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 우리가 원하는 만큼 모든 작업을 대신 처리해 주는 마법 같은 기계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꾸준한 유지관리가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PC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반복하곤 하는데, 이러한 실수는 하드웨어 손상, 보안 침해, 데이터 손실, 불필요한 지출, 시스템 불안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보통 PC 유지관리 팁을 알려주는 글이 많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을 소개하니, 미리 알아두고 PC를 새것처럼 오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1.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소홀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운영체제, 브라우저, 그리고 브라우저 플러그인은 보안 취약점을 수정하는 업데이트가 자주 배포됩니다. 패치되지 않은 윈도우, 낡은 버전의 웹브라우저, 취약점이 남아 있는 자바(Java)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면 컴퓨터는 언제든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윈도우가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설치하거나 최소한 알림을 주도록 설정하고, 브라우저의 자동 업데이트도 켜두세요. Adobe Reader, Java 등 설치된 플러그인 역시 자동 업데이트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자동 업데이트 기능은 PC 보안을 지켜주는 필수 장치이므로 임의로 끄지 마세요.

2. 본체 안의 먼지 방치
시간이 지나면 PC 케이스 내부에는 먼지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쌓인 먼지는 팬을 막아 공기 흐름을 방해하고 내부 온도를 높입니다. 먼지가 심하게 쌓이면 냉각에 문제가 생기고, CPU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강제 종료될 수도 있습니다. 먼지로 막힌 PC에서 고사양 게임을 돌리면 열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 하드웨어가 손상될 위험까지 있습니다.
데스크톱이라면 케이스를 가끔 열어 압축 공기 스프레이로 먼지를 제거해 주세요. 노트북은 쉽게 분해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내부 청소가 까다롭지만, 통풍구에 압축 공기를 뿌려 일부 먼지를 걷어낼 수는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청소를 위해서는 케이스를 열어야 합니다.

3. 파일 백업을 하지 않기
컴퓨터의 저장장치는 언젠가 반드시 고장납니다. 운 나쁘게 내일 고장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하드디스크가 내일 갑자기 죽는다면, 소중한 문서와 사진, 업무 자료의 백업본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귀중한 데이터를 통째로 잃게 될까요?
외장하드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활용해 정기적으로 백업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윈도우에는 애플의 타임머신과 비슷하게 작동하는 내장 백업 기능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파일을 잃고 나서야 백업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후회하기 전에 지금 바로 백업을 시작하세요.

4. 콘센트에 직접 연결하기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벽 콘센트에 곧바로 꽂아 사용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바꾸셔야 합니다. 컴퓨터는 반드시 돌입전류 차단(서지 프로텍터) 기능이 있는 멀티탭에 연결한 뒤, 그 멀티탭을 벽 콘센트에 꽂아야 합니다. 많은 멀티탭에 서지 보호 기능이 내장되어 있지만, 값싼 일부 제품은 단순한 연장 코드일 뿐 서지 보호 기능이 전혀 없으므로 구매 시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서지 프로텍터는 폭풍우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순간적인 과전압으로부터 컴퓨터 하드웨어를 보호해 줍니다. 콘센트에 직접 연결하면 이러한 전력 서지에 그대로 노출되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노트북용 휴대형 서지 프로텍터도 판매되고 있으니 활용해 보세요.

5. 불필요한 디스크 조각모음
윈도우는 기본적으로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조각모음을 수행하므로, 대부분의 사용자는 디스크 조각 모음 도구를 열어 수동으로 실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외적으로 방금 대용량 게임을 설치했고 최대 성능을 원한다면 게임 실행 전에 조각모음을 해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동 조각모음은 불필요합니다. 특히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에는 절대 조각모음을 실행하면 안 됩니다. SSD에서는 조각모음이 성능 향상은커녕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키는 해가 될 수 있습니다.

6. 여러 백신 프로그램 동시 실행
컴퓨터에는 반드시 하나의 백신 프로그램만 사용해야 합니다. 백신은 운영체제 깊숙이 개입해 프로그램이 실행되기 전에 검사하는데, 두 개의 백신이 동시에 이 작업을 시도하면 서로 충돌해 시스템이 불안정해지거나 다운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서로를 악성코드로 오인하거나 상대방의 작동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백그라운드에서 상주하는 백신은 하나만 유지하세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면 상주하지 않고 수동 스캔만 수행하는 백신 프로그램으로 보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7. 레지스트리 클리너·'PC 청소' 앱 남용
"임시 파일 삭제와 레지스트리 정리만으로 PC가 빨라집니다"라며 프로그램을 팔겠다는 곳은 언제나 넘칩니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은 최선의 경우 그저 불필요할 뿐이고, 최악의 경우 시스템에 해를 끼칩니다. 게다가 상당수가 요금을 청구하며 지갑만 가볍게 만듭니다.
레지스트리 클리너는 컴퓨터 속도를 높여주지 못할뿐더러, 잘못 사용하면 레지스트리를 손상시켜 시스템 오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야 TV 광고나 웹 배너로 선전하는 'PC 청소' 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시 파일을 정리하고 싶다면 윈도우에 기본 내장된 디스크 정리(Disk Cleanup) 도구나 무료 유틸리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유료 PC 청소 앱은 피하세요.

8. 통풍구 막기
컴퓨터는 적절한 냉각이 생명입니다. 먼지 관리만큼이나 통풍구가 가려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타워형 데스크톱이라면 통풍구가 벽에 밀착되지 않도록 배치하고, 노트북은 이불 위처럼 몸이 가라앉아 통풍구가 막히는 곳에 올려두지 마세요. 무릎 위에서 사용할 때도 통풍구가 막히지 않게 자세에 신경 써야 합니다. 항상 냉각과 공기 흐름을 염두에 두세요.
특히 고사양 게임 등 PC에 부하가 큰 작업을 할 때는 더욱 중요합니다. 가벼운 웹서핑 정도라면 잠시 통풍구가 막혀도 큰 문제가 없지만, 그 상태로 오래 두는 것은 금물입니다.

9. 위험하거나 불쾌한 프로그램 설치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는 늘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운로드 전에 해당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먼저 판단하고, 수상해 보이는 프로그램은 아예 설치하지 마세요. 또한 설치 과정에서 브라우저 툴바나 애드웨어가 몰래 함께 깔리지 않도록 설치 화면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실행 파일 중 어떤 형식이 위험한지 알아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화면 보호기 프로그램에는 바이러스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출처를 믿을 수 없다면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0. 전력 소모가 큰 그래픽카드 무분별한 사용
강력한 하드웨어는 누구나 좋아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부모님께 드릴 PC를 조립하거나 기존 PC를 업그레이드할 때 굳이 최상급 고전력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더더욱 SLI나 크로스파이어로 고성능 카드 두 개를 달 필요는 없겠죠.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게임 등 무거운 작업을 하지 않아도 상당한 전력을 소모합니다. 아무리 좋은 가격에 구했다 해도,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면 전기 요금만 부담일 뿐 가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주변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아직 구형 CRT 모니터를 쓰고 있다면 LCD 모니터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력 소모가 훨씬 적을 뿐 아니라, CRT 특유의 화면 깜빡임으로 인한 눈의 피로와 두통도 덜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PC 유지관리 실수가 이것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소 겪었던 실수나 피해야 할 나쁜 습관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이미지 출처: Serviceman Testing Computer via Shutterstock, versageek on Flickr, Electric Power Bar via Shutterstock, Paul Sullivan on Flickr, foskarulla on F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