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메일 주소를 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고민은 대부분 메일링 리스트가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해답은 바로 Bcc(숨은참조)였죠. Mail 앱을 사용 중이라면 메뉴에서 보기(View) > Bcc 주소 필드를 클릭하거나 Option/Alt + Command + B 단축키를 누르면 숨은참조 필드가 나타납니다. 여기에 수신자 주소를 입력하면 다른 사람이 누구에게 메일을 함께 보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러분이 찾고 있는 정보는 아마 이것이 아닐 겁니다. 요즘 이메일의 가장 큰 문제는 이메일 주소가 엉뚱한 곳에 흘러들어가 어느새 받은편지함이 스팸으로 가득 차버린다는 점입니다.
받은편지함에 쌓이는 스팸과 피싱 메일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업이나 서비스에 내 이메일 주소를 함부로 알려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야 주소가 유출되거나 판매되거나 악의적으로 이용될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임시 이메일 주소 만드는 방법
사실 애플은 이미 특정 업체에 가입할 때 임시 이메일 주소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Apple로 로그인(Sign In With Apple)'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점점 늘고 있는데, 이 기능으로 앱이나 웹사이트 계정을 만들 때 이메일 가리기(Hide My Email)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옵션을 고르면 실제 이메일 주소를 공유할 필요 없이, 애플이 대신 무작위 주소를 생성해 줍니다. 이 주소는 @privaterelay.appleid.com으로 끝납니다.
가입한 회사는 이 주소로 메일을 보내고, 애플이 그 메일을 실제 주소로 전달해 줍니다. 따라서 애플이 제공한 릴레이 주소로 메일을 읽고 답장할 수 있습니다.
전달받을 주소를 변경하고 싶다면 설정 > 상단의 본인 이름 >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순으로 들어간 뒤 '이메일 가리기(Hide My Email)' 섹션을 찾으면 됩니다. 여기서 메일이 전달되는 주소를 확인할 수 있고, 탭해서 다른 주소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목록에는 계정에 연결된 이메일 주소가 표시되며, 원하는 주소가 없다면 이전 화면의 '연락 가능 주소(Contactable At)'에서 편집을 선택해 추가하면 됩니다.
현재 Hide My Email은 'Apple로 로그인' 기능의 일부로만 제공되며, 모든 서비스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2021년 말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예정입니다.
임시 이메일 주소를 만들 수 있는 다른 방법
일회용 이메일 주소를 만들어 주는 업체도 몇 곳 있습니다.
- TempMail : 무료로 임시 주소에서 메일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단, 주소에는 유효 기간이 있습니다.
- Email on Deck : 역시 무료 임시 이메일 주소와 해당 받은편지함 접근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선택지는 2021년 말 iOS 15, macOS Monterey, 새로운 iCloud+에 통합되는 Hide My Email 기능을 기다리는 것일 겁니다.
iCloud+의 Hide My Email과 Private Relay
iOS 15, iPadOS 15, macOS Monterey와 새로운 iCloud+가 결합하면 'Apple로 로그인' 시에만 가능했던 릴레이 주소 생성을 언제든 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 iCloud 서비스에 Private Relay 등 새로운 기능을 더한 iCloud+는 각종 서비스 가입, 온라인 메일링 리스트 등록, 양식 작성 시 일회용 이메일 주소를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기능을 갖추게 됩니다.
이 임시 주소는 기존 Hide My Email의 @privaterelay.appleid.com이 아닌 @icloud.com으로 끝납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 주소로 오는 메일을 애플 기기에 등록된 어떤 이메일 주소로든 전달받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꼭 iCloud 주소일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앞서 소개한 다른 서비스들과 달리 별도의 받은편지함을 따로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중에 해당 서비스의 메일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다면 구독 해지 절차 없이 손쉽게 메일을 차단할 수 있고, 그 서비스는 끝까지 실제 이메일 주소를 알지 못합니다.
아이폰·아이패드에서 Hide My Email 사용하기
2021년 말 iCloud+ 업그레이드와 함께 제공될 새 기능의 사용 방법을 소개합니다.
새로운 Hide My Email 기능을 사용하려면 iCloud+가 필요합니다. 정식 출시 전이라면 iOS 15 또는 iPadOS 15 퍼블릭 베타를 설치하면 일반 사용자보다 먼저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베타 소프트웨어는 버그가 있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기기가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세요. 모험을 즐기는 타입이라면 아이폰에 iOS 15 베타를 설치하는 방법을 참고해 보세요.
아이폰에 iOS 15 베타가 설치되어 있다면 Hide My Email 사용 과정은 매우 간단합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설정 앱을 열고 페이지 상단의 본인 이름을 탭합니다.
- iCloud를 선택합니다.
- 목록에서 '이메일 가리기(Hide My Email)'를 찾아 탭합니다.
- '새 주소 만들기(Create New Address)'를 선택하고 안내에 따라 계속을 누릅니다.
- 주소의 용도를 알 수 있는 메모를 입력한 뒤 다음을 탭합니다.
- 새 일회용 이메일이 준비되면 완료를 눌러 마칩니다.
일회용 이메일이 만들어지면 온라인상의 다양한 서비스에 사용하거나, 필요하다면 하나의 용도로만 쓰면 됩니다. 전달받을 주소를 변경하고 싶다면 iCloud 설정으로 돌아가 Hide My Email을 탭한 뒤 '전달(Forward to)' 옵션을 선택하세요. 원하는 계정으로 자유롭게 리디렉션할 수 있습니다.
맥에서 Hide My Email 사용하기
맥에서도 방법은 비슷합니다. iCloud+는 macOS Monterey가 가을에 정식 출시되기를 기다리거나 퍼블릭 베타에 가입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iOS/iPadOS와 마찬가지로 베타 소프트웨어는 완성도가 떨어져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맥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으니 설치 전에 반드시 위험을 인지하세요. 그래도 도전하고 싶다면 macOS Monterey 베타 설치 방법을 참고하세요.
맥에 macOS Monterey가 설치되어 있다면 다음 순서대로 Hide My Email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시스템 환경설정을 엽니다.
- Apple ID를 선택하고 왼쪽 열에서 iCloud 탭이 선택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메인 패널에서 '이메일 가리기(Hide My Email)'를 찾아 옆의 옵션 버튼을 클릭합니다.
- 안내에 따라 일회용 이메일 주소를 생성합니다.
이것으로 끝입니다. 이제 뉴스레터, 온라인 이벤트 등에 마음 놓고 가입할 수 있습니다. 원할 때 언제든 메일 수신을 끊을 수 있고, 발신자는 끝까지 실제 주소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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