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다양한 PC에서 CrystalDiskInfo로 SSD 건강 상태를 점검해 왔습니다. 프로그램을 열고 익숙한 '좋음(Good)' 표시만 확인하면 만족하고 닫곤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총 쓰기 데이터(Total Host Writes) 수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려 40,513GB.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숫자였고, 맥락 없이 보면 SSD 수명을 순식간에 태우고 있는 듯한 불안감을 주었습니다.
이 계기로 깊이 파헤쳐 봤습니다. 그 결과 Windows는 SSD 수명을 TBW(기록된 테라바이트) 단위로 측정하지만 이 원시 값을 거의 노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쓰기 트래픽의 상당 부분이 제가 실행한 작업이 아니라 Windows의 백그라운드 활동에서 비롯됐다는 점이었습니다.
내 SSD의 총 쓰기량 확인 방법
Windows가 추적하지만 끝내 보여주지 않는 숫자
CystalDiskInfo에서는 이 값이 Total Host Writes(총 호스트 쓰기)로 표시됩니다. 이는 드라이브가 자기 자신에 대해 보관하는 일종의 내부 텔레메트리인 SMART 데이터의 항목으로, 지속적으로 기록되지만 사용자에게 어떤 형태로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도구를 열면 드라이브의 주요 속성 표가 나타나는데, 다음 항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측정 항목 | 표시 내용 | 활용 방법 |
|---|---|---|
| Total Host Writes | 출고 이후 드라이브에 누적 기록된 데이터 양 | 드라이브의 TBW 사양과 비교 |
| Health % | 드라이브의 잔여 내구성 추정치 | 대략적인 지표일 뿐 정밀한 카운트다운은 아님 |
| Power-on Hours | 드라이브가 가동된 총 시간 | 쓰기 총량에 시간적 맥락을 부여 |
| Power Cycles | 드라이브 전원이 켜진 횟수 | 선택 사항, 특히 노트북에서 유용 |
제 드라이브의 쓰기량은 이미 약 40.51TB에 달했습니다. 제조사 제품 페이지에서 SSD의 정격 TBW를 확인하고 나니 이 숫자가 훨씬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간단한 공식으로 SSD 수명 중 얼마를 사용했는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수명 사용률(%) = (Total Host Writes ÷ TBW) × 100
참고로 일반 사용자는 연간 7~15TB를 기록하며, 소비자용 SSD는 통상 300~600TBW로 등급이 매겨집니다. 예컨대 600TBW 등급의 1TB 드라이브는 일반적인 소비자 쓰기 수준에서 수십 년(약 40년)을 버틸 수 있습니다. 즉, 실제로는 내구성이 드라이브의 수명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제 SSD의 수치는 여전히 높게 느껴졌습니다.
단, 일부 보급형 또는 구형 드라이브는 이런 세부 정보를 CrystalDiskInfo에서조차 표시하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숫자는 무섭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SSD 내구성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
솔직히 말하면, 큰 쓰기 수치를 보고 저도 당황했습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지만, 그 불안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TBW는 딱 떨어지는 유효기간이 아니라 보증 차원의 기준점입니다. 제조사가 정상적인 사용 조건에서 드라이브가 감당할 수 있는 데이터량을 보증하는 수치일 뿐입니다. 실제로 SSD는 이 한계를 크게 초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NAND 셀의 열화가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웨어 레벨링(wear leveling)이 쓰기 작업을 드라이브 전체에 고르게 분산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소비자용 드라이브들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SSD 모델 | 인터페이스 | 용량 | TBW 등급 |
|---|---|---|---|
| 삼성 870 EVO | SATA | 1TB | 600TBW |
| WD Blue SN580 | NVMe (PCIe 4.0) | 1TB | 600TBW |
| Crucial P3 Plus | NVMe (PCIe 4.0) | 1TB | 220TBW |
| SK하이닉스 Platinum P41 | NVMe (PCIe 4.0) | 1TB | 750TBW |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보급형 드라이브는 중급 모델보다 TBW 등급이 훨씬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이브를 오랫동안 사용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갈 부분입니다. 반면, TBW 한계에 가까워진다고 해서 성능이 점차 저하되지는 않습니다. 성능은 셀이 실제로 고장 나기 전까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제 드라이브의 수치가 덜 걱정스러워졌습니다. 드라이브가 정격 내구성의 85%에 도달했더라도 일반적인 작업에서는 새 드라이브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참고: 삼성 870 EVO
- 속도: 읽기 560MB/s / 쓰기 530MB/s
- 연결 방식: SATA
- 브랜드: 삼성
- 용량: 500GB
삼성 870 EVO는 일반 사용자, 크리에이터, IT 전문가를 위해 설계된 고성능 2.5인치 SATA III 내장 SSD입니다.
