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파일을 잃어버리는 일은 정말 아픈 경험입니다. 특히 업무용으로 맥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 피해는 더욱 크죠.
하지만 희망이 있습니다. 맥의 SSD에서도 데이터 복구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데이터 복구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SSD와 HDD의 데이터 복구 차이점까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SSD 데이터 복구 vs HDD 데이터 복구
본격적인 복구 방법에 들어가기 전에, 데이터 복구의 기본 원리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파일을 삭제하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파일을 삭제한다고 해서 하드디스크나 SSD에서 데이터가 즉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컴퓨터에는 파일 위치를 추적하는 일종의 GPS가 있는데, 마치 구글 지도처럼 작동합니다. 파일을 검색하면 이 GPS가 해당 파일이 저장된 위치를 컴퓨터에 알려줍니다. 파일을 삭제하면 실제 데이터 자체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GPS에서 파일의 '위치 정보'만 제거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중에 파일을 찾으려 해도 컴퓨터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 '삭제됨' 또는 '존재하지 않음'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파일이 완전히 삭제되는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다른 파일이 그 공간을 완전히 덮어쓰기했을 때입니다. 둘째, SSD나 하드디스크가 사용되지 않은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지울 때입니다. HDD는 조각 모음(디프래그) 과정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SSD의 경우에는 TRIM이라는 프로세스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 부분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SSD가 손상되거나 고장 나면 데이터 복구가 훨씬 어려워지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하드디스크(HDD) vs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SSD는 전통적인 HDD보다 빠르고 가격도 점점 저렴해지며 여러 면에서 유리하지만, 데이터 복구는 훨씬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HDD는 물리적 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삭제된 파일을 빠르게 지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삭제된 파일을 복구할 때는 이전에 기록된 동일한 위치를 확인하여 데이터가 남아 있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사실 이 원리는 SSD에도 예전까지는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TRIM이 표준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TRIM이란?
TRIM은 파일을 삭제할 때마다 SSD가 새 파일을 쓸 준비를 하도록 하는 내장 명령어입니다. SSD가 매번 인덱스를 확인해 특정 영역의 데이터가 이미 삭제되었는지 검사하는 대신, TRIM 방식은 삭제된 데이터를 즉시 '비어 있음'으로 표시합니다. 이를 통해 SSD의 수명이 늘어나고 전반적인 속도도 훨씬 빨라집니다.
문제는 TRIM 때문에 삭제된 모든 파일이 즉시 비워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데이터 복구가 훨씬 까다로워집니다.
TRIM 비활성화 방법
파일을 최근에 삭제했다면, TRIM 기능을 비활성화해서 파일이 완전히 지워지기 전에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맥에서 TRIM을 끄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단계. 터미널(Terminal) 앱을 실행합니다.

2단계. "sudo trimforce disable" 명령어를 복사해 붙여넣고 Enter 키를 누릅니다.
3단계. 중요한 안내 사항과 경고 문구가 여러 개 표시됩니다. 읽어봐도 좋지만, 간단히 Y를 입력하고 Enter를 눌러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TRIM을 비활성화하면 삭제된 파일 복구가 쉬워지지만, SSD 속도가 느려지고 수명도 단축될 수 있습니다. TRIM을 다시 활성화하려면 같은 단계를 반복하되 "sudo trimforce enable" 명령어를 입력하면 됩니다.
맥에서 SSD 데이터 복구가 가능한 경우는 언제인가?
일반적으로 맥의 SSD에서 삭제된 파일을 복구할 수 있는 유일한 경우는, 해당 SSD가 아직 TRIM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때입니다.
다행히 SSD가 항상 즉시 TRIM을 실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SSD는 대기 상태(유휴 시간)에만 TRIM을 실행하는 '큐 TRIM(Queued TRIM)' 기능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파일을 최근에 삭제했다면 아직 복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맥에서 SSD 데이터 복구하는 방법
맥에서 데이터를 복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직접 복구하는 방법과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법입니다. 신뢰할 만한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이 수십 가지나 되므로, 우선 스스로 복구를 시도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직접 복구에 실패했다면 아래에서 소개하는 전문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방법 1: 데이터 복구 소프트웨어 사용
셀프 복구 방법으로는 'Disk Drill'이라는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맥의 SSD에서 데이터를 복구해 보겠습니다.
Disk Drill은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 덕분에 가장 추천하는 SSD 복구 도구 중 하나입니다. 다른 프로그램을 찾고 싶다면 맥용 데이터 복구 툴 베스트 10 목록을 참고하세요.
맥의 SSD에서 데이터를 복구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먼저 Disk Drill을 맥에 다운로드합니다. Disk Drill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해 Free Download를 클릭하세요.

2단계.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Disk Drill 파일을 더블클릭해 설치를 시작합니다. 맥의 성능에 따라 설치에는 몇 초에서 몇 분 정도 걸립니다.
3단계. 설치가 완료되면 팝업 화면을 통해 Disk Drill을 응용 프로그램 폴더로 옮기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Disk Drill 아이콘을 폴더로 드래그하면 설치가 마무리됩니다.

4단계. 이제 응용 프로그램 폴더, Dock 또는 Spotlight를 통해 Disk Drill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5단계. Disk Drill이 열리면 스캔하고 데이터를 복구할 SSD를 클릭해 선택합니다.

