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애플의 팀 쿡 CEO가 세상에 새로운 맥북 프로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소비자들이 기대해 온 각종 업그레이드 사양 외에도, 고급형 모델에는 하나의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바로 '터치바(Touch Bar)'라 불리는 정전식 OLED 패널의 등장입니다.
애플은 이 작은 스크린이 노트북 사용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줄 것이라며 상당히 기대감을 자아내는 약속을 내놓았습니다. 실제로 터치바의 유용한 기능들은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되었지만, 그 활용 범위는 아직 애플 자체 소프트웨어에 크게 한정되어 있습니다. 혹시 터치바가 배터리만 갉아먹는 존재라고 느끼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아래 목록을 확인해 보세요. 터치바를 훨씬 재미있게 사용할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터치바 피아노

터치바 피아노는 납작하고 일그러진 건반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가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폴리포닉(다성) 작곡을 지원하며 무려 128가지 서로 다른 악기를 에뮬레이션할 수 있죠. 물론 음악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도 이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다이노(Dino)

구글 크롬 브라우저 속 숨겨진 게임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이스터에그입니다.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 크롬은 사막 배경의 화면으로 오프라인 상태임을 알려주는데요. 최신 밈을 놓칠까 조마조마한 상황에서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게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구글 크롬의 '네트워크 오류' 이스터에그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선인장과 날아드는 프테라노돈을 피해 달리는 중독성 강한 무한 러너 게임인데요. 이제 터치바 덕분에 언제든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밍스(Lemmings)

1991년에 출시된 퍼즐 게임 레밍스는 귀여운 생명체들이 제멋대로 죽음을 향해 행진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플레이어는 초록 머리 설치류들을 지정된 출구까지 안내하며 다양한 환경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하죠. 터치바를 통해 멍청하지만 사랑스러운 이 생명체들과 함께 퍼즐 해결 능력을 다시 한번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이것이 완성된 게임이라기보다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에 가깝다고 말하지만, 저 귀여운 친구들을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팩맨(Pac-Man)

네, 그렇습니다.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 팩맨 역시 터치바에서 구동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좁은 OLED 터치바 화면에 맞추기 위해 미로를 현미경 크기로 찌그러뜨린 것이 아니니까요. 이 버전의 팩맨은 맥북 프로 터치바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것입니다. 팩맨이 긴 가로 통로를 따라 달리며 점들을 먹는 방식인데요. 물론 유령을 피해야 하는 것은 여전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세로 파이프로 우회하는 방식으로 회피하게 됩니다.
퐁(Pong)

클래식 탁구 비디오 게임 퐁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최초의 게임 중 하나입니다. 오리지널 아케이드 캐비닛이 1972년에 데뷔했음을 생각하면, 이제 최신 애플 하드웨어로 비디오 게임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셈이죠. 깃허브(GitHub)의 무료 버전에서는 손가락을 터치바 위에서 움직여 패들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상대와 함께 점점 높아지는 난이도가 특징입니다. 또한 앱스토어에서 1.99달러에 판매되는 버전도 있는데요. 무료 버전의 기능에 더해, 한 명은 터치바로, 다른 한 명은 트랙패드로 플레이하는 로컬 멀티플레이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둠(Doom)

둠은 사실상 모든 기기에서 구동되는데, 당연히 맥북 프로 터치바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악명 높은 그 1인칭 슈팅 게임이 아이폰 개발자에 의해 터치바로 포팅된 것입니다. ATM, 프린터 등 온갖 기기에서 둠이 돌아가는 모습을 이미 여러 번 봐왔으니, 이쯤 되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죠. 게임은 플레이 가능하지만 화면 비율이 완전히 엉망입니다. 팩맨처럼 새로 제작된 빌드가 아니라 단순히 작은 터치바에 원본을 짜 맞춘 것에 가깝습니다. 소스 코드는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행 방법은 스스로 알아내야 합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확대경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새로운 맥북 프로 터치바가 유용하다고 느끼셨나요?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터치바로 할 수 있는 다른 재미있고 독특한 활용법을 발견하셨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