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저는 목록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여러 번 시도해 보긴 했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목록은 옆으로 밀어두고 다시 제 멋대로인 작업 방식으로 돌아가곤 했죠.
모든 일이 척척 정리되는 사람의 모습은 분명 멋질 겁니다. 아쉽게도 저는 그런 경험이 없지만요.
그래도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작업이 있다면, 저만의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시각적 신호(visual cue)를 활용해 스스로에게 미리 알림을 보내는 것이죠.
제 작업 이론은 간단합니다.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 때문에 스스로 짜증이 나도록 만들면, 급한 업무—공과금 납부든, 문서 출력이든, 이메일 회신이든—를 반드시 기억하고 처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활용하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1. 어수선함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기
저는 결벽사는 아니지만, 시각적인 잡동사니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작업 공간은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걸 상기시키려면, 관련 물건을 반드시 눈에 띄고 거슬리는 위치에 놓아두곤 합니다.
예를 들어 고지서를 내야 하는데 계속 미루고 있다면, 봉투를 키보드 위에 올려두세요. 컴퓨터 앞에 앉을 때마다 눈에 밟혀 결국 처리하게 될 겁니다.
2. 이메일을 '읽지 않음' 상태로 남겨두기
비슷한 원리로, 답장해야 할 이메일이 있다면 그 이메일 하나만 '읽지 않음' 상태로 남겨두는 것입니다. 읽지 않은 메일 17개 정도는 크게 거슬리지 않지만, 딱 하나 남아 있는 읽지 않은 메일은 계속 신경 쓰이게 마련입니다.
3. Dock에 파일 아이콘 추가하기
대학 시절에는 출력해야 할 문서의 아이콘을 macOS의 Dock에 추가해 두곤 했습니다. 평소에는 Dock에 문서를 두지 않기 때문에, 이 사소한 변화만으로도 효과적인 시각적 리마인더가 되었죠.
4. 캘린더 알림 활용하기
macOS 캘린더(Calendar)에 이벤트를 추가하고, 작업 마감 직전에 알림이 뜨도록 설정하세요. 중요한 포인트는 알림이 울렸을 때 '닫기'를 누르지 말고 '다시 알림(Snooze)'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작업을 완료할 때까지 알림이 계속 따라옵니다.
5. 떠 있는 스티키 노트 활용하기
macOS의 미리알림용 앱인 '스티커 메모(Stickies)'는 특정 메모를 다른 모든 창 위에 항상 띄워 두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 파일 > 새로운 노트로 새 메모를 만듭니다.
- 자신에게 남길 내용을 입력합니다. (굵고 큰 글씨체를 추천합니다.)
- 노트 > 떠 있는 윈도우(Floating Window)를 선택한 뒤, 화면에서 늘 잘 보이는 위치로 옮깁니다.

6. 손등에 그림 그리기
마지막으로 소개할 방법은 손등에 영구 마커로 무언가를 그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웃는 얼굴을 그려두면, 할 일을 잊지 말라는 강력한 시각적 신호가 되죠. 옛날 사람들이 손가락에 실을 감았던 것과 같은 원리지만, 작업 중 눈에 덜 거슬린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목록을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거슬리는 시각적 신호'를 활용하면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딱 하나만 골라 시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