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독점은 철벽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거인에 맞설 수 있는 주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구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구글 G Suite는 대부분의 기능에서 MS 오피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앞서 나가기도 했습니다. 다만 G Suite에는 아직 없는 사소한 기능들이 몇 가지 남아 있고, 이런 기능들이 의외로 꼭 필요한 순간이 찾아오곤 합니다.
그런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슬라이드에 오디오를 추가하는 기능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에서는 클릭 몇 번으로 끝나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구글 슬라이드에서는 악명 높을 정도로 까다롭습니다. 구글 슬라이드에 이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회 방법은 존재합니다. 크롬북 사용자라면 누구나 아는 진리죠. 언제나 우회로는 있다는 것!
다행히 이번에 소개할 우회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구글 슬라이드는 오디오 파일을 직접 지원하지 않지만, 유튜브나 구글 드라이브와는 찰떡궁합으로 작동합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오디오 파일을 영상으로 변환해 업로드하고, 그 영상을 슬라이드 안에 숨긴 뒤, 자동 재생되도록 설정하는 것입니다. 단계별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오디오 파일을 영상 파일로 변환하기
사용하려는 오디오가 이미 유튜브에 영상 형태로 올라와 있다면 이 단계는 건너뛰어도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오디오 파일을 아무 동영상 편집기에 넣고 MP4로 내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무료 오디오 편집 도구인 Audacity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크롬북 사용자라면 Zamzar 같은 온라인 변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오프라인 프로그램보다는 속도가 다소 느린 점을 감안하세요.

위 예시에서는 Zamzar를 사용했습니다. MP3 파일을 업로드하면 변환 옵션이 자동으로 제안되는데, 여기서 mp4를 선택하면 끝입니다. 그러면 오디오와 검은색 배경으로 구성된 영상 파일이 생성됩니다. 어차피 영상을 숨길 예정이니 배경 색상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단계: 영상 업로드 후 슬라이드에 삽입하기
변환된 영상은 유튜브에 올려도 되지만, 구글 드라이브 업로드를 추천합니다. 드라이브를 통해 삽입하면 영상 재생 전에 광고가 나올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발표 도중에 갑자기 광고가 튀어나오는 최악의 상황은 분명 피하고 싶으실 겁니다.
파일 업로드가 끝나면 슬라이드에 추가해야 합니다. 상단 메뉴에서 삽입 > 동영상(Insert > Video)을 선택하세요.

팝업 창에는 세 가지 옵션이 나타납니다. ① 유튜브에서 검색, ② 유튜브 URL 입력, ③ 구글 드라이브에서 가져오기입니다.

영상을 어디에 업로드했는지에 따라 해당 옵션을 골라 추가하면 됩니다. 드라이브에 저장했다면 팝업 창에서 바로 파일이 보이고, 유튜브에 올렸다면 업로드한 영상의 URL을 직접 붙여 넣어야 합니다.
3단계: 슬라이드에서 영상 숨기기
영상 파일이 슬라이드에 삽입되면 화면에 이렇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발표 화면에 영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건 원치 않으실 겁니다. 숨기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이미지 크기를 조절하듯 영상 크기를 충분히 줄인 다음, 슬라이드 영역 밖으로 끌어내면 됩니다. 완성된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4단계: 자동 재생 설정하기
이제 이 트릭이 완벽하게 작동하려면 해당 슬라이드로 넘어갔을 때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발표 화면에서 오디오가 콘텐츠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들리고,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습니다. 설정하려면 삽입된 영상을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클릭한 뒤 형식 옵션(Format Options)을 선택하세요.

형식 옵션 패널에서 동영상 재생(Video Playback) 항목을 클릭해 드롭다운 메뉴를 열어줍니다. 여기서 '프레젠테이션 시 자동 재생(Autoplay when presenting)'에 체크하면 준비 완료입니다. 특정 시점부터 오디오를 시작하거나 멈추고 싶다면 시작/종료 시간도 이곳에서 함께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걸로 끝입니다! 발표하는 동안 인터넷 연결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슬라이드를 넘길 때마다 오디오가 매끄럽게 흘러나올 겁니다. 물론 절차가 다소 번거로운 편이라, 구글이 오디오 파일 직접 업로드 기능을 조속히 추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때까지는 이 요령 있는 트릭이 훌륭한 대안이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