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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 향상된 추적 방지 기능으로 웹사이트의 몰래 감시 막는 방법

오랫동안 수많은 웹사이트들은 쿠키를 이용해 우리의 온라인 습관을 몰래 살피고 추적해 왔습니다. 이제 그 보복을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우리를 감시하는 존재들을 거꾸로 훔쳐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웹사이트가 우리의 디지털 삶을 들여다보려 하는지 알아내자는 것이죠. 파이어폭스(Firefox)의 '향상된 추적 방지(Enhanced Tracking Protection)' 기능을 사용하면 이제 가능합니다. 설정 방법에 앞서, 왜 이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지 먼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웹사이트는 어떻게 사용자를 추적할까?

조금만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여러분이 웹 전체에서 끊임없이 따라다님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신발을 판매하는 사이트에 방문해 한 켤레를 클릭한 뒤, 구매하지 않고 페이지를 벗어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방문하는 거의 모든 웹사이트에서 그 신발 광고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페이스북에서도요.

이것이 웹사이트가 사용자를 추적하는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이 모든 것의 원흉은 바로 쿠키(cookie)입니다. 물론 먹는 과자가 아니라, IP 주소·사용 기기·브라우저 유형 같은 추적 정보를 수집하는 작은 텍스트 파일을 말합니다.

웹사이트를 다시 방문할 때마다 사이트는 쿠키를 통해 여러분을 식별합니다. 덕분에 계정 없이도 검색을 중단했던 지점에서 이어서 하거나, 이전에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상품을 다시 불러와 구매할 수 있는 것이죠.

편리해 들리지만, 이면에는 어두운 면이 존재합니다.

쿠키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웹에는 두 가지 종류의 쿠키가 존재합니다. 바로 '자사(퍼스트 파티) 쿠키'와 '서드 파티(제3자) 쿠키'입니다. 자사 쿠키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웹 브라우징 경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쿠키입니다.

반면 서드 파티 쿠키는 다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쿠키는 웹사이트 운영자가 아닌, 사용자가 전혀 알지 못하는 제3의 기업이 만듭니다. 사용자는 이들이 정보를 수집하거나 공유하는 데 동의한 적도 없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웹 곳곳에 쿠키를 설치해 사용자로부터 각종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일부는 알고리즘까지 활용해 사용자 '프로필'을 만들고, 이를 광고 대행사에 판매하거나 광고 타깃팅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동의 없이 자신의 데이터가 수집되어 논리든 지갑이든 설득하는 데 쓰이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내 데이터를 수집하고 추적하는 다양한 주체들을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쿠키 흔적을 남기는 주범은 누구?

웹 곳곳에 쿠키 흔적을 남기는 주체는 매우 다양합니다. 현실 세계에서 빵 부스러기가 각종 생물을 불러모으듯, 온라인에서도 여러 존재들이 이 흔적을 좇습니다. 이 혼란의 배후에 있는 주범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 소셜 미디어 추적기: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은 자사 네트워크 내 활동뿐 아니라 웹 전체에서 사용자를 추적합니다. 계정이 없더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 교차 사이트 추적기: 사이트에서 사이트로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쿠키입니다. 대표적인 서드 파티 쿠키로 분류됩니다.
  • 크립토마이너(암호화폐 채굴 프로그램):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주체들로, 사용자 컴퓨터에 스크립트를 심어 채굴 작업에 필요한 에너지와 전력을 빼돌립니다.
  • 콘텐츠 추적기: 유튜브 등 다른 사이트의 콘텐츠를 공유할 때, 임베드 코드에 추적기가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웹사이트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핑거프린터(기기 지문 수집기): 사용 중인 브라우저의 설정 정보를 수집해 사용자 프로필을 만드는 사이트입니다. 브라우저 종류, 확장 프로그램, 운영체제, 기기 모델, 화면 해상도, 네트워크 연결 상태, 심지어 컴퓨터에 설치된 폰트까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데이터 수집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파이어폭스의 향상된 추적 방지 기능

파이어폭스는 항상 사용자 편에 서 있다고 자랑해 왔으며, 실제로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설정을 별도로 건드린 적이 없다면 이미 보호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브라우저를 처음 다운로드하면 서드 파티 추적 쿠키가 자동으로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URL 옆에 방패 아이콘('i' 아이콘)이 표시되면 파이어폭스의 향상된 추적 방지 기능이 활성화된 것입니다. 이 아이콘으로 해당 사이트가 사용자를 추적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이어폭스를 오래 사용해 온 사용자라면 이 기능이 켜져 있는지 다음과 같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화면 우측 상단의 가로줄 3개 메뉴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2. '개인정보 보호' 항목으로 이동해 '보호 수준' 톱니바퀴를 클릭합니다.
  3. '사용자 지정(Custom)'을 선택합니다.
  4. '쿠키(Cookies)' 옆의 화살표를 클릭합니다.
  5. '서드 파티 추적기(Third-party trackers)' 항목의 체크박스를 선택합니다.

6. 또한 크립토마이너, 추적 콘텐츠, 핑거프린터 등 차단하고 싶은 항목의 체크박스를 추가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리포트로 차단된 추적기 확인하기

이제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허락 없이 나를 훔쳐보려 했던 주체들이 정확히 누구인지 확인하는 것이죠.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파이어폭스 70 버전 이상이 필요합니다.

준비가 되었다면 다음 단계를 따르세요.

  1. 주소창의 방패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파이어폭스가 해당 페이지에서 추적기를 발견하지 못하면 회색, 추적기를 차단 중이라면 보라색으로 표시됩니다.
  2. '리포트 표시'를 선택하면 지난 일주일 동안 차단된 추적기의 종류와 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이어폭스는 '페이스북 컨테이너(Facebook Container)' 확장 프로그램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정보를 보호합니다. 이 확장 프로그램은 페이스북이 웹 전역에서 사용자를 추적하는 것을 차단하며, 사이트에 삽입된 공유 버튼이나 좋아요 버튼 같은 페이스북 기능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사용자는 물론 비사용자까지 대상으로 한 '섀도 프로필(shadow profile)'을 만든 사실이 폭로되어 큰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소름 돋는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없겠죠.

웹 서핑 중 익명성 지키기

광고의 표적이 되지 않고, 크립토마이너나 섀도 프로필 수집가에게 쫓기지 않으면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 평온함을 되찾을 방법이 생겼습니다. 파이어폭스의 향상된 추적 방지 도구와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수집 기업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