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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웹이란 무엇일까? 생각보다 우리 일상과 밀접한 세계

인터넷에 관한 공포성 기사는 끊이지 않습니다. 2013년 악명 높은 블랙마켓 '실크로드(Silk Road)'가 적발되어 폐쇄된 사건은 딥웹이 선정적인 헤드라인과 함께 언급되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사실 딥웹 자체가 항상 걱정거리인 것은 아닙니다.

딥웹(Deep Web)이란?

딥웹다크웹은 흔히 같은 의미로 혼용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딥웹이란 간단히 말해 검색엔진으로는 찾을 수 없는 모든 웹 콘텐츠를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유료 결제(페이월) 뒤에 숨겨진 콘텐츠, 비밀번호로 보호되는 페이지, 요청 시점에 동적으로 생성되어 고유 URL조차 없는 정보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콘텐츠들은 웹의 '표면'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딥웹으로 분류됩니다.

사실 우리는 매일 딥웹에 접속하고 있습니다. 지메일(Gmail)에 쌓인 이메일, 온라인 뱅킹 거래 내역, 회사 인트라넷, 트위터(X)의 쪽지(DM), 비공개로 설정해 둔 페이스북 사진까지 — 이 모든 것이 바로 딥웹입니다.

딥웹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연구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콘텐츠 중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딥웹은 '보이지 않는 웹(Invisible Web)' 또는 '숨겨진 웹(Hidden Web)'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사실상 평범한 존재에 미스터리한 베일을 씌우는 셈입니다. 딥웹의 반대 개념은 서페이스 웹(Surface Web), 즉 구글 검색 등으로 찾을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말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딥웹에는 방대한 원시 데이터(raw data)도 저장되어 있습니다. 정부 공공 자료, 과학자들이 활용하는 연구 데이터, 누구나 자신의 조사에 쓸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등이 그 예입니다. 그리고 딥웹에는 한 단계 더 깊은 층위가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다크웹입니다.

다크웹(Dark Web)이란?

다크웹은 딥웹의 일부이지만 딥웹과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검색엔진으로 찾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일반 웹 브라우저로도 접근할 수 없습니다. 언론이 말하는 '인터넷의 어두운 이면'이 바로 이곳입니다.

다크웹에는 익명으로 운영되는 웹사이트들이 존재하며, 그중 상당수가 불법 활동을 취급합니다. 다니엘 무어(Daniel Moore)와 토머스 리드(Thomas Rid)가 다크웹의 5,000개 이상 사이트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활성화된 사이트의 절반 이상이 마약, 극단주의, 불법 포르노, 무기 거래 등 불법 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다크웹은 추적당하지 않고 온라인 소통을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검열이 심한 국가의 반체제 인사나 언론인, 혹은 단순히 온라인 감시를 원치 않는 사람들도 이곳을 이용합니다.

실제로 프라이버시 중심의 검색엔진 덕덕고(DuckDuckGo) 역시 다크웹에 히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크웹의 대부분 사이트는 Tor라는 암호화 도구를 사용하며, I2P나 Freenet 같은 다른 익명 네트워크 서비스도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와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다크웹을 '열람'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위는 명백히 불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크웹을 사용하는 것은 마치 인터넷 초창기 시절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이트 디자인은 대체로 투박하고, 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검색엔진도 거의 없습니다.

사이트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히든 위키(The Hidden Wiki)' 같은 디렉터리 사이트를 참고하는 것입니다. 다만 익명화 과정에서 오는 필연적인 부작용으로 접속 속도가 매우 느리고, 사이트가 자주 다운되기도 합니다.

다크웹 접속 방법

다크웹에 접속하는 대표적인 도구는 Tor 브라우저(Tor Browser)입니다. Tor는 'The Onion Router(양파 라우터)'의 약자로, 양파 껍질처럼 겹겹이 쌓인 보안 계층이 사용자의 위치를 숨겨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브라우저를 통해 .onion 도메인 확장자를 가진 히든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Tor는 일반 웹(서페이스 웹)을 익명으로 열람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어와 리드의 연구에 따르면 다크웹 트래픽은 Tor 전체 트래픽의 3~6%에 불과하며, 대다수 사용자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Tor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Tor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일상적인 웹 서핑용으로는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단순히 프라이버시가 걱정된다면 VPN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Tor 브라우저 시작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TorProject.org에서 다운로드(Windows, Mac, Linux, Android 지원)한 뒤 설치하면 됩니다. 앱을 처음 실행하면 Tor에 직접 연결할지(대부분의 사용자), 아니면 검열된 네트워크나 프록시 환경에 맞게 설정할지 묻는 화면이 나타납니다.

연결에는 몇 초가 걸리며, 연결이 완료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Tor 브라우저는 보안 설정이 추가되었을 뿐 일반 웹 브라우저처럼 작동합니다. 기본 설정만으로도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충분하지만, 원한다면 보안 수준을 더 높일 수도 있습니다. 단, 이 경우 일부 기능이 비활성화되고 사용자 경험이 저하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경고를 드립니다. 다크웹은 결코 깨끗한 공간이 아니며, 사이트 설명문만 읽어도 상당히 불쾌한 영역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도 함부로 링크를 클릭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딥웹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

다음에 정치인이나 논객이 '딥웹의 위험성'을 논할 때가 오면, 그들이 말하는 대상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딥웹은 대체로 무해하고, 웹에서 완전히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 매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크웹은 우리를 어두운 물살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접속 도구인 Tor 역시 그 자체로 합법적인 용도가 충분합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대부분의 것들은 나쁜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딥웹과 다크웹도 마찬가지입니다.

딥웹에서 유용한 자료를 발견한 적이 있으신가요? 다크웹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래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