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떠나는 일은 언제나 설레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여행 중 한가한 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지내시나요? 볼만한 TV 프로그램이 없거나, 읽을 책을 깜빡하고 챙기지 못했거나, 해변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때라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여유를 즐기게 되죠.
그런데 그 기기가 도난당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도난당한다면, 기기와 소중한 데이터를 되찾을 방법은 있을까요?
휴가에 기기를 들고 갈 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노트북 전용 가방은 피하세요
노트북 수납용으로 특별히 설계된 가방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태블릿을 넣기에도 딱 좋은 크기라서 더욱 그렇죠.
하지만 이런 가방은 범죄자들에게 '표적 신호'가 됩니다. 공공장소에서 노트북 가방을 들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 "안에 훔칠 만한 값진 물건이 있다"는 의미로 읽히기 쉽습니다.
물론 어떤 가방이든 항상 잘 챙기는 것은 기본입니다. 자물쇠로 잠그는 것만으로도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기기를 몸에 직접 지니고 다니는 것입니다. 태블릿은 핸드백이나 백팩에 넣고, 스마트폰은 허리 가방에 숨겨서 휴대하는 식이죠.
외관만으로 판단하자면 '어글리피케이션'(남들이 원하지 않을 정도로 물건을 개성 있게 꾸미는 것)도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비싼 기기를 그렇게 망치고 싶지는 않으실 겁니다. 대신 실제 정체를 감춰주는 케이스나 커버를 활용해보세요. 예를 들어 가짜 책 커버처럼 말이죠.
2. 기본 중의 기본, 잠금 설정
어디를 가든 잠금 설정은 해야 할 일이지만, 낯선 곳을 방문할 때는 특히 더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암호를 설정해두면 잠재적인 도둑에게 경고가 되는 동시에, 설령 도난당하더라도 데이터 접근을 막아줍니다.
암호는 일종의 암호화 장치이므로, 암호 없이는 개인 정보를 읽을 수 없게 됩니다.
생년월일은 사용하지 말라고 권하지만, 적어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번호라면 아무렇게나 정한 것보다는 낫습니다. 단, 1234나 1111처럼 뻔한 번호는 절대 금물! 나만 알 수 있는 강력한 암호를 설정하세요. 참고로 패턴보다는 숫자 암호가 더 안전합니다. 지문 인식은 잠재적으로 더욱 훌륭한 선택입니다. 아무도 추측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기기 사양과 거주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원한다면, 전면 카메라를 활용해 로그인 실패 시 사진을 찍어주는 앱을 다운로드해보세요.
3. 위치 추적 기능 켜두기
기기를 잠그는 것만으로는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행히 추적 앱과 기능이 그 역할을 해줍니다.
모든 애플 기기에서 '나의 iPhone 찾기(Find My iPhone)'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iPad, iPod Touch, Mac, Apple Watch, 심지어 AirPods까지 찾을 수 있죠. iCloud.com에 접속하면 지도에 기기 위치가 표시되고 제한적인 원격 제어도 가능합니다. 동행자에게 Wi-Fi가 없다면 인터넷 카페를 이용하거나 숙소에 문의해보세요.
다만 이 방법이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미리 '나의 iPhone 찾기'를 활성화해뒀어야 하고, 기기 배터리가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일부 도둑들은 비행기 모드를 켜서 모든 수신 신호를 차단할 만큼 영리해서, 이 방법으로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탄탄한 암호 설정이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특히 '안드로이드 기기 관리자(Android Device Manager)'는 대시보드를 통해 지도상에 기기 위치를 표시해줍니다.
4. 중요한 번호는 미리 적어두세요
이런 준비는 결국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기가 도난당했다고 상상해보세요. 어떤 정보가 필요할까요?
출발 전에 *#06#을 입력해 휴대폰의 국제 이동국 설비 식별번호(IMEI)를 확인해두세요. 아이폰은 뒷면에 표시되어 있으며,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로 설정 메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난된 기기가 경찰에 접수되었을 때 유용한 식별 정보가 됩니다.
