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으로 비밀과 고백을 나눌 수 있는 앱 '위스퍼(Whisper)'가 수년 동안 사용자 정보를 노출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12년에 출시된 위스퍼는 독특한 콘셉트 덕분에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앱은 전 세계 커뮤니티와 익명으로 고백과 비밀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죠.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앱이 사용자들의 민감한 정보를 오랜 기간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은 위스퍼가 두 번째로 휘말린 스캔들이며,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위스퍼: 익명 비밀 공유 앱의 탄생
위스퍼는 2012년에 출시되었습니다. 핵심 목적은 사용자들이 신원이 드러나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할 두려움 없이 속마음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출시 1년 만에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각종 생각, 장난기 어린 이야기, 심지어 극도로 민감한 개인 경험까지 공유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앱을 통해 익명으로 자신의 성적 지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상당수는 10대 간의 성적 접촉이나 성인과 미성년자 사이의 유사한 사건(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중범죄에 해당)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 앱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총 3천만 명의 활성 사용자 중 15세 미만이 130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데이터 노출 사태의 실태
워싱턴 포스트는 실시간으로 앱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한 결과, 철저히 비공개되어야 할 사용자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위스퍼는 실명을 숨기도록 설계되었고, 실제로 그 부분은 잘 지켜졌습니다. 하지만 닉네임, 위치, 인종, 거주지, 앱 내 그룹 가입 정보 등 그 밖의 민감한 신상 정보는 암호화되거나 보호 조치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한때 앱에서 프로필을 만든 바 있는 약 9억 명의 사용자에 해당합니다. 이는 앱 출시 이후 서버에 누적된 8년 넘는 기간의 데이터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이는 각종 프라이버시 법률을 위반할 뿐만 아니라, 앱을 사용했던 아동·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위험까지 초래합니다. 이미 예전만 못한 인기를 눈앞에 둔 이 앱에게 이번 과실은 존폐 자체를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출 사실은 어떻게 발견되었나
이번 문제는 독립 보안 연구자들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확보된 정보는 워싱턴 포스트에 전달되었습니다. 포스트는 즉시 운영사 미디어랩(MediaLab)에 연락해 입장을 요구했지만, 미디어랩은 조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연구자들의 데이터베이스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연구자들은 모든 고백 글은 물론 사용자의 위치와 거주지 정보까지 전부 열람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개발사의 과실이 입증될 경우 이는 중대한 범죄로 다뤄질 수 있습니다. 앱은 홍보 과정에서 "아무도 모르는 비밀과 잘못을 안심하고 고백하라"며 게시물의 안전성과 보호를 강조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유출은 허위 광고 및 소비자 기만에 대한 중대한 비난으로 번질 우려가 큽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위스퍼는 사용자 신원 보호에 소홀했다는 논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2014년에는 사용자 동의 없이 위치 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적발되었고, 운영사 미디어랩은 미 상원 상무위원회(Senate Commerce Committee)에 소환되어 혐의에 대해 해명해야 했습니다. 당시 위스퍼는 IP 주소가 위치를 짐작하게 할 뿐 데이터베이스가 직접적으로 위치를 추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과거 논란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사용자 위치 추적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미디어랩은 이번 혐의를 일축하며 조사 결과에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랩 대변인은 해당 정보가 다른 앱 사용자에게 공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치 공유 기능은 게시물의 진정성을 높이고 스팸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만으로는 역부족이며, 미디어랩은 설득력 있는 답변을 조속히 내놓아야 합니다. 이미 실추된 위스퍼의 평판을 감안하면, 사용자들이 이번 두 번째 스캔들을 쉽게 잊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