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는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다는 인상을 주곤 합니다. 하지만 윈도우나 맥에서 리눅스로 갈아타는 일은, 조금씩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면 생각보다 훨씬 쉽습니다.
윈도우 사용자라면 윈도우 95부터 XP, 윈도우 7을 거쳐 윈도우 10으로 넘어오는 등 점진적인 변화에 익숙할 것입니다. 이렇게 서서히 이뤄진 변화 덕분에 현재의 윈도우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었고, 그래서 굳이 다른 OS로 옮길 필요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리눅스로 전환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급격한 변화보다는 단계적으로 천천히 적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눅스는 하나의 통일된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가 여러 개 존재하며, 이를 '배포판(distro)'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배포판이 가장 좋은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비교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배포판이며, 처음 전환하는 사용자라면 보통 기존에 쓰던 OS와 가장 비슷한 배포판이 답입니다.
윈도우 XP에서 갈아타기에 최적의 배포판
아직도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이상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리눅스로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는 리눅스 민트(Linux Mint)가 가장 적합합니다.
리눅스 민트는 여러모로 XP와 비슷한 모습과 느낌을 주는, 가장 인기 있는 배포판 중 하나입니다. 구식 스타일의 윈도우 작업표시줄과 시작 메뉴를 그대로 제공하죠.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 뛰어나고 개발자·지원 커뮤니티 규모가 크다는 점, 그리고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어 필수 업데이트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익숙한 데스크톱 환경, 윈도우와 같은 위치의 최소화·최대화·닫기 버튼 같은 세세한 부분들이, XP 출신 초보 리눅스 사용자에게 민트를 손쉬운 선택으로 만들어 줍니다.
윈도우 비스타에서 갈아타기에 최적의 배포판
비스타는 외형적인 업그레이드를 제외하면 작업표시줄, 시작 메뉴, 파일 탐색기 등 XP와 거의 같은 요소들을 유지했습니다. 비스타에서 넘어온다면 리눅스 민트를 써도 무방하지만, 쿠분투(Kubuntu)도 한번 시도해 볼 만합니다.
쿠분투는 가장 인기 있는 배포판 중 하나인 우분투를 기반으로 합니다. 다만 데스크톱 환경으로 KDE를 사용하는데, 우분투의 유니티(Unity)와는 생김새와 조작 방식이 다릅니다. 다행히 화려한 KDE 데스크톱은 누구나 쉽게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는 잠시 접어두고 핵심만 말하자면, 특히 어두운 테마를 적용하면 쿠분투는 비스타와 가장 흡사한 느낌을 주는 배포판입니다.
윈도우 7에서 갈아타기에 최적의 배포판
윈도우 7 사용자가 리눅스로 넘어가려 한다면 고민 없이 조린 OS(Zorin OS)를 선택하세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윈도우 7 사용자의 전환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배포판이기 때문입니다.
조린 OS는 새로운 작업표시줄부터 시스템 트레이, 시작 버튼, 파일 탐색기까지 윈도우 7의 외관을 충실하게 재현합니다. 점프 리스트(jump list) 기능만 추가되었더라면 두 OS를 구분하는 게 불가능했을 정도입니다.
조린 OS의 진짜 매력은 사전 탑재 소프트웨어입니다. 리눅스는 흔히 윈도우보다 가볍고 빠르다고 알려져 있는데, 조린 OS는 이를 몸소 증명합니다. 윈도우 7을 돌릴 수 있던 PC라면 조린 OS를 설치할 때 "Lite and Fast"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선택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윈도우 8에서 갈아타기에 최적의 배포판
마이크로소프트는 터치스크린 노트북이나 2-in-1 하이브리드 기기를 위해 윈도우 8을 설계했습니다. 이런 기기를 사용 중이라면 터치 입력을 잘 지원하는 리눅스 배포판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분투(Ubuntu)보다 나은 선택은 없습니다.
수많은 리눅스 배포판 중에서도 우분투는 터치스크린 활용에 가장 완벽에 가깝습니다. 아이콘이 크고 버튼 간격이 넉넉해서 오터치할 일이 거의 없거든요. 이는 태블릿과 데스크톱 환경 양쪽에서 쓸 수 있도록 설계된 유니티(Unity) 인터페이스 덕분입니다. 또한 우분투의 화면 키보드는 다른 배포판보다 훨씬 낫습니다(물론 윈도우 8에는 못 미치고, iOS나 안드로이드는 말할 것도 없지만요).
덧붙여, 당장 윈도우를 삭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윈도우와 우분투를 듀얼부팅으로 함께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맥에서 갈아타기에 최적의 배포판
OS X의 매력이 미니멀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라면, 갈아탈 곳은 엘레멘터리 OS(Elementary OS)입니다. OS X에서 상당한 영감을 받았죠. 밴 일라이스(Vanilla Ice)가 퀸의 'Under Pressure'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말처럼요.
하지만 누구 탓을 하자는 건 아닙니다. 엘레멘터리 OS는 놀랍도록 아름답고, 개발진이 OS 전용 앱을 직접 여러 개 만들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다른 리눅스 배포판들은 기존 소프트웨어를 묶어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죠. 구글 캘린더와 동기화되는 마야(Maya) 캘린더 앱은 어떤 캘린더 앱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멋지고, 노이즈(Noise) 음악 플레이어가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리눅스로 갈아탈 준비 되셨나요?
리눅스를 시작하기로 결심했거나 일단 시도해보고 싶다면, 우분투와 리눅스 초보자 가이드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본적인 리눅스 명령어들도 미리 익혀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