6단계. 여러 가지 복구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모든 복구 방법을 종합적으로 시도하는 '모든 복구 방법' 옵션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7단계. '분실 데이터 검색' 버튼을 클릭해 복구 프로세스를 시작합니다. SSD 용량과 맥의 속도에 따라 몇 분에서 30분 정도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8단계. 스캔이 완료되면 SSD에서 복구된 파일 목록이 담긴 보고서가 표시됩니다. 여기서 삭제된 파일뿐 아니라 손상된 파일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 아래의 '발견된 항목 검토' 버튼을 클릭하세요.

9단계. 복구된 파일 목록이 나타난 새 창에서 저장하고 싶은 데이터를 찾습니다. 파일을 찾으면 클릭해 선택한 뒤, 화면 오른쪽 아래의 '복구' 버튼을 누릅니다.

복구된 파일이 저장될 대상 폴더를 지정하라는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SSD에서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복구했다면 축하합니다! 아슬아슬하게 시간 안에 복구에 성공하신 겁니다. 평소에 파일 백업을 습관화하고 싶다면 애플의 타임머신(Time Machine) 기능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SSD가 손상된 상태라면, 드라이브 건강을 위해 초기화 후 재포맷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손상된 SSD도 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Disk Drill이 SSD 고장이 임박했다고 판단하면 Apple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디스크를 교체해야 합니다. 맥이 아직 보증 기간 내라면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교체·수리가 가능하니 확인해 보세요.
방법 2: 전문 데이터 복구 서비스 이용
직접 복구가 어렵다면 전문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대안으로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지역 데이터 복구 센터에 직접 문의하거나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온라인 신청은 맥을 서비스 센터로 배송해야 하므로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선택할 때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Apple과 파트너십을 맺은 복구 센터인지 확인합니다.
- 복구 과정이 제품 보증을 무효화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데이터 복구에 실패하면 요금을 청구하지 않는 곳을 찾습니다.
- SSD 무료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면 더 좋습니다.
조사 결과 추천할 만한 데이터 복구 업체는 다음과 같습니다.
- SalvageData
- CleverFiles
계약 전에 각 업체에 무료 견적을 요청해 가격을 비교해 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SSD 고장 징후 알아보기
SSD가 고장 나기 전에 나타나는 몇 가지 징후가 있습니다.
SSD는 수명이 제한적이어서 통상 5년 정도 사용 후 교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매일 수백 기가바트의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삭제하고 추가하는 사용자라면 SSD 수명이 더 짧아질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뚜렷한 증상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 드라이브에 새 파일을 읽거나 쓸 수 없습니다.
- 맥의 작동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 앱이 자주 멈추거나 강제 종료됩니다.
- 커널 패닉(Kernel Panic)이 계속 발생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손상된 SSD의 증상과도 비슷하므로, SSD 건강 상태를 점검해 실제로 고장 진행 중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SSD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3가지 방법을 별도로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하세요.
고장 난 SSD를 클론해 데이터 복구 성공률 높이기
SSD가 실제로 고장 진행 중이라면, 교체 전까지 데이터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바이트 단위로 통째로 복사(클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파일 복구에 큰 도움이 됩니다.
먼저 깨끗하고 비어 있는 외장 하드디스크 또는 SSD가 필요합니다. 복제 과정에서 드라이브 내용이 완전히 지워지므로, 시작하기 전에 중요한 데이터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외장 드라이브를 포맷하고 준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외장 하드디스크를 맥에 연결합니다.
2단계. 디스크 유틸리티(Disk Utility) 앱을 실행합니다.
3단계. 외장 하드디스크를 선택하고 상단의 '지우기' 탭을 클릭합니다. 포맷은 자동으로 Mac OS 확장(Mac OS Extended), 구성표는 GUID로 설정됩니다. 그대로 두면 됩니다.

4단계. 백업 드라이브 이름을 'Backup Clone'처럼 알아보기 쉽게 지정합니다.
5단계. 마지막으로 '지우기'를 클릭합니다.
포맷은 맥과 외장 하드디스크의 속도 및 용량에 따라 몇 분 안에, 그보다 빨리 끝나기도 합니다. 그동안 바이트 단위 복사에 사용할 Disk Drill을 미리 다운로드해 두세요.
외장 하드디스크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드라이브 클론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1단계. 설치 앱을 열어 Disk Drill 아이콘을 응용 프로그램 폴더로 드래그해 설치합니다.
2단계. Disk Drill을 실행하고 화면 왼쪽의 '바이트 단위 백업(Byte-to-byte Backup)' 옵션을 찾습니다.

3단계. 맥의 SSD를 선택하고 '백업 생성'을 클릭합니다.

4단계. 백업을 저장할 이름과 위치를 지정합니다. 이 경우 방금 포맷한 외장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면 됩니다.
5단계. 마지막으로 '저장'을 클릭하고 백업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모든 과정이 끝나면 향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고장 난 SSD를 교체하세요. 방금 만든 백업을 통해 나중에 언제든 파일을 맥으로 다시 복원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아쉽게도 SSD에서 파일을 복구하는 것은 HDD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SSD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이 출시되어 있으니, 여러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데이터를 되찾아 보세요. 그래도 실패한다면 전문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SSD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두면, 나중에 파일 손상이나 SSD 고장으로 인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