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애플 하드웨어는 많은 리눅스 사용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랜 맥 사용자조차 때때로 변화를 원하곤 하는데, 윈도우도 하나의 선택지지만 리눅스만큼 작업 환경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OS도 드뭅니다.
하지만 리눅스는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되기 마련입니다. 어떤 배포판이 적합한지는 사용자의 숙련도, OS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그리고 컴퓨터를 주로 무엇에 쓸 계획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리눅스에 입문하고 싶은 맥 사용자에게 추천할 만한 배포판 여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우분투(Ubuntu)
다소 무난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우분투는 단연코 가장 접근성이 좋은 리눅스 배포판입니다. 이를 가장 먼저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드라이버 지원 측면에서 가장 탄탄한 리눅스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애플 사용자 입장에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큽니다.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 무선랜 카드까지 포함해 대부분의 하드웨어가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작동한다는 뜻입니다. 이더넷 어댑터를 꺼내 들고 웹 곳곳을 헤매며 Wi-Fi 드라이버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지원 역시 충실합니다. 기본 설치에 풍부한 소프트웨어 저장소가 내장되어 있고, OS 전반에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설계 의도가 느껴집니다. macOS처럼 시작하기 좋은 훌륭한 프로그램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GNOME 데스크톱 환경의 외관이 마음에 들고 최신 버전 여부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면 Ubuntu GNOME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공식 GNOME 버전은 약 1년 늦은 버전이지만, 맥 사용자가 익숙한 macOS 인터페이스와 비슷한 모양과 느낌을 줍니다.
다운로드: Ubuntu
2. 엘리멘터리 OS(elementary OS)
맥북에서 리눅스를 시도해보려는데 데스크톱 미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elementary OS가 제격입니다. macOS와 디자인이 상당히 유사해 애플 사용자라면 즉시 친숙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면 하단에는 macOS의 독(Dock)과 흡사한 도크가 있고, 상단에는 elementary 특유의 메뉴바가 자리합니다. 스포트라이트(Spotlight)와 유사한 검색 인터페이스를 통해 앱 실행, 설정 접근, 명령어 입력까지 손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AppCenter는 Mac App Store에 해당하는 elementary OS의 앱 스토어로(다른 배포판에도 비슷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한 '자율 가격' 기여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개발팀은 다운로드 시 기여를 적극 권장하기도 합니다.
시스템 아이콘마저 밝고 화사한 애플풍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지원도 훌륭합니다. Ubuntu 16.04 LTS용으로 빌드된 프로그램이라면 elementary OS 0.4 "Loki"에서도 대부분 동작합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지원도 양호하지만, 무선랜 카드나 맥북 웹캠은 드라이버를 직접 찾아야 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elementary OS
3. 만자로(Manjaro)
Arch Linux는 속도와 성능으로 리눅스 애호가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지만, 주 타깃은 숙련된 사용자입니다. Arch 기반의 Manjaro는 그런 Arch의 장점들을 초보자도 쓰기 편한 패키지로 풀어내려는 프로젝트입니다.
Manjaro는 강력한 Arch Linux 코어를 기반으로 하며, AUR(Arch User Repository) 접근과 롤링 릴리스 개발 모델을 그대로 갖추고 있습니다. 동시에 설치 과정을 크게 단순화하고 미디어 재생용 코덱을 미리 탑재하는 등 초심자를 세심하게 배려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기능은 하드웨어 자동 감지입니다. 지원 가능한 경우 시스템에 맞는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설치해 줍니다. 드라이버 확보가 까다로운 맥 환경에서는 특히 유용한 부분입니다. 또한 Manjaro 전용 저장소를 통해 안정성이 검증된 소프트웨어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공식 에디션은 Xfce(구형 기기용), KDE, GNOME 등 세 가지 데스크톱 환경과 커스텀 설치용 아키텍트 버전 등 네 가지입니다. Budgie 윈도우 매니저를 사용하는 커뮤니티 에디션 등도 별도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활발한 사용자 포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사용자 편의에 대한 강조가 돋보이는 배포판입니다.
다운로드: Manjaro
4. 루분투(Lubuntu)
오래되어 낡은 맥북을 가지고 계신가요? 애플이 해당 기기에 대한 지원을 끊었지만 아직 버리긴 아까운가요? 더 나아가 PowerPC 시절의 맥을 여전히 굴리고 있다면? 적합한 배포판만 있다면 낡은 맥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Lubuntu는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경량 LXDE 데스크톱 환경을 채택한, 이름 그대로 가벼운 우분투입니다. 기본 우분투 구성 대신 하드웨어 요구 사항이 매우 낮은 가벼운 애플리케이션 모음이 함께 제공됩니다.
