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인증 번호로 발송된 스팸 알림
최근 페이스북은 여러 방면으로 술렁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2단계 인증(2FA) 시스템이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2단계 인증은 계정 로그인 시 보안을 한층 강화해 주는 기능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사용자의 동의 없이 자동으로 답글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페이스북 베이 에어리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가브리엘 루이스(Gabriel Lewis)입니다. 그는 2단계 인증에 등록했던 전화번호와 친구 게시물 알림을 받던 번호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문자 보내지 마" 또는 "그만 보내 달라"는 내용으로 답장을 보내면 해당 메시지가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페이지에 그대로 게시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두 스팸 발송 확인
확인 결과, 2단계 인증을 사용하는 일부 사용자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양쪽에서 스팸성 알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소셜 미디어 플랫폼 모두 사용자 전화번호를 활용해 스팸 알림을 발송한 것입니다. 특히 루이스는 모바일 알림 수신에 동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기술 비평가이자 사회학자인 제넵 투펙치(Zeynep Tufekci)는 트윗을 통해 페이스북이 부당한 방식으로 사용자 참여를 늘리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TCPA 위반 우려와 반복된 무단 발송
페이스북이 문자 메시지로 사용자를 귀찮게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사용자가 문자 알림을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생일 축하 알림을 계속 발송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전화소비자보호법(TCPA)'에 따르면, 어떤 회사도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수신에 동의하지 않는 한 연락처를 활용해 알림이나 문자 메시지를 보낼 권한이 없습니다. 이러한 무단 활용 행위들로 인해 페이스북은 이미 여러 차례 법적 곤란에 직면해 왔습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버그인지, 아니면 페이스북이 2단계 인증 정보를 의도적으로 활용해 사용자를 끌어모으려 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후자가 사실이라면 페이스북은 상당한 규모의 소송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페이스북 추억 기능에서 불쾌한 기억 걸러내는 필터링 방법
페이스북의 공식 입장과 대안
현재까지 페이스북 측은 자동 알림이 버그였는지, 의도적인 행위였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관련 사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며, 2단계 인증을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하는 대신 6자리 인증 코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와 알림 설정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이번 사례를 계기로 본인의 계정 보안 설정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