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게이밍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배포판은 단연 SteamOS입니다. 하지만 리눅스에서 게임을 즐기기 위해 반드시 SteamOS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거의 모든 리눅스 배포판에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며, 어떤 배포판은 그 과정을 훨씬 더 쉽게 만들어 주죠. 이번 글에서는 SteamOS 외에 게이밍에 활용할 수 있는 배포판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Ubuntu GamePack
Ubuntu GamePack은 게이밍에 특화된 비공식 우분투 파생 배포판입니다. 우분투 14.04를 기반으로 하며, 설치를 마친 직후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게임 관련 요소들을 대거 포함하고 있습니다.
Ubuntu GamePack에는 Steam, Desura(또 다른 인기 게임 유통 서비스), Djl, Wine, PlayOnLinux는 물론 자바와 플래시 같은 독점 플러그인까지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픈소스 게임 전용 저장소가 미리 설정되어 있어 바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PlayDeb 저장소를 추가해 보길 권합니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방대한 규모의 오픈소스 게임 컬렉션을 만날 수 있습니다.
Play Linux (더 이상 제공되지 않음)
Play Linux 역시 리눅스 게이밍에 좋은 선택지였습니다. 우분투 기반이지만 자체 데스크톱 환경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손쉽게 커스터마이징하고 자신만의 환경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특히 'AutoGPU' 설치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어 그래픽 카드에 맞는 올바른 드라이버를 자동으로 설치해 줍니다. 오픈소스 버전 드라이버는 동일한 성능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기능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스템 부하가 높아지는 순간(예: 게임 실행 중)을 감지해 창 컴포지팅처럼 불필요한 작업을 자동으로 꺼주도록 미리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창 컴포지팅은 평소 보기 좋은 창 효과를 제공하지만 게임 중에는 눈에 띄지 않는 기능이므로, 성능 확보에 도움이 되죠.
Fedora Games (더 이상 제공되지 않음)
게임을 사랑하면서도 오픈소스를 지향하고 최대한 오픈소스만 사용하고 싶다면, 페도라의 공식 'Labs'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Fedora Games가 잘 맞았을 것입니다.
페도라는 초보자에게 추천하기 어려운 배포판이지만, 오로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만 사용한다는 강력한 원칙을 고수합니다. 페도라의 기본 설치는 완전한 오픈소스이며(일부 하드웨어를 작동시키기 위한 소수의 펌웨어 블롭 제외), Fedora Games에는 오픈소스 게임이 대량으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원한다면 Steam과 그래픽 카드 독점 드라이버를 직접 설치해 어떤 게임이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페도라에서 이런 작업은 우분투보다 약간 더 손이 간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SparkyLinux – GameOver Edition
오픈소스 게임을 처음부터 많이 갖추고 싶으면서도, 페도라로 갈아타서 새로운 패키지 관리자를 익히기보다는 데비안 계열을 유지하고 싶다면 SparkyLinux가 좋은 선택입니다. 우분투가 아닌 데비안을 직접 기반으로 하며, 4GB 용량의 설치 이미지에 시작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다양한 오픈소스 게임이 미리 설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애플리케이션 메뉴의 게임 항목만 무려 87개) Steam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Steam을 실행하고 로그인만 하면 바로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죠. Desura 설치 프로그램도 제공되며, 그 외 게임 유통 서비스는 필요하다면 직접 설치해야 합니다.
독점 드라이버 설치를 도와주는 유틸리티와 멀티미디어 코덱을 설치할 수 있는 메뉴 링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데비안이 기본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요소로, 오픈소스 순수주의를 지향하는 사용자를 위해 기본 포함되지 않은 것입니다.
GameOver Edition을 내려받으려면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Special Editions' 섹션까지 스크롤해 내려가야 합니다. 일반 다운로드 목록이 길어 놓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역시 믿음직한 우분투(Ubuntu)
마지막으로, SteamOS나 위의 어떤 배포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냥 우분투를 선택해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다른 배포판과 달리 필요한 것들을 직접 하나씩 모아 설치해야 한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하지만 독점 그래픽 드라이버와 Steam 같은 필수 요소는 설치가 매우 쉽습니다. 그래픽 드라이버는 우분투에 기본 포함된 '추가 드라이버' 애플리케이션으로 설치할 수 있고, Steam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최신 .deb 파일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됩니다. 이후에는 정말 하고 싶은 게임만 골라 설치하면 됩니다. 관심 없는 게임이나 잡동사니로 디스크 공간이 낭비될 걱정도 없죠.
리눅스 게이밍 시스템 준비하기
위의 선택지들은 훌륭한 리눅스 게이밍 시스템으로 가는 올바른 길을 열어주지만, 스스로 설치해야 할 몇 가지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선택한 배포판에 따라 비오픈소스 게임 라이브러리에 접근하기 위해 Steam 클라이언트를 직접 설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DeSmuME 같은 각종 게임 콘솔 에뮬레이터를 설치하거나, ARChon을 통해 크롬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해 안드로이드 게임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어떤 게임이든, 어떤 플랫폼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든 리눅스에서 플레이할 가능성은 생각보다 훨씬 높습니다.
플레이 방식은 당신의 선택!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게이밍 특화 배포판이 더 많아진다면 좋겠지만, SteamOS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선택지는 충분합니다. 사실 저는 PPA 저장소 덕분에 게임 외에도 활용 범위가 넓은 우분투에서 게임하는 것을 SteamOS보다 더 선호합니다. 어떤 배포판이든 취향대로 고르세요. 어느 것이든 충분히 강력한 게이밍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게임용으로 어떤 리눅스 배포판을 사용하시나요? 다른 배포판 대신 그것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