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이후, 우리는 상상하기 어려운 속도로 스마트폰이 진화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기업들은 수많은 아이디어와 컨셉, 디자인을 시행착오 끝에 버렸고, 신뢰성이 입증된 기능만이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기술이 발전하고 사업 전략이 교묘해지면서, 기업들은 검증된 기능들을 '더 나은 대안'이라는 명목으로 하나둘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사라진 다섯 가지 실용적인 기능과, 그 부재가 우리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헤드폰 잭의 소멸

헤드폰 단자의 삭제는 아마 이 목록 중 가장 안타까운 변화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단자의 부재는 새 폰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다양한 헤드폰 플러그가 음질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아는 오디오파일과 매니아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어댑터를 사용하면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전용 3.5mm 단자가 없다는 사실 자체가 불필요한 불편함을 더합니다. 예를 들어, 괴상하게 생긴 2-in-1 어댑터를 사용하지 않는 한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충전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이 변화로 많은 사람들이 무선 이어폰으로 갈아탔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애플이 에어팟 판매를 위해 아이폰 7에서 오디오 잭을 제거하면서 의도했던 결과입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보면 유선 이어폰은 여전히 무선 이어폰보다 우수한 면이 많습니다.
2. 박스에 충전기가 없다

헤드폰 잭과 마찬가지로, 애플은 제품 박스에 충전기를 넣어주던 업계 관행마저 없애 버렸습니다. 애플은 이미 집에 충전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추가 충전기가 필요 없으며, 이를 통해 전자 폐기물을 줄여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전략에는 네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 박스에 동봉된 충전기는 해당 모델에 맞춰 설계되었기 때문에 거의 항상 그 폰에 가장 적합한 제품입니다. 다른 충전기는 성능이 떨어질 수 있고, 결함이 있는 서드파티 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가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 예를 들어 25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새 폰을 구입했는데 집에 있는 충전기가 5W짜리뿐이라면, 구매한 폰의 성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없습니다.
- 고속 충전기를 따로 구매하면 별도의 박스와 포장으로 배송되어야 하므로 탄소 배출과 쓰레기가 오히려 더 늘어납니다. 즉, 폰 박스에 충전기를 넣어주는 것보다 환경에 더 해롭습니다.
- 새 폰을 구매한 사람들은 기존 폰을 액세서리와 함께 팔거나 기부, 선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새 폰에는 새 충전기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관행을 방해합니다.
3. microSD 카드 슬롯의 부재

SIM 카드 트레이 옆에 microSD 카드 슬롯을 두는 것은 한때 표준이었던, 유용하고 편리한 기능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폰들은 본체 내부 공간을 다른 부품을 위해 확보하겠다는 이유로 이 기능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내장 저장공간 128GB면 충분하기 때문에 외장 microSD 카드가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파워 유저, 게임을 즐겨 하는 사람,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다운로드하는 사용자에게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총 256GB 이상이 더 안전한 선택입니다.
문제는 내장 메모리가 외장 메모리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플래그십 폰에서 저장공간을 128GB 늘리려면 1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반면, 같은 용량의 microSD 카드는 20달러 미만에 구할 수 있습니다.
4. 박스에 유선 이어폰이 없다

충전기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은 유선 이어폰도 제품 박스에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이 필수 아이템을 번들하지 않는다는 발상은 2020년 애플이 아이폰 12 출시 때 이를 빼기 전까지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삼성 사용자에게 이 흐름은 특히 아쉬웠습니다. 새 갤럭시 폰을 구매해도 AKG 튜닝 이어폰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전략은 수익성이 좋고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는 이유로 업계 표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무선 이어버드의 급성장 속에서 유선 이어폰은 이미 매력을 잃어가고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5.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다
착탈식 배터리는 이 목록의 어떤 기능보다 먼저 사라졌습니다. 아이폰은 처음부터 착탈식 배터리가 없었고, 삼성 역시 2015년 갤럭시 S6 출시 때 이를 없앴습니다. 이 변화에는 주로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사용자 안전, 방수 성능, 그리고 인체공학입니다.
2000년대 후반의 스마트폰 배터리는 크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는 4000~5000mAh 용량이 표준이 되었습니다. 이는 배터리 지속 시간 측면에서는 좋지만 위험 요소도 함께 커진다는 뜻입니다. 고출력 배터리를 사용자가 직접 분리해 만지작거리도록 허용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갤럭시 노트7처럼 주머니 속에서 저절로 폭발하는 사고를 누구도 원하지 않을 테니까요.
따라서 배터리를 밀봉하는 것은 올바른 결정입니다. 밀봉 구조는 방수에도 도움이 되고, 내부 부품을 더 촘촘히 배치할 수 있어 기기를 더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는 그만큼 폰의 수리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은 계속 진화한다
스마트폰의 진화 과정은 지켜볼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발전이 훌륭한 만큼, 그 대가로 치른 희생들이 때로는 씁쓸함을 남기기도 합니다.
착탈식 배터리의 제거나 물리적 홈 버튼의 삭제처럼 이해할 수 있는 변화가 있는가 하면, 어떤 변화는 기술 발전보다는 영리한 사업 전략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스마트폰은 계속 진화하며 우리를 설레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