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가상현실(VR) 역사에서 중요한 해였습니다. 오큘러스(Oculus), HTC, 소니 등 대형 브랜드가 잇달아 VR 헤드셋을 출시했고, 이후에도 더 많은 제품이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가격이 400파운드(약 70만 원)를 훌쩍 넘는 프리미엄 제품이며, 맥(Mac)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맥과 iOS 사용자는 어떻게 VR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맥용 VR은 아직 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iOS 사용자에게는 이미 선택지가 있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만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VR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모바일 VR에 관심이 있다면 최고의 iOS 게임 액세서리 추천 자료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아이폰으로 VR 헤드셋 사용하는 방법: 모바일 VR이란?
모바일 VR은 고가의 전문 VR 헤드셋이 제공하는 프리미엄급 경험에는 못 미치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VR을 체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모바일 VR은 헤드셋 자체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센서, 강력한 내장 부품을 탑재하는 대신, 아이폰이 디스플레이와 센서, 그리고 '두뇌' 역할을 담당합니다. 헤드셋의 역할은 특수 VR 렌즈를 제공하고 아이폰을 고정하는 것뿐입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이폰에서 VR 지원 앱을 실행한 뒤 헤드셋에 끼우고 얼굴에 착용하면 됩니다. 그러면 앱이 아이폰에 내장된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의 고개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며, 가상 공간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게 해줍니다. 스마트폰 센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고급 VR만큼 빠른 반응성은 아니며 고개를 돌릴 때 약간의 지연이 느껴질 수 있지만, 멀미를 유발할 정도는 아닙니다. 참고로 멀미 문제는 초기 VR 개발 과정에서 제조사들이 반드시 극복해야 했던 과제였습니다.
모든 모바일 VR 헤드셋이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오큘러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기어 VR(Gear VR)'을 선보인 바 있는데,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플래그십과 결합해 훌륭한 모바일 VR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다만 기어 VR은 갤럭시 S6/S6 엣지 이상 기종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iOS 사용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아래에서 소개할 다른 대안들이 있습니다.
VR 앱이 고민된다면 앱 스토어에 이미 다양한 VR 지원 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짧지만 무섭다는 평가를 받는 호러 체험 '시스터즈(Sisters)', 단일 레벨 우주 슈팅 게임 '뱅가드 V(Vanguard V)' 등이 대표적입니다. 대부분의 VR 앱은 무료이며, 일부 유료 프리미엄 콘텐츠도 함께 제공됩니다.
1. 구글 카드보드(Google Cardboard) — 최저가 입문용
아이폰에서 가장 저렴하게 VR을 경험하는 방법은 구글 카드보드입니다. 이름 그대로 주재료가 판지(골판지)이며, 구글 웹사이트에서 직접 만드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렌즈 같은 부품은 직접 구해야 하지만 온라인이나 동네 문구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조립이 번거롭다면 완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접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이 당시 기준 약 5파운드(약 8천 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종이 소재다 보니 착용감은 편안하지 못한 편이며, 오랜 시간 착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모바일 VR 입문용으로는 훌륭한 출발점이지만, 처음의 신선함이 사라진 후에도 계속 VR을 즐기고 싶다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착용감이 좋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권합니다.
2. 호미도 VR(Homido VR) — 편안함과 시야각
좀 더 고급스러운 모바일 VR을 원하는 iOS 사용자에게 호미도 VR은 좋은 선택지입니다. 피부 자극을 막아주는 부드러운 패딩을 갖춰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하며, 빛 새김(누광) 방지 효과도 있습니다. 특수 설계된 렌즈 덕분에 100도의 넓은 시야각을 자랑하며, 더욱 몰입감 있는 VR 경험을 제공합니다. 사람마다 얼굴형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렌즈 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안경 쓰는 사용자에게도 적합합니다. 눈과 스마트폰 사이 거리를 조절할 수 있고, 원시·근시·정상 시력 세 가지 모드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iOS와 안드로이드용 '호미도 센터(Homido Center)' 앱을 통해 게임과 체험형 콘텐츠 등 VR 지원 앱 카탈로그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당시 판매 가격은 약 47파운드(약 7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3. 머지 VR(Merge VR) — 인터랙션 버튼 내장
조금 더 세련된 디자인을 원한다면 머지 VR이 어울립니다. 보라색 톤의 개성 있는 외관에 시중 대부분의 아이폰과 스마트폰에 호환됩니다. 통풍구와 유연하고 부드러운 폼 소재 바디 덕분에 견고하면서도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가장 흥미로운 특징은 헤드셋 상단에 버튼 두 개가 내장되어 있어 호환 VR 앱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기를 발사하거나 화면 모드를 전환하는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메라 접근이 가능해 증강현실(AR) 앱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으며, 회사는 AR 기능을 갖춘 '홀로 큐브(HOLO CUBE)'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당시 판매 가격은 약 70파운드(약 1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4. 카르트 자이스 VR 원 플러스(Carl Zeiss VR One Plus) — 프리미엄 모바일 뷰어
카르트 자이스 VR 원 플러스는 가격대가 높은 편(약 130파운드, 약 19만 원)이지만, 100도 시야각과 함께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모바일 VR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입니다. 조절 가능한 신축성 있는 스트랩 두 개가 헤드셋을 안정적으로 고정해주며, 뒷면의 폼 라이닝 덕분에 착용 시 불편함이 없고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줍니다.
디자인도 세련되고 모던합니다. VR 헤드셋을 쓰면 어색해 보이기 쉽지만, VR 원 플러스는 그런 부담을 덜어주는 외관을 갖추고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용자를 위해 렌즈에 김이 서리는 것을 막는 환기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1세대 VR 원과 달리 VR 원 플러스는 4.7~5.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을 수용하는 단일 트레이를 채택해, 아이폰 6 및 6 플러스 이후 모델이라면 모두 호환됩니다.
다른 모바일 VR 뷰어와 달리 투명한 전면 커버를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 증강현실(AR) 콘텐츠도 즐길 수 있습니다. 고품질 렌즈가 뛰어난 화질을 제공하지만, 실제 VR 경험의 성능과 그래픽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해상도와 다운로드하는 앱·게임의 품질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 본 글은 2016년경 작성된 원문을 기반으로 재편집한 것으로, 언급된 제품과 가격은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