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데이트 중이거나 파티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대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중하게 빠져나오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해봤자 몇 분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을 뿐인데, 특히 데이트라면 자리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다행히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실제 전화가 걸려오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주는 '가짜 전화(가상 통화) 앱'이 있습니다. 이런 앱을 활용하면 어색하거나 불편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빠져나올 수 있고, 무엇보다 상대방에게 급한 용무 때문에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느끼게 만들기 때문에 기분을 상하게 할 염려도 없습니다.
1. Fake Call



Fake Call은 안드로이드용 가짜 전화 앱 중에서 가장 단순하고 사용하기 쉬운 앱 중 하나입니다. 사용 방법이 매우 직관적이지만, 그만큼 인터페이스가 다소 구식이라는 점은 감수해야 합니다.
앱을 실행하면 여섯 가지 버튼이 화면에 표시됩니다. Caller(발신자) 버튼에서는 상대방 이름을 수정하고 가짜 전화번호를 설정할 수 있으며, 전화를 거는 사람의 사진까지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후 Call Now(즉시 통화)를 눌러 바로 전화를 받거나, Schedule(예약)을 눌러 원하는 시간에 전화가 오도록 설정하면 됩니다.
다만 예약 가능한 시간이 10초, 30초, 1분 세 가지뿐이라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데이트 몇 시간 전부터 미리 계획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잠시 화장실에 다녀와서 미리 설정해 두고 돌아왔을 때 전화를 받으면 되므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Character(캐릭터) 탭에는 경찰, 피자 가게, 엄마, 남자친구 등 미리 준비된 발신자 예시가 제공됩니다. 각 캐릭터 프로필마다 고유한 이름과 번호가 설정되어 있어 Caller 탭에 자동으로 입력됩니다.
또한 Ringtone(벨소리)을 기본 벨소리로 유지하거나, 가짜 전화임을 스스로 알 수 있도록 별도의 벨소리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Voice(음성) 탭에서 음성을 미리 녹음해 두면 실제 통화 중에 재생되어 훨씬 진짜 같은 연출이 가능합니다.
2. Fake Caller ID



Fake Caller ID 앱의 홈 화면에서 필요한 모든 기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탭인 Caller Info(발신자 정보)에서는 발신자의 이름과 번호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엄마, 여자친구, 피자 가게처럼 미리 등록된 캐릭터를 선택하거나, 내 연락처 목록에서 실제 인물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사진까지 추가하면 더욱 사실적인 연출이 가능합니다.
당장 가짜 전화가 필요하다면 Call Now 버튼을 눌러 즉시 통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나중에 전화가 오도록 예약하는 것도 가능한데, 직접 시간을 지정하거나 30초, 1분, 5분, 15분, 30분 같은 기본 제공 옵션 중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Advance Settings(고급 설정)에서는 통화 화면의 디자인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 스타일의 통화 화면은 물론 일반 안드로이드 통화 화면까지 흉내 낼 수 있습니다. 가짜 전화 전용 벨소리를 선택하거나, 통화 중에 재생될 오디오를 녹음해 두어 사실감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 Call History(통화 기록) 탭을 통해 지금까지 걸어온 가짜 전화 목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편리한 기능입니다.
아쉬운 점은 이 앱에 광고가 포함되어 있고, 결제를 통해 광고를 제거하는 옵션이 없다는 것입니다. 클릭할 때마다 광고가 뜨지만, 약 5초 후에는 닫을 수 있으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3. Call Assistant



Call Assistant 역시 매우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짜 전화 앱으로, 깔끔하고 기본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앱을 열면 바로 발신자 이름과 번호를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으며, 연락처에서 실제 지인을 선택하거나 새로운 이름을 직접 만들어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과 통화 중에 재생할 음성을 추가할 수 있고, 다양한 통화 화면 테마 중에서 골라 적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삼성,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LG, 메이주, 원플러스, 아이폰, 노키아, 모토로라는 물론 일반 안드로이드 스타일까지 폭넓은 통화 화면을 지원합니다.
하단의 Schedule(예약) 탭을 누르면 통화 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전에 설정했던 가짜 전화를 손쉽게 복제할 수 있습니다. 복제할 때 지난번과 동일한 예약 시간을 사용할지, 아니면 새로 지정할지 선택하면 됩니다.
예약 시간은 즉시, 10초, 30초, 1분, 5분, 15분, 30분 중에서 고르거나 원하는 시간을 직접 입력하여 설정할 수 있습니다.
4. IFTTT



IFTTT 앱 역시 가짜 전화를 통해 어색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 외에도 훨씬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IFTTT는 "If This Then That(이것이 실행되면 저것을 실행한다)"의 약자로, 흔히 쓰이는 자동화 명령 방식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줄 자동화 작업이라면 거의 무엇이든 IFTTT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글의 핵심은 가짜 전화이니, IFTTT 앱에서 해당 기능을 찾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검색창에 "phone call"을 입력한 뒤 Phone Call (US Only)를 선택하세요.
이 섹션에는 기기의 전화 앱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릿(Applet)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상 알람 전화를 예약하거나, Alexa에게 내 휴대폰에 전화를 걸도록 명령하거나, 집 경보기가 작동했을 때 전화로 알림을 받는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특히 Get yourself out of an awkward situation (US Only)라는 제목의 애플릿이 눈에 띕니다. 이름 그대로, 이 애플릿을 연결해 두면 너무 길어진 파티나 불편한 데이트에서 조용히 전화를 걸어와 곤란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가짜 전화 앱을 사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 될 일이 아닙니다
어떤 어색하거나 기묘한 대화 속에서도 침착하게 버틸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기는 어렵습니다. 대화가 충분히 불편하다면 누구나 빠져나올 방법을 찾게 마련인데, 가짜 전화 앱을 활용하는 것은 그중에서도 가장 부드럽고 정중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가짜 전화 앱을 쓰는 것이 무례하거나 속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색한 상황, 혹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면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또한 사회 불안이 있는 사람에게는 '만약을 위한' 가짜 전화 하나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굳이 전화를 받지 않더라도, 그 전화가 걸려올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