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모바일(T-Mobile) 고객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는 새로운 설정이 화제다. T-모바일의 공식 앱인 'T-Life'에 휴대폰 화면을 녹화할 수 있는 기능이 고객에게 알리지 않은 채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T-모바일이 내 휴대폰 화면을 지켜보고 있을까?
물론 이 녹화 기능은 사용자가 T-Life 앱을 사용하는 동안에만 작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T-Life는 T-모바일 고객에게 특별한 혜택과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앱으로, 기존에 요금 납부와 계정 관리에 사용되던 모바일 앱을 대체한 서비스다.
따라서 T-모바일 고객이라면 언젠가는 T-Life 앱을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신용카드 번호나 은행 계좌 정보처럼 민감한 금융 정보를 입력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정보가 녹화 대상에 포함될 경우 심각한 보안 위험이 될 수 있다.
비공식 T-모바일 서브레딧(레딧 커뮤니티)에서 아이폰에 새로운 화면 녹화 설정이 나타난 것이 처음 보고됐다. 이후 댓글이 쏟아지면서 아이폰은 물론 안드로이드 기기 등 다양한 스마트폰에서도 동일한 설정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T-모바일 측은 이 설정이 "고객이 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공식 안내나 공지도 없이 몰래 추가됐다는 점이다.
앱 사용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앱이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자 행동 정보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보안 위협이 날로 커지는 요즘, T-모바일이 고객에게 통보하지 않은 채 이런 설정을 도입한 것은 심각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T-모바일 화면 녹화 기능 끄는 방법
다행히 이 기능은 직접 끌 수 있다. 아래 단계를 따라 해보자.
1. T-Life 앱을 실행한다.
2. 화면 오른쪽 하단의 관리(Manage) 메뉴로 이동한다.
3. 오른쪽 상단의 톱니바퀴 모양 설정(Settings) 아이콘을 탭한다.
4. 환경설정(Preferences) 항목에서 화면 녹화 도구(Screen recording tool)를 찾아 비활성화한다.
이 기능을 끄면 T-Life 앱 사용 중 T-모바일이 더 이상 화면을 기록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윈도우(Windows)에 '리콜(Recall)' 기능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T-모바일이 모바일 앱에서 비슷한 시도를 하는 것 자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의 앱 사용 패턴을 파악하고자 하는 목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설정의 도입 과정이다. 여기에 더해, 수차례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과 해킹 사건으로 악명 높은 T-모바일의 전례를 떠올리면, 수집된 데이터가 향후 해킹으로 노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

참고로 이 설정은 T-Life 앱이 설치된 모든 기기에 일괄 적용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앱을 삭제 후 재설치해도 해당 옵션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무작위로 나타나는 듯한데, 앱을 다시 시작했더니 갑자기 옵션이 표시되기도 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앱 설정을 점검하고, 해당 기능이 발견되면 즉시 꺼두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