업데이트도 활발하며, 지난 15년간 출시된 대부분 PC를 위해 32비트·64비트 버전이 제공됩니다. 구형 맥 모델을 위한 PowerPC LTS(장기 지원) 빌드와 라즈베리 파이 최적화 버전도 있습니다.
오래된 맥을 워드프로세서, 파일 서버, 사무용 웹 브라우징 기기 같은 실용적인 용도로 되살리고 싶다면 Lubuntu를 한번 써보세요. 우분투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하드웨어 최적화 덕분에 초보자에게도 좋은 선택입니다.
구형 PowerPC 맥 사용자라면 'Linux on PowerPC Mac' 페이스북 그룹도 확인해 보세요.
다운로드: Lubuntu
5. 우분투 스튜디오(Ubuntu Studio)
맥을 주로 창작 작업에 사용한다면 창작 특화 리눅스 배포판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Ubuntu Studio는 음악·오디오, 그래픽 디자인·사진, 영상, 출판 등 예술 창작에 초점을 맞춘 배포판입니다. 또 하나의 우분투 파생판이긴 하지만,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방대한 도구 모음이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런 도구들은 사실 거의 모든 리눅스에서 따로 찾아 설치할 수 있지만, Ubuntu Studio는 처음부터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디오 작업에는 간단한 편집용 Audacity, 대형 DAW(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 Ardour, 저지연 오디오 라우팅 및 MIDI 솔루션 JACK이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비주얼 아티스트라면 3D 모델링 도구 Blender, 벡터 그래픽 필수품 Inkscape, 포토샵 대안 GIMP, 그래픽 태블릿을 지원하는 드로잉 도구 MyPaint로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진작가는 Darktable로 RAW 이미지를 편집하고 Shotwell 라이브러리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간편한 영상 편집기 Openshot과 함께, 거의 모든 영상 포맷의 변환·디코딩·인코딩·먹싱·재생을 처리하는 FFMPEG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LibreOffice, PDF 제작 도구 Scribus, 오픈소스 전자책 앱 Calibre까지 더해집니다.
다른 우분투 계열과 마찬가지로 우분투의 방대한 소프트웨어 저장소와 완벽히 호환됩니다. 비슷한 성향의 배포판을 찾지만 우분투는 선호하지 않는다면 페도라(Fedora) Design Suite도 확인해 보세요.
다운로드: Ubuntu Studio
6. AVLinux
AVLinux는 리눅스 환경에서 영상 편집이나 음악 제작을 하려는 멀티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배포판입니다. Ubuntu Studio와 달리 Debian 기반이며, 저지연 오디오 제작을 염두에 두고 커스터마이징된 커널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컴퓨터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발진은 수정된 경량 Xfce 데스크톱 환경을 선택했습니다. OS 자체가 차지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하는 배포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시스템은 극도로 미니멀하지만, 기본적인 AV 도구 몇 가지는 함께 제공됩니다. 음악 제작용 Ardour, 간단한 오디오 편집용 Audacity, 기타 앰프 시뮬레이터 Guitarix, 오픈소스 드럼 머신 Hydrogen이 대표적입니다. 영상 쪽으로는 Blender, Cinelerra, Kdenlive, Openshot이 설치되어 있고, LibreOffice, Firefox, GIMP도 포함됩니다.
흥미롭게도 미국 테네시 내슈빌의 전설적인 오디오 콘솔 제조사 해리슨(Harrison)이 자사 Mixbus DAW와 함께 사용할 배포판으로 AVLinux를 공식 추천합니다. 다만 하드웨어에 따라 드라이버를 직접 찾아야 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다운로드: AVLinux
맥에서 리눅스 부팅하는 방법
요즘은 맥에 리눅스를 설치하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습니다. 더 이상 터미널을 열고 명령어로 설치 미디어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원하는 배포판의 USB 이미지를 내려받고, 남는 USB 드라이브(중요한 자료가 없는 것으로!)를 준비한 뒤 Etcher를 받으세요.
이 훌륭한 오픈소스 도구를 이용하면 클릭 세 번 정도로 부팅 가능한 USB를 만들 수 있습니다. 리눅스 이미지를 선택하고, USB 드라이브를 지정한 후 Flash!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이제 맥을 재부팅하면서 Option(⌥) 키를 길게 누르세요. 목록에서 방금 만든 USB 드라이브(Macintosh HD가 아닌 것)를 선택하고 OS가 부팅되기를 기다립니다. 대부분의 라이브 배포판은 부트로더나 OS 자체에 영구 설치 마법사를 포함하고 있어, 화면 안내만 따라가면 리눅스를 영구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후 몇 가지 간단한 설정만으로 리눅스를 macOS처럼 꾸미는 것도 가능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배포판들이 맥에서 쓸 수 있는 대체 OS의 전부는 아닙니다. 맥의 사양이 충분하다면 VirtualBox를 통해 기존 macOS 위에서 가볍게 체험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