또한 통신사 고객센터 전화번호도 메모해두세요. 평소 통신사 문제로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해외여행용 별도 번호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스마트폰이 도난당하거나 영구 분실되더라도 통신사에 연락해 SIM 카드를 정지시킬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발신한 통화 요금을 물어볼 일도 없어지죠.
5. 정기적인 백업은 필수
기기가 도난당했을 경우 데이터를 모두 잃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특히 최후의 수단으로 원격 삭제를 통해 모든 개인 정보를 지워야 한다면 더더욱 그렇죠.
휴가를 떠나기 전에 PC에 기기를 백업해두세요. 집에 있는 컴퓨터에 기기에 저장된 내용의 사본이 확실히 남게 됩니다. 그런데 휴가 중에 찍게 될 수많은 사진들은 어떻게 할까요?
바로 이 때문에 이동 중에도 백업이 이루어지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노트북이든 대형 스마트폰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애플 사용자라면 iCloud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방식이죠. 그래도 다른 서비스를 함께 이용해 데이터가 안전한지 이중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파일 저장 공간으로 드롭박스(Dropbox)를 사용합니다. 다만 사진과 동영상이 계속 쌓이면 유료 플랜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찾아 비교해보는 시간이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될 때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자동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하도록 설정해두면, 하드웨어가 유출되더라도 최소한 데이터는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역시 암호 설정에 달려 있지만요.
6. 기기 보험 가입 검토하기
그렇다면 도난당한 하드웨어는 어떻게 할까요?
기기를 회수하지 못하면 귀국할 때까지 기기 없이 지내야 합니다. 다행히 손실을 줄일 방법이 있지만, 비용이 듭니다.
보험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장단점을 저울질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도난당할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반면에 보험에 가입하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 파손 같은 사고 손해도 함께 보장됩니다.
가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간 보험료가 새 기기 구매 비용을 초과하지 않는지
- 보험사의 개인정보 취급 방식이 우려되지 않는지
- 어떤 기기들을 보험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 약관에 해외 여행 중인 기기도 보장되는지
이 모든 것을 확인했다면, 이제 여러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곳을 선택하면 됩니다.
7. 공용 Wi-Fi 핫스팟 조심하기
해외에서 공용 Wi-Fi를 이용하면 상당한 데이터 로밍 요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유혹을 느끼는 게 당연하죠. 하지만 이런 핫스팟은 해킹될 수 있고, 데이터가 가로채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사기꾼들이 가짜 연결망을 만들거나, 중간자(man-in-the-middle, MITM) 공격으로 연결을 가로챌 수 있습니다.
그래서 VPN(가상 사설망)을 통한 견고한 암호화가 필요합니다.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최소한 사이버 범죄자로부터 어느 정도의 보호막을 제공합니다. 또한 어깨 너머로 화면을 훔쳐보는 사람과 암호 없이 접속되는 Wi-Fi도 주의하세요. 사기꾼들은 흔한 이름으로 인터넷 연결을 만들어두곤 합니다. 식당 Wi-Fi를 사용한다면 카운터에서 정확한 이름을 확인하세요.
사실 이런 종류의 사기는 어디를 가든 노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Airbnb)로 숙소를 예약했다면, 호스트나 이전 투숙객이 해당 네트워크를 해킹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사이버 범죄자는 모든 나라에 존재합니다!
마음 편히 쉬어도 될까요?
물론 다른 선택지도 있습니다. 아예 기기를 집에 두고 떠나는 것이죠. 세계 소식을 접할 방법은 여전히 많으니까요.
하지만 위의 방법들을 잘 지킨다면, 휴대폰이나 태블릿이 안전하다는 안도감을 얻을 수 있고, 설령 도난당하더라도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으니 훨씬 마음이 놓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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