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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비트 아키텍처를 계속 지원하는 리눅스 배포판 11종

아직 소식을 못 들으셨다면, 요즘 많은 리눅스 배포판들이 32비트 아키텍처 기기에 대한 지원을 하나둘씩 중단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구형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여전히 32비트를 지원하는 배포판들이 남아 있는데, 오늘은 그런 배포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32비트 지원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구형 PC 대부분은 32비트 아키텍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i386, i486 또는 x86이라고도 불리는 이 아키텍처와 달리, 최신 머신들은 대부분 64비트 아키텍처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지난 몇 년간 많은 인기 배포판들이 32비트 지원을 중단해 왔습니다.

심지어 가볍고 구형 기기에 적합하다고 홍보하는 일부 배포판들조차 이 흐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Xubuntu와 Linux Lite는 2021년 4월에 32비트 버전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소중한 32비트 머신이 뒤처질까 걱정되시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을 책임져 줄 배포판들이 아직 몇 가지 남아 있습니다.

32비트를 지원하는 최고의 리눅스 배포판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32비트 깃발을 들고 있는 배포판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소개할 배포판들은 모두 개발진의 공식 지원을 받는 버전이며, '커뮤니티 에디션' 같은 것은 없습니다.

1. Debian

오랜 역사를 지닌 견고함과 활발한 개발을 모두 갖춘 배포판을 찾으신다면 Debian이 답입니다. 수많은 배포판의 뿌리가 되어 온 검증된 배포판으로, 일상용 데스크톱으로도 서버로도 손색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Debian은 가장 가벼운 리눅스 배포판은 아니므로, 하드웨어 사양이 크게 부족하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다만 데스크톱 환경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다운로드 시 GNOME, Cinnamon, Xfce, KDE 등 원하는 환경을 고를 수 있습니다.

2. Zorin OS Lite

Zorin OS는 Ubuntu 기반의 세련되고 현대적인 배포판으로, Windows나 macOS의 강력한 대안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전체 배포판인 'Zorin OS Ultimate'는 유료로 판매되는 몇 안 되는 배포판 중 하나로, 전문가가 활용할 만한 추가 소프트웨어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32비트 기기를 포함한 구형 머신 사용자라면 Zorin OS Lite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 운영체제는 동일하지만 추가 앱은 빠져 있습니다. Windows와 비슷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도록 세밀하게 커스터마이징된 Xfce 데스크톱 환경이 특징입니다.

3. Bodhi Linux

Bodhi Linux는 미니멀리즘과 사용 편의성을 중시하는 배포판입니다. 구형 머신에서도 빠르고 효율적인 데스크톱을 원하면서 불필요한 사전 설치 소프트웨어를 원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적합합니다. 표준 설치본에는 데스크톱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앱만 들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앱을 추가하면 됩니다. 저장 공간이 부족한 기기라면 Bodhi가 탁월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단, 32비트 에디션은 커널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습니다. 대신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Moksha 데스크톱 환경을 사용할 수 있으며, 마음껏 커스터마이징하거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미리 디자인된 테마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4. Alpine Linux

Alpine Linux는 미니멀한 인터페이스와 보안성 높은 환경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어울립니다. 기본 ISO 용량이 133MB에 불과해 가장 저사양 드라이브에서도 문제없이 돌아갑니다.

Alpine의 보안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메모리 관리 방식입니다. 위치 독립 실행 파일(PIE)을 사용해 공격자가 메모리 취약점을 악용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알프스산맥에 숨어 있는 듯 안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Alpine은 리눅스 초보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설정과 유지 관리가 결코 쉽지 않으며, 사용자를 직접 생성하고 새로운 패키지 관리자를 익혀야 하고, 명령줄 이상의 환경을 원한다면 데스크톱 환경도 직접 설치해야 합니다.

5. BunsenLabs Linux

BunsenLabs Linux는 Debian의 경험을 미니멀하고 고도로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Openbox 윈도우 매니저와 함께 제공합니다. 지금은 개발이 중단된 CrunchBang Linux의 유산을 잇기 위한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화려함보다 실용성을 중시한다면 BunsenLabs Linux가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Ubuntu나 Bodhi만큼 세련된 디자인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설정만으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초고속 경험을 제공합니다.

