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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ldi 브라우저 리뷰: 파워 유저를 위한 새로운 필수 아이템

정말 우리에게 또 하나의 웹 브라우저가 필요할까요?

진지하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지금처럼 소비자에게 이토록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졌던 적은 없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의 암울한 시절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이미 몰락의 길을 걷고 있던 넷스케이프 사이에서 고르는 것만이 전부였죠. 하지만 지금은 선택지가 넘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법입니다.

오페라 공동 창립자인 욘 스테펜슨 폰 테츠네르(Jon Stephenson von Tetzchner)가 파워 유저를 위해 만든 아름다운 신생 브라우저, Vivaldi(비발디)를 만나볼 시간입니다.

Vivaldi는 구글 크롬을 구동하는 렌더링 엔진인 Blink를 기반으로 하며, 가장 깐깐한 사용자조차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추가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과연 실력이 어느 정도일까요?

첫인상

Vivaldi는 Windows, Linux, macOS용으로 무료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OS X 요세미티 환경에서 테스트했습니다. 처음 실행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디자인 전반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애플풍의 영향일 겁니다. Vivaldi는 단순하고 그라데이션 없는 파스텔 색조와 플랫(flat) 디자인을 채택해 마치 iOS 7을 연상시키는 감성을 자아냅니다.

Vivaldi 브라우저 리뷰: 파워 유저를 위한 새로운 필수 아이템

하지만 이를 '아이폰 사용자층을 겨냥해 크롬을 재포장한 것'이라며 얕보기에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판단입니다. Vivaldi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며, 전혀 다른 기능 세트와 독특한 디자인 철학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브라우저가 비슷하게 처리하는 부분마저 Vivaldi는 다르게 접근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북마크입니다. 세로로 어수선하게 펼쳐지는 드롭다운 메뉴에 저장하는 대신, 북마크를 관리하기 쉽고 사용자를 압도하지 않는 우아한 사이드바 형태로 담아냈습니다.

Vivaldi 브라우저 리뷰: 파워 유저를 위한 새로운 필수 아이템

사이드바의 역할은 북마크에 그치지 않습니다. 다운로드 관리, 연락처 저장, 메모 작성까지 모두 이곳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Vivaldi Technologies는 자사의 이메일 제품도 사이드바에 통합할 계획이지만, 현재는 웹 클라이언트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Vivaldi Technologies의 직원 대부분은 오페라 출신이라 옛날식 오페라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웹사이트를 3x3, 6x6, 9x9 배열로 빼곡히 '고정'하는 오페라의 스피드 다이얼(Speed Dial)을 그대로 재현한 것도 그 예입니다.

Vivaldi 브라우저 리뷰: 파워 유저를 위한 새로운 필수 아이템

Vivaldi의 핵심 디자인 철학 중 하나는 "사용자가 어떤 작업을 하든 브라우저를 떠나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Sublime Text 2에서 영감을 받은 커맨드 팔레트가 좋은 예로, 현재 위치를 벗어나지 않고도 브라우저의 모든 기능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줍니다.

Vivaldi 브라우저 리뷰: 파워 유저를 위한 새로운 필수 아이템

모든 것이 매우 유망하게 들리지만, 과연 지금 당장 갈아타기에 충분히 성숙했을까요?

과연 사용할 만한가?

이것이 핵심 질문입니다. 브라우저의 품질은 결국 웹 페이지 렌더링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다행히 Vivaldi는 크롬과 오페라를 구동하는 오픈소스 Blink 렌더링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W3C가 확립한 웹 표준을 준수하면서도 HTML5의 최신 기능 대부분을 지원합니다.

Vivaldi 브라우저 리뷰: 파워 유저를 위한 새로운 필수 아이템

그 결과 Acid3 테스트와 자바스크립트 기능 구현 수준을 평가하는 ECMAScript Test262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둡니다.

Vivaldi 브라우저 리뷰: 파워 유저를 위한 새로운 필수 아이템

따라서 웹 서핑 성능만 놓고 보면 크롬에 전혀 뒤처지지 않으며, 멀티미디어가 풍부한 사이트도 안정적이고 빠르게 처리하는 브라우저입니다.

다만 일부 사용자에게 필수적이라 여겨질 수 있는 기능, 특히 서드파티 확장 프로그램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Vivaldi는 여전히 초년생 제품이면서도 원대한 야망을 품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살펴보겠습니다.

Vivaldi의 미래

Vivaldi의 예정된 기능 상당수는 다른 인기 브라우저에서 이미 볼 수 있는 '나도 있다(me too)'식 요소들입니다. 북마크와 방문 기록을 기기 간에 동기화하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인데, 이는 구글 크롬 방식과 유사합니다.

또한 통합 메일 클라이언트도 준비 중입니다. 오페라가 2000년대에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리되기 전까지 갖고 있었던 기능이기도 하죠.

Vivaldi 브라우저 리뷰: 파워 유저를 위한 새로운 필수 아이템

여기에 키보드만으로 웹페이지를 탐색할 수 있는 공간 탐색(spatial navigation) 지원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꽤 참신한 기능으로, 지금까지 오페라와 커스텀 빌드된 파이어폭스에서만 선보였습니다. 보다시피 Vivaldi는 사용자의 집중을 브라우저 안에만 머물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물론 진짜 관건은 디테일에 달려 있습니다.

Vivaldi 측은 Node.js, React.js 같은 최신 웹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기능들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개발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소비자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Vivaldi는 이를 통해 더 빠르고 더 잘 작동하는 확장 프로그램이 대거 등장하고, 결과적으로 기존 브라우저보다 뛰어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지난날의 오페라 브라우저와 비교해볼 만합니다. 그 시절 오페라는 '주방 싱크대까지' 모든 것을 갖춘 브라우저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오페라 15에서 이 기능 대부분을 과감히 제거하기로 결정하자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굴곡 속에서도 오페라를 지켜온 파워 유저들은 배신감을 느꼈죠. 노르웨이 웹 기업은 대중적인 제품을 택하며 오랜 파워 유저들을 외면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Vivaldi는 그토록 소외됐던 이 사용자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시간이 답을 줄 것입니다.

브라우저를 바꿀 생각인가요?

Vivaldi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같은 강자에게 진지하게 도전장을 내밀기에는 조금 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갈아탈 생각인가요? 아니면 지금 쓰는 브라우저에 만족하고 있나요?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