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이 '데스크톱을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운영체제'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GNOME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어떤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지, 코드를 읽는 방법을 모른다면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이 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GNOME은 특정한 방식으로 보이고 느껴지도록 설계되었으며, 많은 개발자들은 배포판이 테마를 통해 앱의 외관을 임의로 바꾸지 않기를 바랍니다.
개인 컴퓨터에서 스스로 테마를 변경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용자가 수정한 환경이 마치 기본값인 것처럼 제공될 때는 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GTK는 테마를 위해 설계된 도구일까?
GNOME은 GTK 그래픽 툴킷을 사용해 앱 인터페이스를 관리합니다. GNOME 2.x 시절에는 거의 모든 GNOME 기반 배포판이 고유의 테마를 탑재했습니다. 이러한 관행은 '테마 변경은 앱 개발자의 추가 노력 없이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을 사용자들 사이에 널리 퍼뜨렸습니다.
게다가 KDE Plasma, Xfce, Cinnamon 등 다른 리눅스 데스크톱 환경 역시 여전히 테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보통 여러 가지 테마 옵션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앞서 언급한 데스크톱 환경 상당수도 GTK를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GTK 3에는 실제로 테마 API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플랫폼과 앱 개발자가 사용하는 것은 CSS 스타일시트입니다. GNOME의 기본 테마로 알려진 'Adwaita'는 엄밀히 말하면 테마가 아니라 플랫폼 스타일시트의 이름입니다. Adwaita는 산스크리트어로 '유일무이한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분투처럼 별도의 기본 테마를 탑재해 출시되는 배포판은 실제로 손으로 재작성한 맞춤형 스타일시트 세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코 간단한 작업이 아닙니다. 우분투 21.04에 GNOME 40이 포함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도 우분투 데스크톱 팀이 테마 호환성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나 애플 macOS와 비교하면, GNOME은 여전히 비교적 쉽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편입니다.
테마가 만드는 문제점
때때로 테마는 앱 디자인을 깨뜨립니다. 대부분은 색상 반전, 설정의 의미를 알 수 없게 변형된 아이콘, 버튼 주변의 불필요한 테두리 같은 사소한 문제에 그칩니다.
하지만 심각한 경우도 있습니다. 버튼 전체가 사라지거나, 요소 간 간격이 어긋나 인터페이스가 더 이상 제대로 정렬되지 않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여기에 브랜딩 문제도 있습니다. 많은 앱 개발자는 아이콘 하나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며, 데스크톱 전반에서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아이콘이 임의로 바뀌면 개발자는 브랜드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일부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테마 제작자와 앱 개발자 모두의 어려움

리눅스 생태계에서는 버그를 누구에게 보고해야 하는지 즉시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용자가 앱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앱 개발자에게 버그를 보고하지만, 실제 원인은 앱 개발자가 지원할 의도가 전혀 없던 테마인 경우가 흔합니다.
이로 인해 앱 개발자들은 우분투나 Pop!_OS처럼 커스텀 테마가 미리 설치된 데스크톱에서 넘어오는 사용자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테마까지 지원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에 놓입니다.
동시에 테마 디자이너들은 앱마다 테마를 수작업으로 조정해야 하는 부담도 있습니다. 데스크톱 앱이 몇 개 안 될 때는 감당할 수 있지만, 리눅스 앱이 계속 늘어난다면 금세 관리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테마는 정말 큰 문제가 아닐까?
현재 GNOME에서 테마가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이유는, 개발자 측이든 테마 제작자 측이든 테마가 유발하는 오류를 수정하는 데 드는 방대한 노력이 사용자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포판 유지보수자와 테마 애호가들은 고유한 외관과 사용감을 갖는 장점을 충분히 크다고 판단해, 가끔 발생하는 문제를 사소한 불편함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용자들에게 이런 문제는 리눅스 데스크톱이 미완성이고 비전문적이며, 상용 운영체제의 대안으로서 역량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많은 GNOME 개발자가 이에 좌절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GNOME 개발자가 'Stop Theming My App' 웹페이지에 서명했지만, 이들이 GNOME 커뮤니티 전체를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커뮤니티에는 커스텀 테마를 탑재하기로 한 배포판에 참여하는 구성원도 있으며, GNOME 사용자들을 포함한 여러 구성원이 이 문제에 대해 저마다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