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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0 개인정보 보호: 반드시 알아야 할 4가지 사실

윈도우 10 개인정보 보호: 반드시 알아야 할 4가지 사실

지난 글에서는 윈도우 10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소개하면서, 그중에서도 개인정보 문제를 짚으며 코타나(Cortana)가 사용자에 대해 수집하는 정보들을 간략히 살펴보았습니다.

코타나의 정보 수집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차피 개인 비서 역할을 하려면 많은 정보가 필요한 것이 당연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정당화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10에는 사용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불투명한 데이터 수집 행태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참고로 아래 내용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개인정보처리방침(Privacy Statement)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1. 입력 개인화(Input Personalization), 사실상 키로거

윈도우 10 개인정보 보호: 반드시 알아야 할 4가지 사실

'키로거(keylogger)'는 사용자가 키보드로 입력하는 모든 내용을 몰래 기록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특히 비즈니스 환경에서 가장 위험한 악성코드 중 하나로 꼽히는데, 키로거 하나만으로 비밀번호부터 신용카드 번호, 심지어 입력하는 모든 문장까지 그대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동 수정(auto-correct)이나 개인화된 사용자 사전 같은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입력 개인화'를 활용합니다. "그 정도야 뭐"라고 넘길 수도 있고, 실제로 설정에서 끌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윈도우 10의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용자가 그 부작용을 모른 채 이미 활성화된 상태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대목입니다.

2. 장치 암호화 키가 온라인에 저장된다

BitLocker는 윈도우 비스타 시절부터 도입된 기능으로, 사용자가 PC의 하드 드라이브를 암호화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다만 이 기능은 엔터프라이즈, 서버, 얼티메이트 에디션에만 포함되어 일반 가정용 사용자와는 거리가 먼 기능이었습니다.

반면 윈도우 10에 통합된 '장치 암호화'를 사용하면, 윈도우가 생성한 복구 키(recovery key)가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온라인으로 백업됩니다. 즉, 해당 계정이 해킹당하면 이 데이터(결국 PC 안의 데이터)는 악의적인 제3자,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혹은 연방 당국 등 누구에게나 열릴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를 진짜로 안전하게 지키고 싶다면 BitLocker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코타나는 당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

윈도우 10 개인정보 보호: 반드시 알아야 할 4가지 사실

코타나가 수집하는 정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기 위치 정보
  • 캘린더 데이터
  • 앱 사용 기록 (사용 시간, 사용 빈도 포함)
  • 이메일 및 문자 메시지 데이터
  • 연락처 정보 — 누구에게 전화했는지, 얼마나 자주 교류하는지
  • 음악 라이브러리, 열람·구매 기록, 인터넷 검색 기록 등

물론 오해는 말아야 합니다. 코타나는 이런 기능들을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예컨대 이메일과 문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코타나로 캘린더 일정을 잡거나, 알림을 자동으로 설정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정보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에 모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미국에 살지 않더라도 NSA(미국 국가안보국)에 정보를 넘겨준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 바로 그 마이크로소프트 말입니다. 다음 항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4. 원격 분석(Telemetry)은 무섭다, 그리고 끌 수 없다

윈도우 10 개인정보 보호: 반드시 알아야 할 4가지 사실

"원격 분석(telemetry)이 뭐지? 들어본 적 없는데"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원격 분석은 윈도우 10에 새롭게 통합된 기능입니다. 정확히 무엇을 수집하는지 아무도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PC에서 끊임없이 수집해 마이크로소프트로 전송한다고 추측되는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기 정보: 모델명, 프로세서 정보, 디스플레이 정보 등
  • 설치된 모든 소프트웨어와 드라이버, 연결된 모든 하드웨어
  • 성능 데이터: 앱 오류 발생 여부, 실행 성능 등
  • 앱 사용 데이터: 사용 시간, 사용 빈도, 가장 많이 쓰는 앱 등
  • 네트워크 데이터: IP 주소, 사용 중인 연결 방식, Wi-Fi·유선·모바일 네트워크 관련 정보

원격 분석은 원래 사용 통계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됩니다. 이전 버전 윈도우에서 프로그램이 강제 종료됐을 때 "Microsoft에 오류 보내기" 옵션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때는 선택권이 사용자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윈도우 10은 그 선택권을 빼앗아갑니다. 홈(Home)과 프로(Pro) 버전 사용자는 원격 분석을 완전히 끌 수 없고, 수준을 낮출 수만 있습니다. 완전히 비활성화할 수 있는 것은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버전뿐입니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이런 기능을 돌려두지 않겠죠. 그래서 나온 조치인 듯합니다.

이상이 윈도우 10의 주요 개인정보 우려 사항들입니다. 일부에서 지적한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 관련 문제는 제외했습니다. 새 브라우저의 데이터 수집량은 크롬 사용자가 겪는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경각심을 일으키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조금은 더 알게 되셨기를 바랍니다. 오웰식 최악의 시나리오를 두려워하지 않더라도, 실리콘밸리 거대 기술 기업들에게 어떤 정보를 넘기고 있는지 아는 것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정보의 시대'라고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