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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11에 4GB RAM으로 충분할까? 직접 테스트해본 결과

Windows 11 출시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새 운영체제 설치를 위한 최소 요구 사양을 다시 한번 변경했습니다. 일부 변경 사항은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다른 부분들은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는 듀얼코어 CPU 이상과 최소 4GB의 RAM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RAM 요구 사양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지금도 일부 컴퓨터는 4GB RAM을 탑재한 채 출시되고 있습니다. 과연 그 정도로 Windows 11을 실행하기에 충분할까요? 저는 4GB RAM 노트북을 Windows 11로 업그레이드해 실제 사용 경험을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Windows 11은 4GB RAM에서 구동된다... 하지만 간당간당하다


먼저 테스트에 사용한 컴퓨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1.6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HP Pavilion 기종으로, 펜티엄 실버 N5000 CPU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베이스 클럭 1.10GHz, 최대 2.70GHz까지 부스트되는 5W TDP의 저전력 칩입니다. 여기에 128GB SSD와 물론 4GB DDR4 RAM이 함께 장착되어 있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이 컴퓨터는 고사양이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동시에 Windows 11을 돌리기에는 겨우 조건을 충족하는 수준입니다. TPM이 있고 CPU도 충분히 최신형이라 업데이트 대상에는 포함됩니다. 그래서 원래 Windows 10 S 모드로 출시된 이 기기에 Windows 10에서 Windows 11 Home으로 인플레이스 업그레이드 방식을 통해 설치해 봤습니다.


이 컴퓨터는 처리 성능이 크지 않지만, Windows 11 자체는 무난하게 구동됩니다. 가벼운 웹 서핑이 가능하고, 브라우저로 간단한 작업을 처리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다만 RAM 상한선에 도달해 프로그램이 강제로 재시작되거나 아예 크래시가 발생하기 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컴퓨터를 켜자마자 작업 관리자를 열어보면 배후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도 실행하지 않았는데도 메모리 사용률이 이미 80%를 넘습니다. 검색 창을 열거나 스크린샷을 캡처하는 것만으로도 사용률이 90%를 넘기도 합니다. 남은 10% 정도가 다른 프로그램들이 시스템 프로세스들과 리소스를 두고 다투기 전에 사용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크롬을 열면 순식간에 95%로 치솟습니다. 웹 브라우징 자체는 대체로 쾌적하지만, 크롬이 탭을 다시 불러오기 시작하기 전까지 동시에 열 수 있는 탭은 고작 네 개 정도입니다. 4GB RAM으로는 Windows 11에서 원활한 멀티태스킹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종류의 소프트웨어, 특히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사용하려고 하면 실행은 되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시스템이 가진 리소스를 시스템 프로세스와 사용자 프로그램 사이에 배분하느라 버벅임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4GB면 Windows 11에 충분할까?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답은 '아니요'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소 사양에 4GB RAM을 명시한 것은 나름 합리적입니다. 실제로 Windows 11을 구동하기 위한 절대적인 최소치이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은 설치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완전히 사용 불가능한 수준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꽤 반응이 빠르지만, 4GB RAM으로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인 시스템 작업조차 버벅이기 시작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건 가벼운 작업뿐입니다.


참고로 Windows 10의 최소 사양은 32비트 버전 기준 1GB, 64비트 버전 기준 2GB였습니다(Windows 11에는 32비트 버전이 없습니다). 부팅만 해도 시스템 프로세스가 4GB 중 3GB를 이미 차지하는 상황에서 4GB 미만으로 도무지 사용이 가능하리라고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남은 용량으로 크롬을 열어 가볍게 웹서핑을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문서를 작성할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Windows 11에는 RAM이 얼마나 필요할까?


최소 8GB, 가능하다면 16GB를 권장합니다.


4GB RAM은 프로그램에게 사실상 여유 공간을 남기지 못하기 때문에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크롬 하나만 해도 탭을 여러 개 열면 혼자서 2GB를 잠식할 수 있습니다. 백그라운드에서 프로그램을 띄워두려면 최소 4GB는 더 확보해야 합니다.


8GB RAM이라도 특정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이 크래시되거나 메모리 사용률이 높게 유지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프로그램을 열고, 웹을 탐색하고, 작업을 처리하면서 약간의 멀티태스킹까지 컴퓨터 전체가 느려지지 않고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정말 쾌적한 경험을 원한다면 16GB가 적정선입니다. 크롬과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열어도 사용률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겁니다. 적어도 처음에는요.


컴퓨터에 실제로 필요한 RAM 용량이 궁금하다면 관련 가이드를 참고해 보시길 권합니다.


내 컴퓨터 RAM이 4GB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컴퓨터에 Windows 11을 설치하고 싶다면 RAM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노트북 사용자라면 먼저 인터넷에서 해당 모델의 RAM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를 확인하거나, 직접 노트북 뒷면을 열어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컴퓨터는 RAM이 메인보드에 납땜되어 있지만, 빈 SODIMM 슬롯이 있다면 문제없습니다. 4GB 스틱을 하나 추가해 총 8GB로 만들면 됩니다. SODIMM 슬롯이 두 개 있다면(하나만 사용 중이거나 둘 다 비어 있거나) 호환되는 4GB 스틱 두 개로 구성된 8GB 키트를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면 위험을 감수하고 Windows 11로 업데이트하거나, Windows 10에 머무는 방법이 있습니다(솔직히 말해 Windows 10도 RAM 부족으로 비슷하게 고생할 겁니다). 아니면 대체 운영체제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평가 좋은 리눅스 배포판을 확인해 보세요. Neverware CloudReady, FydeOS 같은 Chrome OS 포크도 살펴볼 만합니다.


좋지는 않지만 세상 끝은 아니다


공식 지원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4GB RAM 환경의 Windows 11은 결코 최고의 경험이 아닙니다. 서드파티 프로그램에 사용할 RAM이 사실상 없다 보니 잦은 크래시와 재시작에 시달립니다. Windows 11을 제대로 사용하고 싶다면 최소 8GB의 RAM을 갖추기를 권장합니다.


PC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계셨다면, RAM 추가든 새 컴퓨터 구매든 지금이 적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