참고로 용량 절약을 위해 32비트 에디션은 64비트 버전의 많은 기능이 빠져 있습니다. 다만 설치 후 해당 기능들을 직접 추가할 수 있습니다.

6. openSUSE (Tumbleweed)

openSUSE는 개발자와 시스템 관리자에게 인기 있는 선택지지만, 원한다면 일반 데스크톱 환경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YaST, openQA 같은 개발자 중심 도구를 다수 갖추고 있습니다.

openSUSE는 Leap과 Tumbleweed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됩니다. Leap은 정기적인 포인트 릴리스와 함께 안정적인 경험을 제공하지만 64비트 머신 전용입니다. 반면 Tumbleweed는 롤링 릴리스 방식으로 운영되며 32비트를 지원합니다.

7. SliTaz GNU/Linux

SliTaz는 단순함과 다재다능함을 추구하는 배포판으로, 일상용 데스크톱으로도 서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형 머신에서도 매우 빠르며, 완전히 메모리에서 구동될 수 있습니다. 사용성과 속도를 중시한다면 SliTaz가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ISO 이미지 용량은 고작 40MB에 불과합니다. 디스크 공간이 절실하다면 CD-ROM이나 플래시 드라이브로 SliTaz를 부팅한 뒤 미디어를 제거하고, 데이터는 로컬 하드 드라이브에 유지한 채 계속 작업할 수도 있습니다.

8. AntiX Linux

AntiX Linux는 속도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리눅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Debian 기반으로, 전체 설치를 피하고 싶다면 라이브 전용 배포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퍼시스턴트(persistent)' 모드로 실행하면 라이브 부팅하면서 데이터를 하드 드라이브의 파일 시스템에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antiX 프로젝트는 특히 구형 기기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다른 배포판에서 흔히 쓰이는 systemd 없이 운영된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완전한 데스크톱 환경 대신 가벼운 윈도우 매니저 모음을 채택했습니다. 윈도우 매니저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antiX는 여러 종류를 포함하고 있어 직접 사용해 보며 익힐 수 있습니다.

9. Trisquel GNU/Linux

Trisquel GNU/Linux는 Ubuntu 기반으로, 접근성과 자유 소프트웨어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돋보입니다. Arch나 Ubuntu 같은 배포판이 커널과 저장소에 일부 독점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것과 달리, Trisquel은 비자유 코드를 철저히 배제합니다. 그래서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FSF)의 승인을 받은 몇 안 되는 배포판 중 하나입니다.

교육 목적으로 기기를 활용할 계획이라면 Trisquel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다국어 지원은 물론, 시각장애인을 위한 설치 과정 음성 안내까지 제공하는 등 접근성에 대한 헌신이 돋보입니다.

10. Porteus

Porteus는 속도가 핵심입니다. 앱을 '모듈'로 관리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는데, 설치 과정 없이 앱을 활성/비활성 상태로 전환하기만 하면 됩니다. 영구 설치가 없다는 점 덕분에 속도 면에서 새로운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Porteus는 최신성도 중시하여, 구형 기기에서도 최신 업데이트를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습니다. 공개된 장소에서 기기를 운영할 계획이라면 '키오스크(kiosk)' 에디션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에디션은 웹 브라우저로 바로 부팅되며 어떤 데이터도 저장하지 않습니다.

11. Linux Mint

Linux Mint는 리눅스 입문자와 '그냥 잘 돌아가는' 일상용 데스크톱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인기 있는 선택입니다. Ubuntu 기반 일반 버전은 Cinnamon, MATE, Xfce 세 가지 데스크톱 환경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Mint가 이 목록의 마지막에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32비트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버전이 19부터 19.3까지뿐이고, 이들조차 2023년 4월에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면 그때까지 Mint 19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지원 기간이 끝났거나 곧 지원이 끝날 배포판을 쓰고 싶지 않다면 Linux Mint의 LMDE 에디션을 시도해 보세요. 이 버전은 Ubuntu가 아닌 Debian 기반이며 여전히 32비트 버전이 존재합니다. 단, LMDE는 Cinnamon 데스크톱으로만 제공됩니다.

32비트의 불씨를 지켜가는 배포판들

이처럼 32비트 머신을 계속 가동할 수 있는 선택지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검증된 리눅스 배포판들로 구형 하드웨어를 계속 활용하는 것은 자원을 재활용하고 폐기물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