비슷한 수준의 호환성과 지원을 제공합니다. 두 플랫폼 모두 이미지, 동영상, 문서 등 첨부 파일을 지원합니다. 첨부 기능이 필요 없다면 텍스트 전용 메모 앱의 대가인 심플노트(Simplenote)가 답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이메일로 메모를 해야겠다면 많은 서비스가 고유 이메일 주소를 통한 메모 추가를 지원한다는 점을 활용하세요. 에버노트가 대표적이며, 태그와 저장할 노트북까지 지정할 수 있습니다(다만 오늘 화면 위젯을 쓰는 편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3. 암호 없이 아이폰 사용하기
집에서만 쓰는 아이패드라면 암호를 설정하지 않는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어디든 함께 다니는 아이폰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암호를 설정하지 않거나 1234처럼 단순한 암호를 쓰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주 이메일 계정이 아이폰에 연동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악의적인 침입자가 접근하면 큰일 납니다. 대부분의 SNS, 쇼핑, 기타 계정이 이 이메일 주소에 묶여 있으니, 사실상 문제가 생겼을 때 되돌리는 복구 지점과 같습니다.
이제 침입자가 폰 그 이상을 노린다고 상상해 보세요. 아마존 계정으로 물건을 사고, 페이팔을 털고, 웹호스팅을 탈취하는 겁니다. 주 이메일에 쉽게 접근 가능하고 2단계 인증이 꺼져 있다면, 이건 단순한 악몽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iOS 9부터 애플은 6자리 암호를 도입했습니다. 조합 수가 99만 가지 늘어난 것으로, 2015년 3월 아이폰 암호를 무력화했던 무차별 대입(brute force) 하드웨어에 대한 대응으로 보입니다. 최신 아이폰 모델은 지문 인식 센서(암호를 백업으로 사용)를 탑재해 대부분의 상황에서 암호를 직접 입력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더 강력한 보안을 원한다면 설정 > Touch ID 및 암호 > 간단한 암호 > 끔에서 영숫자 조합 암호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4. 폴더를 뒤져가며 앱 찾기
대부분의 아이폰 사용자는 앱을 폴더별로 깔끔하게 정리해 두고 있을 겁니다. 앱을 많이 설치하지 않았더라도 "유틸리티"나 "미사용" 폴더에 쓸모없는 앱들을 묻어두곤 하죠.
폴더는 앱을 훑어보기에는 좋습니다. 게임을 몇 개 받아놓고 뭘 할지 고민할 때처럼요. 하지만 급하게 찾을 때는 최악입니다. 애플의 정리 기능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폴더 안에 페이지가 여러 개 생기고 그것이 여러 홈 화면에 흩어지기도 합니다.
아이폰 내장 검색 기능으로 앱을 실행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쓸수록 더 똑똑해집니다. 홈 화면(앱 목록)에서 아래로 쓸어내리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됩니다. 어떤 폴더에 앱을 넣었는지 궁금하다면 검색해 보세요. 검색 결과에 해당 폴더가 표시됩니다.

설정 > 일반 > Spotlight 검색에서 앱을 검색 결과 상위에 배치하고(원치 않는 결과는 선택 해제) 검색 기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5. 알림을 너무 많이 허용하기
푸시 알림은 스마트폰 시대 최고의 자산 중 하나입니다. 너무 좋은 나머지 모든 앱이 알림을 쏟아내고 있고, 그 결과 알림 자체의 효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방해 속에서 집중하기란 어렵습니다. 알림을 무시하게 되거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단순히 알림이 너무 많은 것일 수 있습니다.
알림은 배터리 수명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셀룰러 데이터 사용은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고, 화면과 백라이트를 계속 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종일 주머니 속에서 폰이 울린다면 불필요한 데이터와 화면 사용만으로도 상당한 배터리를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설정 > 알림에서 어떤 알림을 받을지(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받을지)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 기회에 잠금 화면도 정리하세요. 즉시 확인해야 하는 알림과 나중에 봐도 되는 알림을 구분하는 겁니다.
앞으로 앱이 알림 권한을 요청할 때는 허용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알림 영역을 더럽히고 배터리를 더 소모할 앱이 하나 더 필요한가?" 특히 어차피 직접 열어 확인할 앱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꼽은 최악의 아이폰 습관 몇 가지일 뿐입니다. 당신의 나쁜 습관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