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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폰 사지 않고 2년 된 안드로이드폰 되살린 방법 – 실전 후기

새 폰 사지 않고 2년 된 안드로이드폰 되살린 방법 – 실전 후기

몇 달 전, 나는 내 스마트폰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확신했다. 약 2년 전에 구입한 안드로이드폰을 그동안 메인 기기로 써 왔는데, 요즘 들어 일상적인 작업조차 감당하기 힘들 만큼 느려졌기 때문이다. 앱을 열 때마다 한참을 기다려야 했고, 배터리는 충전 후 몇 시간이면 바닥나곤 했다. 누구나 그렇듯 나의 첫 반응도 새 모델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를 결정하기 직전, 먼저 시도해 볼 만한 것들이 있었다. 의외로 아주 간단한 설정 변경 몇 가지만으로 놀라운 차이가 생겼고, 결국 새 폰을 찾아 헤매는 일은 없었다.

저장 공간 정리

몇 년간 쌓인 불필요한 데이터를 깨끗이 비우기

새 폰 사지 않고 2년 된 안드로이드폰 되살린 방법 – 실전 후기

가장 먼저 손본 것은 저장 공간이었고, 이것이 폰을 느리게 만든 주범 중 하나였다. 스마트폰을 오래 쓰다 보면 수십 개의 앱, 옛 영상, 중복 사진, 다운받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파일들이 어느새 가득 차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불필요한 잔재로 덕지덕지했고, 이것이 전반적인 속도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

별도의 서드파티 클리너 앱은 사용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에는 이미 꽤 유용한 기본 정리 도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설정 → 저장공간 메뉴에 들어가면 사용 중인 공간과 여유 공간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저장 공간을 많이 잡아먹는 항목을 찾아내고, 먼저 쓰지 않는 앱부터 삭제했다. 이후 불필요한 다운로드 파일을 정리하고, 사진은 클라우드에 백업한 뒤 기기에서 삭제했다.

정크 파일, 캐시, 중복 항목, 남아 있는 설치 파일까지 제거하려면 구글의 'Files by Google(파일)' 앱이 큰 도움이 된다. 저장 공간을 항목별로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함께 알아두면 좋은 속도 관련 오해와 진실

정리하면서 알게 된 사실도 있다. 백그라운드 앱을 강제 종료하면 RAM이 확보돼 폰이 빨라질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안드로이드의 메모리 관리자는 앱을 RAM에 캐싱해 두었다가 즉시 다시 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앱을 강제 종료하면 다음 실행 시 저장소에서 처음부터 다시 불러와야 하므로 오히려 더 느려진다. 'RAM 부스터'나 '태스크 킬러'류의 앱도 안드로이드의 최적화된 메모리 관리를 방해할 뿐 성능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앱 캐시 역시 정기적으로 지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캐시는 앱이 빠르게 로딩되도록 미리 계산해 둔 데이터라서, 지우면 다음 실행 때 데이터를 새로 받아오느라 오히려 느려질 수 있다. 특정 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목적으로만 지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장 초기화 진행

깨끗하게 새로 시작하기

새 폰 사지 않고 2년 된 안드로이드폰 되살린 방법 – 실전 후기

이 단계가 극단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걸 안다. 솔직히 나도 실행하기 전까지는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한 조치 중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단계였다. 소중한 추억과 중요한 문서, 기타 데이터를 잃고 싶지 않아 미리 전부 백업했다. 모든 데이터가 안전하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폰을 공장 초기화했고, 그 순간 몇 년간 쌓인 정크 파일, 오류를 일으키던 앱 데이터, 낡은 설정, 소프트웨어 결함이 한 번에 사라졌다.

초기화 후 재설정할 때는 앱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골랐다. 모든 앱을 자동으로 복원하는 대신 실제로 필요한 앱만 설치했다. 그래야 지운 의미가 있으니까.

완료하고 나니 마치 새 폰을 손에 든 듯한 느낌이었다. 원인 모를 오류는 사라졌고, 앱 실행 속도는 빨라졌으며, 멀티태스킹은 한결 매끄러워졌다. 전체적인 성능이 극적으로 개선됐고, 심지어 배터리 지속 시간마저 길어졌다.

배터리 교체

폰 말고 배터리를 바꿨다

새 폰 사지 않고 2년 된 안드로이드폰 되살린 방법 – 실전 후기

처음에는 배터리가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큰 착각이었다. 최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저하되고, 배터리가 낡으면 갑작스러운 종료를 막기 위해 시스템이 성능을 낮추는 경우가 생긴다. 내 폰 역시 평소보다 빠른 배터리 소모와 과열 같은 노후 징후를 분명히 보였다. 그래서 폰 대신 배터리 교체를 결정했다.

배터리 교체 비용은 새 폰을 사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했다. 게다가 효과는 즉시 체감됐다. 새 배터리는 충전을 효율적으로 유지했고, 충전 간격도 눈에 띄게 길어졌다. 예전에는 집을 몇 시간만 나가도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를 챙겨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완충 시 약 하루 반은 거뜬히 버틴다. 인터페이스가 버벅거리고 앱이 끊기는 등 성능 제한 흔적도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다.

부담 없는 성능 최적화 팁 적용

사소하지만 큰 차이를 만든 설정들

세 가지 조치만으로도 이미 폰이 한결 나아졌지만, 과연 어디까지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했다. 어떤 앱이나 서드파티 도구도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는 작은 성능 설정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먼저 시스템 애니메이션을 줄였다. 시각 효과와 애니메이션이 예쁜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모든 동작에 미세한 딜레이를 더한다는 점이 문제다. 폰에서 개발자 옵션을 활성화한 뒤 '창 애니메이션 배율', '전환 애니메이션 배율', '애니메이터 길이 배율' 세 항목을 모두 끄거나 0.5x로 낮췄다. 그러자 폰이 즉시 더 빠르고 반응성 좋게 느껴졌다.

다음으로 위치 권한을 점검했는데, 눈을 떠올릴 만한 결과였다. 정작 필요한 이유도 없이 위치 정보에 접근하는 앱이 너무 많았다. 앱을 하나씩 살펴보며 불필요한 앱의 접근을 차단했다. 내비게이션이나 차량 호출 앱처럼 꼭 필요한 앱은 '항상 허용' 대신 '앱 사용 중에만 허용'으로 바꿨다. 이 한 가지 변경으로 성능이 좋아진 것은 물론, 배터리 지속 시간이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이어서 설정 → 배터리 메뉴에서 백그라운드 활동을 확인했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앱 여럿이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돌고 있었다. SNS와 게임처럼 필수적이지 않은 앱들의 백그라운드 활동을 제한했다. 아울러 모든 앱과 소프트웨어가 최신 버전인지도 확인했다. 몇 분이면 끝내는 작업이었지만, 성능과 배터리 수명에 상당한 차이를 만들었다.

내 폰은 다시 빨라졌다

이런 변화들을 거친 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다시 빠르고 산뜻하게 느껴진다. 가장 좋은 점은 이 모든 과정이 복잡하지 않았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능 개선을 약속하는 서드파티 앱에 손대지 않았고, 고급 설정을 파고들 필요도 없었다. 기본에 충실해서 고쳤을 뿐이다.

이제 내 폰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물건으로 보이지 않는다. 빠르고 믿음직하며, 일상적인 작업을 거침없이 처리한다. 폰이 느려져서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다면, 새 제품을 사기 전에 이 방법들을 먼저 시도해 보길 권한다. 지금 쓰는 폰에 아직 여유로운 수명이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