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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전문가들이 리눅스에 푹 빠진 9가지 이유

리눅스를 직접 쓰지 않더라도, 리눅스 이야기를 그칠 줄 모르는 '괴짜' 친구가 한 명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운영체제 하나에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많은 기술 종사자들이 리눅스에 반하게 된 배경을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리눅스는 무료입니다

리눅스에 충성도 높은 팬층이 형성된 핵심 이유 중 하나는 배포판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용 OS 업그레이드도 무료라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리눅스가 처음 등장한 1990년대에는 OS를 별도로 구매해야 할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윈도우, OS/2, macOS는 수백 달러에 이르렀고, 상용 유닉스 시스템은 설치 옵션에 따라 1,000달러를 훌쩍 넘기도 했습니다. 반면 리눅스 배포판은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었고, 설치에 필요한 플로피 디스켓 값 정도만 들었습니다. CD-ROM 드라이브가 있다면 CD 한 장으로 설치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느린 전화 접속 인터넷 시절에는 더욱 매력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리눅스는 상용 OS보다 훨씬 저렴했고, 기술자들이 익히 알고 사랑하던 유닉스의 설계 철학을 계승했다는 점 역시 큰 호감을 샀습니다. 리눅스는 과거에도 지금도 유닉스 개념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탐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2. 리눅스는 오픈소스입니다

1990년대 후반 넷스케이프가 브라우저 소스 코드를 공개하면서(오늘날 모질라 파이어폭스의 시초) 오픈소스 운동이 확산되는 데 리눅스 역시 크게 기여했습니다.

리눅스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커널(OS의 심장), 각종 OS 구성 요소, 수많은 사용자 프로그램이 자유롭게 공개된 오픈소스라는 점입니다. 누구나 소스 코드를 열람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리처드 스톨먼이 말했듯 이 소프트웨어는 '자유(free as in speech)'인 셈입니다.

기술 종사자 대부분은 유닉스에 익숙하고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을 알고 있었기에, 시스템을 직접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섰습니다. 이러한 개방성은 시스템 설계 방식까지 이어집니다. 리눅스는 주로 텍스트 파일로 설정되므로 어떤 텍스트 편집기로든 내용을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3. 강력한 명령줄 인터페이스

리눅스가 기술자들에게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윈도우나 macOS와 달리 명령줄과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macOS는 BSD 유닉스 변종을 기반으로 하기에 리눅스의 '사촌'이라 불릴 만하지만, 여전히 GUI 중심의 사용자 친화적 시스템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윈도우 역시 터미널 앱이 존재하지만 GUI가 주류입니다.

윈도우에도 PowerShell 같은 명령줄 인터페이스가 있지만, MS-DOS 시절 모든 사용자가 명령줄을 쓰던 때와 달리 오늘날에는 주로 관리자들이 활용합니다.

명령줄이 사랑받는 이유는 컴퓨터에 대한 가장 세밀한 제어권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도구를 포함해 많은 리눅스 프로그램이 명령줄 전용으로 동작합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기술 사용자에게는 이것이야말로 매력입니다.

4. 든든한 커뮤니티 지원

아무도 대기열 음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리눅스 설치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용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IRC, 웹 포럼, 위키, 디스코드 서버, 오프라인 사용자 모임까지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설치 문제든 기타 문제든, 리눅스에서 겪는 대부분의 고민은 이미 누군가 겪어본 경우가 많고 웹상 어딘가에 해결책이 올라와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문제가 없더라도 온·오프라인 사용자 모임은 즐거운 교류의 장이 됩니다. 리눅스가 사용자들에게 불러일으키는 커뮤니티 정신 덕분입니다. 리눅스 사용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흥미로운 사람들이 많아 함께 어울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레드햇(Red Hat), 수세(SUSE), 캐노니컬(Canonical) 같은 주요 배포판 개발사가 제공하는 상업적 지원도 있지만, 이는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리눅스 서버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위한 것입니다.

