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사라진 매체로 여겨졌던 바이닐은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놀라운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컬렉션을 시작하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턴테이블과 LP 몇 장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스피커·케이블·앰프 등 필수 장비를 모두 갖추다 보면 비용이 순식간에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상당한 공간을 차지할 뿐 아니라 어느 정도의 케이블 정리 노하우도 필요합니다. 이런 부담 없이 가성비 좋게 바이닐 수집을 시작할 수 있는 해결책이 바로 블루투스 레코드 플레이어입니다.
왜 블루투스 턴테이블일까?
아날로그 순수주의자들은 블루투스 턴테이블이라는 개념 자체에 반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흔히 지적되는 문제는 블루투스로 전송되는 오디오는 음질이 다소 손실된다는 점입니다. 기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그 차이를 크게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기존 턴테이블은 제대로 세팅하려면 상당한 지식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카운터웨이트, 카트리지, 프리앰프 등 용어부터 낯설다면, 첫 바이닐 도전이 곧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블루투스 턴테이블의 매력은 바로 이러한 복잡함이 없다는 점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은 개봉 후 5분 안에 설치가 끝나며, 평소 사용하던 블루투스 스피커와 페어링만 하면 바로 음악 감상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1. Audio-Technica AT-LP60XBT
오디오테크니카(Audio-Technica)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소비자용 턴테이블을 오랫동안 만들어 온 브랜드입니다. AT-LP60XBT는 간편한 설치와 무선 기능으로 누구나 쉽게 바이닐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입니다.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완전 자동 턴테이블로, 레코드판 위에 LP를 올리고 Start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내장 프리앰프 덕분에 기존 유선 스피커에 연결할 수도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나 헤드폰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매트 블랙 또는 실버 마감으로 무난하고 세련된 편입니다. 다만 경량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되어 다소 저렴하게 느껴지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플라스틱 더스트 커버와 톤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제품이 조악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고가 턴테이블에 비해 재료의 격이 다를 뿐입니다. 시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에 속하며, 약 $150(약 20만 원) 선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2. Sony PS-LX310BT
소니(Sony)의 PS-LX310BT는 입문용 시장을 겨냥한 완전 자동 턴테이블입니다. LP를 플래터에 올리고 Start 버튼만 누르면 나머지 과정은 기기가 알아서 처리해 줍니다. 톤암이 자동으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방식을 불편해 하는 매니아들도 있지만, 바이닐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나 편의성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는 번거로움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큰 장점입니다.

디자인은 고급형 턴테이블들이 채택한 미니멀한 미학을 따르고 있습니다. 경량 플라스틱 바디라 최고급 제품 대비 다소 저렴한 느낌이 있지만, 가격 역시 약 $200(약 26만 원) 수준으로 합리적입니다. 사용이 쉬우면서도 가격 대비 뛰어난 사운드를 원한다면 PS-LX310BT를 고려해 볼 만합니다.
3. Akai Professional BT500
확실한 것 하나는, 아카이(Akai) Professional BT500은 외모만큼은 확실히 눈길을 끈다는 점입니다. 우드와 메탈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월넛 마감과 알루미늄 컨트롤 노브, 알루미늄 톤암이 조화를 이룹니다. 미니멀한 디자인 취향에 맞춰 블루투스 및 볼륨 컨트롤은 본체 전면에 깔끔하게 숨겨져 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에 더해 본체 후면에는 USB 포트까지 탑재되어 있어, 소장 중인 LP를 MP3 파일로 손쉽게 변환(리핑)할 수 있습니다.

우드 소재의 플린스(베이스)를 채택해 무게가 약 7.2kg(16파운드)에 달하는, 꽤 묵직한 턴테이블입니다. 무거운 베이스 덕분에 진동과 외부 소음 차단 효과는 우수합니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달리 일부 리뷰에서는 동일 가격대의 다른 제품보다 음질이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캐주얼한 LP 리스너에게는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 면에서 만족스러운 선택지입니다.
4. Pro-Ject Juke Box E
프로젝트(Pro-Ject) Juke Box E는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턴테이블입니다. 이 목록의 다른 블루투스 레코드 플레이어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LP 음원을 블루투스로 스피커에 전송하는 방식이 아니라 블루투스 리시버를 내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스마트폰이나 PC의 음악을 블루투스로 이 기기에 스트리밍하면, Juke Box E가 리시버 역할을 하며 연결된 스피커로 소리를 출력합니다. 여기에 포노 스테이지와 앰프까지 통합되어 있어, 이 한 대만으로 즉석 하이파이 시스템이 완성됩니다. 전용 라인아웃을 통해 CD 컬렉션까지 재생할 수 있습니다.

$500(약 65만 원)로 이 목록에서는 가장 비싼 제품이지만, 오디오 관련 필요를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솔루션입니다. 전원을 연결하고 스피커만 붙이면 LP, CD, 디지털 스트리밍까지 모두 재생할 준비가 끝납니다. 세련된 디자인과 프리미엄 부품을 갖춰 실제 가격보다 훨씬 비싸 보이는 격도 갖추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아날로그 오디오파일들의 사랑을 받아 온 Pro-Ject답게 탄탄한 사운드를 자랑하며, 작은 패키지 안에 다재다능한 감상 경험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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