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잊을 수 없는 그 좋은 시절.
어린 시절에 어떤 불만이 있었든 '좋았던 옛날'의 추억만큼은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90년대는 다시 한번 돌아가 보고 싶은 바로 그 시절입니다.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인 이 시기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기술의 진화기였다는 점입니다.
과학과 역사가 공통으로 가르쳐 주는 교훈이 있다면 바로 '변화는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새로운 발견은 우리가 기술에 대해 알고 있다고 믿었던 모든 것을 뒤바꾸는 진화의 시대를 열어 줍니다.
기술의 관점에서 볼 때, 90년대는 수많은 발전과 혁신이 이루어진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됩니다. 매년 애플(Apple), 모토롤라(Motorola), 소니(Sony), 휴렛팩커드(Hewlett Packard), IBM 같은 대기업과 무수한 스타트업들이 놀라운 기술 제품들을 쏟아내며 시장을 달궜습니다. 이 10년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구형 기술과 신형 기술이 공존하던 과도기였기 때문입니다.
흥미롭게도 당시에는 극미래적으로 느껴졌던 가젯들이 오늘날에는 상당히 낡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이것들이 기술 혁명의 선봉장이었고, 그 성공적인 결합 덕분에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발명품들을 이룰 수 있었으니까요. 특히 이 시기에 인터넷은 대중에게 보급되며 새로운 혁신의 문을 활짝 열어 젖혔습니다.
이제 90년대 최고의 가젯들을 소개하는 특별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먼저, 진화의 첫해인 1990년의 가젯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타이거 휴대용 게임기 (Tiger Handheld Games)

타이거(Tiger)는 이 게임 기기를 1980년대 후반에 처음 출시했지만, 진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9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게임보이를 손에 넣지 못한 아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한두 개의 타이거 휴대용 게임기는 가지고 있곤 했습니다. 이 기기는 LCD 화면에 배경 위로 정적인 캐릭터와 오브젝트가 표시되는 방식이었습니다.
타이거는 아케이드, NES, 세가 게임은 물론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담은 기기를 출시했습니다. 플레이하는 재미는 충분했지만, 아쉬운 점은 스피커 음질이 좋지 않아 소리를 꺼두고 플레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2. HP 레이저젯 III 프린터 (HP LaserJet III)

사무실, 학교, 개인 사업장 어디에서나 심심찮게 발견되던 프린터입니다. HP는 이 프린터를 발명하면서 두 가지 혁신적인 기술, 즉 해상도 향상 기술(RET)과 PCL 5 기술을 함께 선보였습니다.
RET(Resolution Enhancement Technology)는 가변적인 도트 크기를 활용해 텍스트와 그래픽의 계단 현상과 거친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다듬어 줍니다. 이 프린터의 출력물은 가장자리에서 600dpi에 달하는 선명도를 자랑했습니다.
기존 레이저젯 프린터들이 PCL 4를 사용했다면, 레이저젯 III는 그 상위 호환 버전인 PCL 5 기술을 채택했습니다. 덕분에 PostScript의 기능을 별도의 비용이나 프로세서 부담 없이 제공할 수 있었고, 포인트 크기 확장을 통한 텍스트 스케일링도 한결 간편해졌습니다.
3. 포킷 PC 클래식 (Poqet PC Classic)

포킷 PC(Poqet PC)는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갖춘 IBM 호환 컴퓨터로, 당시 존재했던 노트북 중 가장 작은 부류에 속했습니다. MS-DOS 3.30 운영체제와 내장 GW-Basic을 탑재했으며, 640×200 그래픽 LCD 화면과 견고한 키보드를 갖췄습니다. 특히 전원 버튼만 누르면 이전 작업 상태가 그대로 복원되는 편리한 기능이 돋보였고, AA 건전지 두 개로 무려 3주간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배터리 효율을 자랑했습니다.
노트 편집 프로그램인 PoqetWrite와 다이얼업 서비스 접속을 지원하는 통신 프로그램 PoqetTalk 등 필수 애플리케이션도 기본으로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4. 세가 제네시스 (Sega Genesis)

세계 최초의 16비트 게임 콘솔로, 기술적으로는 1980년대 말에 출시되어 슈퍼 닌텐도에 강력한 경쟁 상대로 맞섰습니다. 90년대 아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소닉 더 헤지혹', '스트리츠 오브 레이지', '판타지 스타' 시리즈 후속작들이 번들로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EA 스포츠 게임도 완벽하게 지원했는데, 게임의 그래픽과 조작감은 세가 시스템에서 더욱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세가 메가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도 불린 이 콘솔은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대 이상 판매된, 그 시대 최고의 성공작이었습니다.
5. 닌텐도 게임보이 (Nintendo Game Boy)

'테트리스', '슈퍼 마리오 랜드'. 이 단어들만 들어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정답입니다. 바로 우리의 추억, 닌텐도 게임보이 이야기입니다.
게임보이는 교체 가능한 카트리지 방식의 8비트 휴대용 게임기로, 1989년 4월 21일 일본에서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게임보이 라인의 첫 번째 비디오 게임 기기였으며, 이후 휴대용 게임 시장의 표준을 만든 원조 격입니다.
위의 다섯 가지 제품은 1990년 최고의 가젯일 뿐만 아니라, 이후 기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주역들이기도 합니다. 다음 블로그에서는 1991년을 빛낸 최고의 가젯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다음 글을 받은 편지함에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