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넷플릭스 사이에 일종의 '내전'이 시작된 모양새입니다. 두 거대 기업 간에 특별한 이해 충돌이 보고된 바는 없지만, 디즈니가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배급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다만 디즈니의 손절이 넷플릭스 입장에서 결코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디즈니, BAMTech 지분 인수로 스트리밍 시장 본격 진출
디즈니는 지난해 10억 달러를 들여 확보한 33% 지분에 더해, 추가로 약 14억 8천만 달러를 투자해 BAMTech의 나머지 42%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BAMTech는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산하에 있는 스트리밍 기술 전문 기업으로, 이번 인수로 디즈니는 회사 지분의 50%를 넘기게 되며 원하는 방향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넷플릭스가 아마존 프라임, 훌루(Hulu) 등 경쟁 서비스와 치열한 판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는 2018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와 별도의 ESPN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출시로 한 방을 더 노리고 있습니다. ESPN 플랫폼은 NBA, MLB, 테니스 등의 스포츠 라이브 중계와 함께 다양한 보너스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밥 아이거 CEO의 전략적 선언
디즈니의 밥 아이거(Bob Iger) CEO는 스트리밍 사업에 대한 비전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콘텐츠 배급 방식의 전략적 전환을 발표했습니다. 미디어 환경은 점점 더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 간의 직접적인 관계로 정의되고 있으며, BAMTech의 혁신적인 기술 전체를 직접 통제함으로써 우리는 그 연결고리를 만드는 힘과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번 인수와 직접 대면(Direct-to-Consumer) 서비스의 출시는 우리 강력한 브랜드의 힘을 활용해 변화하는 기술이 제공하는 놀라운 기회를 잡는, 완전히 새로운 성장 전략입니다."
2019년, 디즈니 콘텐츠의 새로운 보금자리
화요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디즈니는 2019년 자체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며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등 산하 모든 스튜디오의 영화들이 새로운 온라인 홈을 갖게 됩니다. 이미 2019년은 토이스토리 4, 겨울왕국 속편, 실사판 라이온 킹 등 기대작이 가득한 해인 만큼,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의 화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독료 부담은 커진다
결국 2018년 이후에는 넷플릭스에서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마블 영화들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됩니다.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사업적 경쟁 구도를 떠나서, 개별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콘텐츠를 모두 보려면 여러 곳에 구독료를 따로 내야 하는 상황이 걱정됩니다. 어느 쪽이든 결국 우리 지갑에서 나갈 돈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