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데스크톱 환경이 가장 뛰어난지를 두고 사용자들 사이의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한때 그놈(GNOME) 대 KDE로 요약되던 이 논쟁은 최근 들어 초점이 옮겨져, 이제는 모두 그놈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두 데스크톱 환경, 즉 그놈 셸(GNOME Shell)과 유니티(Unity)의 대결로 확장되었습니다.
두 환경의 차이는 사실상 데스크톱 셸 수준의 차이로, 기술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외관과 기능성의 차이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 그놈 셸은 비로소 마음속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반면 유니티는 아직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속도
많은 분들이 의외라고 느끼실 수 있지만,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속도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그놈 셸(특히 3.2.1 버전이 출시된 이후)은 항상 유니티보다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놈 셸의 '활동(Activities)' 화면은 유니티의 대시(Dash)만큼 빠르게 로드되지만, 유니티 화면 왼쪽의 독(dock) 런처는 다소 느리고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특히 제 넷북에서는 이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같은 환경에서 그놈 셸은 훨씬 매끄럽게 구동됩니다.
사실 이 결과는 저 자신도 의외였습니다. 유니티가 플러그인 형태로 동작하는 창 관리자 프레임워크인 컴피즈(Compiz)는, 그놈 셸이 사용하는 머터(Mutter)보다 더 낫고 빠른 대안으로 평가받아 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놈 셸도 최초 출시 당시에는 다소 무거운 편이었지만, 이후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반면 두 연속 릴리스에 걸쳐 우분투의 기본 데스크톱 셸로 자리 잡은 유니티는 시간이 갈수록 더 느려지고 있습니다.
2. 구성과 디자인
![그놈 셸(GNOME Shell)이 우분투 유니티(Unity)보다 나은 3가지 이유 [오피니언]](https://kr.wsxdn.com/UploadFiles_1288/202204/2022040214093081.jpg)
데스크톱 환경의 구성과 디자인 역시 두 진영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유니티는 정돈된 모습을 지향하지만, 렌즈(lens), 대시(Dash), 대시 안의 여러 카테고리 등이 얽히면서 금세 복잡해집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 유니티를 접했을 때 각 요소가 어떤 용도인지 파악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반면 그놈 셸은 모든 것이 깔끔하게 숨겨져 있고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바탕화면만 보이다가, 활동(Activities) 화면에 들어가면 즐겨찾기 애플리케이션, 열려 있는 창, 작업별 워크스페이스가 한눈에 정리되어 나타납니다. 애플리케이션 보기에서는 앱 목록과 카테고리만 보여줄 뿐입니다. 단순하고 깔끔하며, 실제로 잘 작동합니다.
유니티의 음악 컬렉션 검색 같은 부가 기능은 분명 흥미로운 아이디어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음악 폴더를 직접 살펴보거나 음악 플레이어를 열어 원하는 곡을 찾아 재생하는 일이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3. 유니티는 오직 우분투 전용
![그놈 셸(GNOME Shell)이 우분투 유니티(Unity)보다 나은 3가지 이유 [오피니언]](https://kr.wsxdn.com/UploadFiles_1288/202204/2022040214093086.jpg)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언급할 가치가 있는 부분입니다. 유니티를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그 경험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우분투를 사용해야 합니다. 반면 그놈 셸은 그놈 3로 넘어온 배포판이라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 세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이 원하는 데스크톱 환경을 어떤 배포판에든 올릴 수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였습니다.
주요 데스크톱 환경 가운데 단 하나의 배포판에만 종속된 것은 유니티뿐입니다. 캐노니컬(Canonical)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자유 소프트웨어의 정신에 비추어 볼 때 이 선택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론
어떻게 평가하시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저는 깔끔한 외관과 디자인, 필요할 때 생성되고 필요 없어지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무제한 워크스페이스, 그리고 전반적인 사용 편의성 덕분에 그놈 셸이 조금 더 쓰기 편하다고 느낍니다. 그놈 개발진은 확실히 그들이 의도한 대로 데스크톱을 바꾸어 놓았고, 저는 그 변화가 마음에 듭니다. 같은 생각이 아니시더라도, 그놈 셸에 상당히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으실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와 의견이 일치하시나요, 아니면 제가 그냥 바보인가요?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