수많은 쓰기 트래픽은 대체 어디서 오는가
Windows는 결코 진짜 유휴 상태가 아니다
평소와 다른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수치는 더욱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이는 내 활동과 무관하게 Windows가 스스로 생성하는 쓰기 트래픽으로 자연스럽게 설명됩니다.
① 최대 절전 모드(hiberfil.sys) — 영향 최상: PC가 완전히 최대 절전 상태에 들어가면 Windows는 거의 모든 RAM 내용을 디스크에 기록합니다. 대부분의 Windows 11 PC가 기본값으로 사용하는 빠른 시작(Fast Startup)은 조금 다르게 작동합니다. 전체 RAM이 아니라 커널 세션만 최대 절전하므로 파일 크기가 작아지는데, 그래도 일반적으로 장착된 RAM의 약 40% 수준입니다. 16GB 시스템이라면 PC를 종료할 때마다 약 6GB가 기록되는 셈입니다.
② 페이지 파일(가상 메모리) — 영향 상: Windows는 페이지 파일을 가상 메모리로 사용하며 그 크기를 동적으로 관리합니다. 메모리 압박 상태에 따라 이 파일은 끊임없이 확장·축소되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백그라운드 쓰기가 발생합니다.
③ Windows Update 캐시 및 시스템 복원: 업데이트 캐시의 쓰기 빈도는 낮지만 대규모 업데이트 시에는 수 기가바이트에 이를 수 있습니다. 또한 시스템 복원 및 볼륨 섀도 복사본(VSS)도 적지 않은 쓰기를 생성합니다.
그 외에 Windows 검색 인덱싱과 SysMain(Superfetch)도 쓰기를 일으키지만,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이런 배경을 이해하고 나니 제 시스템에 40TB의 쓰기가 기록된 이유가 명확해졌습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조정 — 그리고 손대지 않은 것들
백그라운드 서비스를 무조건 꺼버리는 것은 대부분의 환경에서 불필요하고 비현실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쓰기량이 가장 많은 활동에 직접 영향을 주는 설정 변경에 집중했습니다. 첫 번째는 최대 절전 모드를 완전히 비활성화한 것입니다. 배터리로 동작하지 않는 데스크톱이라면 이 기능이 사실상 필요 없으며, 관리자 권한 명령 프롬프트에서 powercfg /h off 명령 하나만 실행하면 됩니다.
검색 인덱싱은 끄는 대신, 문서 폴더와 시작 메뉴처럼 실제로 검색하는 폴더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SysMain은 그대로 두었고, 복원 지점을 잃는 것은 너무 큰 손해이므로 VSS 역시 유지했습니다. 이 모든 변경 중에서는 SSD에 가장 많은 데이터를 기록하는 최대 절전 모드 비활성화가 압도적으로 큰 효과를 냈습니다.
저자 소개
Afam은 2018년 Make Tech Easier에서 활동하며 기술 출판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Windows, Linux, 오픈소스 도구를 다룬 고품질 가이드, 리뷰, 팁, 해설 기사로 명성을 쌓았으며, Technical Ustad, Windows Report, Guiding Tech, Alphr, Next of Windows 등 주요 매체에 기고해 왔습니다. 컴퓨터 과학 학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로 Fuzo Tech YouTube 채널에서 관련 팁과 튜토리얼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일하지 않을 때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자전거를 타고, 정원을 가꾸는 것을 즐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