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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분해 없이 오래된 하드 드라이브에 접근하는 4가지 방법

오래된 컴퓨터가 고장 나서 수리할 가치조차 없게 되면, 그 안에 담긴 데이터에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다행히 데스크톱은 물론 노트북에서도 하드 드라이브를 꺼내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꺼낸 드라이브를 새 컴퓨터에 장착하려면 여러 장애물에 부딪히기 마련이죠. 빈 드라이브 베이가 있는지, 본체를 열면 보증이 무효화되는 건 아닌지, 연결 규격은 맞는지, 기존 드라이브와 충돌하진 않는지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새 컴퓨터를 분해하지 않고도 기존 드라이브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확인할 것: SATA인가 IDE인가? 2.5인치인가 3.5인치인가?

드라이브를 꺼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드라이브의 종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2.5인치 드라이브는 주로 노트북에 사용되며 두께가 대개 1cm 미만입니다. 여기서 2.5인치는 드라이브의 을 의미합니다. 반면 3.5인치 드라이브는 데스크톱용으로, 두께가 약 3cm 정도 됩니다.

SATA 방식 드라이브라면 상황이 훨씬 수월합니다. SATA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에서 동일한 연결 단자(얇은 검은색 전원·데이터 플러그)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 SATA 케이블이나 호환됩니다.

반면 길게 배열된 핀 두 줄이 달린 IDE 방식 드라이브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비용과 번거로움이 훨씬 큽니다. 우선 일부 구형 기기에 사용된 작은 크기의 1.8인치 IDE 드라이브도 있습니다. 이 경우 1.8인치 → 2.5인치 변환 어댑터에 이어 2.5인치 → 3.5인치 변환 어댑터까지 필요하고, 아래에서 소개할 접근 방식도 추가로 마련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2.5인치 IDE 노트북 드라이브라면 2.5→3.5인치 어댑터가 필요할 수 있고, 아니면 처음부터 전용 외장 케이스를 구입하는 편이 간단합니다.

참고로 노트북에서 분리한 드라이브 중에는 제조사 전용 클립, 댐퍼, 연결 어댑터가 부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장 케이스에 넣거나 표준 케이블에 연결하기 전에 이런 부품들을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가장 저렴하고 간편한 방법: USB 변환 케이블

아마도 가장 단순한 해결책은 USB 변환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임시로 데이터를 옮기는 용도에만 적합합니다. 특정 규격의 케이블을 일일이 찾기보다는, IDE와 SATA를 모두 지원하고 각 방식별 전원 어댑터까지 포함된 올인원 연결 키트 하나를 구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험상 조작이 다소 번거롭고 안정성도 완벽하지 않지만, 값이 싸고 한쯤 두어두면 요긴하게 쓰입니다.

비용: 전체 세트 기준 1만~3만 원 내외(약 10~20달러)

참고로, eSATA는 외장 하드 드라이브용으로 설계된 특수 SATA 단자인데, 요즘 새 컴퓨터에는 거의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설령 포트가 있다 해도 대부분 전원 공급 기능이 없어 별도 전원 장치가 더 필요합니다. 솔직히 eSATA는 잊는 편이 좋습니다. 이미 사실상 도태된 규격이니까요.

영구적인 활용: 외장 드라이브 케이스(엔클로저)

외장 하드 드라이브를 샀을 때 실제로 구입하는 것은 드라이브와 엔클로저의 묶음 상품입니다. 엔클로저란 결국 멋진 케이스와 USB 어댑터에 불과하죠. 따라서 기존 드라이브가 있다면 엔클로저만 따로 구입해서 '제대로 된' 외장 USB 하드 드라이브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구입 시 드라이브의 크기와 연결 방식(SATA/IDE)이 맞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 이미 외장 하드를 갖고 있다면 조심스럽게 분해해 드라이브만 임시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두 드라이브의 규격과 종류가 같아야 하지만, 분해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드라이브를 들어 올리지 말고 먼저 커넥터 방향으로 밀어낸 후 꺼내야 합니다. 커넥터가 생각보다 잘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비용: 기존 외장 하드 활용 시 무료, 신규 구입 시 약 3만 원 내외(약 20달러)

궁극의 선택: 외장 도킹 스테이션

여러 베어 드라이브(케이스 없는 드라이브)를 자주 교체하며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드라이브를 위에 얹기만 하면 되는 도킹 스테이션에 투자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모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3.5인치(데스크톱용)와 2.5인치(노트북용) 드라이브를 모두 지원합니다. IDE 전용, SATA 전용 모델이 있고, 두 개의 드라이브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듀얼 베이 제품이라면 기존 드라이브에서 새 드라이브로 대량의 파일을 내장 디스크에 임시 저장하지 않고 곧바로 복사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합니다.

저 역시 예전 백업과 자주 쓰지 않는 데이터가 담긴 SATA 드라이브 여러 개를 도킹 스테이션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반 USB 외장 하드만큼 편리할 뿐 아니라 케이블과 보관 공간도 크게 줄여주고, 가족들이 고장 난 컴퓨터를 들고 찾아올 때 하드를 확인하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다만 드라이브 한두 개만 가끔 읽을 용도라면 도킹 스테이션은 다소 과한 투자일 수 있습니다.

비용: 약 4만~7만 원 내외(약 25~50달러)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오래된 하드 드라이브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만약 새 컴퓨터가 데스크톱이라면, 두 번째 내장 드라이브를 직접 장착하는 방법이나 IDE/SATA 드라이브 관련 가이드를 참고하는 것도 좋습니다. 드라이브를 여러 개 운용하면 윈도우 재설치 시에도 매우 유용합니다. 오래된 하드 드라이브를 다루는 여러분만의 팁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 - PATA 드라이브, SATA 드라이브, 노트북 드라이브, 드라이브 엔클로저, 드라이브 도킹 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