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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WhatsApp), 인도 디지털 결제 시장 진출 본격화…은행과 손잡고 결제 기능 도입 추진

페이스북(现 메타)이 인수한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WhatsApp)이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의 디지털 결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화제다. 왓츠앱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내용에 따르면, 회사는 앱을 개편해 디지털 거래 기능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은행들과 협력할 방침이며, 사용자들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메신저 안에서 바로 송금과 결제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인도가 '디지털 결제 천국'으로 변모한 배경

2016년 11월 인도 정부의 갑작스러운 고액권 화폐 무효화 조치와 통신 대기업의 무료 4G 서비스 출시가 맞물리면서, 인도는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의 최대 상륙지로 급부상했다. 불과 몇 달 사이 스마트폰 사용자 수와 온라인 전자지갑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이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있는데도 왜 하필 왓츠앱인가?

사실 페이스북은 이미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개인 간(P2P) 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유럽에서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등록 절차도 마쳤다. 그럼에도 회사가 인도 진출의 핵심 카드로 왓츠앱을 선택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인도인들의 일상에서 왓츠앱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선 존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사람들이 이 앱으로 옷을 팔기도 하고, 공예품과 미술품 거래까지 활발히 이루어진다. 왓츠앱은 언젠가 미국의 대표 분류 광고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 필적하는 인도형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정부 주도 결제 프로젝트 'UPI' 참여 추진

왓츠앱은 인도 정부가 작년 출시한 통합결제서비스(UPI, Unified Payment Interface)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UPI는 두 대의 휴대전화 사이에서 계좌 정보 입력 없이 즉시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정부 주도 결제 인프라로, 왓츠앱이 이 생태계에 합류하면 국가 단위 디지털 결제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다.

Paytm 등 기존 강자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다만 진출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왓츠앱은 이미 2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시장을 장악 중인 페이티엄(Paytm), 모비크윅(Mobikwik) 등 기존 전자지갑 업체들과 정면 충돌해야 한다. 그럼에도 인도의 현금 거래량은 향후 몇 년간 더욱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기회의 규모는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2014년 페이스북이 220억 달러(약 26조 원)에 왓츠앱을 인수했을 당시, 왓츠앱은 기본적인 메시징 기능만 갖춘 온라인 메신저에 불과했다. 이후 왓츠앱은 사용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규 기능을 연달아 선보여 왔으며, 이번 결제 서비스 도입 역시 그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왓츠앱을 디지털 결제 도구로 탈바꿈시키려는 이번 시도가 성공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