5. 풍부한 프로그래밍 도구

리눅스가 개발자들에게 인기 있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업무에 필요한 도구 대부분이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편집기, 컴파일러, 인터프리터, 디버거 등 필요한 것이 거의 모두 기본 시스템에 포함되어 있고, 없더라도 패키지 관리자 명령 한 줄이면 설치됩니다.

이렇게 프로그래밍 도구가 넘쳐나는 환경 덕분에 리눅스는 코딩 학습에도 최적의 시스템입니다. 입문하기 가장 쉬운 언어는 이미 수많은 사용자가 쓰는 셸(shell)과 Perl, Python 같은 스크립팅 언어입니다. 부담 없이 실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리눅스가 신속한 프로토타이핑에 널리 쓰이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6. 빠른 프로토타이핑

리눅스는 스크립팅 언어와의 궁합이 좋아 신속한 프로토타이핑과 실험에 이상적인 플랫폼입니다.

스크립팅 언어는 코드를 대화형으로 작성·실행할 수 있고 인터프리터 방식이라 컴파일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덕분에 앱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고, 개발자는 코드를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웹사이트가 내부적으로 스크립팅 언어를 활용하며, 그 덕분에 경쟁사보다 먼저 새 기능을 출시할 수 있습니다. 인터프리터 방식은 컴파일된 프로그램보다 느릴 수 있지만, 개발 속도가 성능 저하보다 큰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셸(명령 해석기)이 대표적인 스크립팅 언어였습니다. 지금도 셸 스크립트는 리눅스 파일과 유틸리티 관련 작업에 유용하지만, Python 같은 현대적 스크립팅 언어는 다양한 시스템으로의 이식성이 높고 방대한 라이브러리 덕분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7. 높은 커스터마이징 자유도

리눅스는 다른 운영체제보다 훨씬 폭넓게 사용자화할 수 있어 기술 사용자들에게 사랑받습니다. 데스크톱 환경, 창 관리자, 애플리케이션까지 취향대로 골라 조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GUI 없이 리눅스를 실행할 수도 있으며, 실제로 수많은 서버가 그렇게 운영됩니다. 바로 이 유연성이 숙련된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8. 어디서든 돌아가는 리눅스

리눅스는 x86 프로세서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프로세서에서 실행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수정된 리눅스 버전 위에서 동작하며,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의 기본 운영체제이기도 합니다. 존재하는 하드웨어라면 대부분 리눅스를 올릴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범용성 덕분에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의 지원이 끊긴 오래된 기기를 되살리는 데에도 널리 활용됩니다.

9. 다른 시스템과의 뛰어난 호환성

리눅스의 강점 중 하나는 다른 시스템과의 상호 운용성입니다. PC와 Mac에서 쓰이는 다양한 파일 포맷을 읽고 쓸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DOS/Windows 전용 프로그램이 많아 듀얼 부팅, 즉 별도 파티션이나 드라이브에 윈도우와 리눅스를 함께 설치하고 부트 로더로 골라 실행하는 방식이 흔했습니다.

이후 가상화 기술이 등장하면서 재부팅 없이 한 시스템 안에서 다른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SL(Windows Subsystem for Linux)을 활용하면 리눅스를 따로 설치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Windows 10 또는 11에서 인기 리눅스 배포판 여럿을 바로 실행할 수 있으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는 셈입니다.

리눅스가 나에게 맞을까?

여기까지 읽고 관심이 생겼다면 리눅스가 나에게 맞는지 궁금해질 겁니다. IT 분야 커리어를 생각하고 있거나 단순히 컴퓨터를 좋아한다면 리눅스는 배울 가치가 충분합니다.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라이브 배포판(live distro)을 USB로 부팅해 리눅스를 가볍게 체험해보세요. 어쩌면 언젠가 당신이 리눅스 이야기를 멈추지 못하는 그 친구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리눅스는 개발자의 놀이터

리눅스의 유연성은 기술에 능숙한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꼭 '괴짜'가 아니어도 리눅스를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남는 USB 메모리 하나만 있으면 배포판을 담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