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벌어진 대화가 불쾌해지거나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삭제하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신경 쓰이는 상황이라면 '숨기기' 기능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트위터는 현재 사용자가 자신의 트윗에 달린 답글을 숨길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개발 중입니다. 지금부터 이 기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능이 가져올 변화
이 기능은 소프트웨어 리버스 엔지니어로 유명한 제인 맨춘 웡(Jane Manchun Wong)이 처음 발견했습니다. 정식 도입되면 사용자들이 트위터에서 진행하는 대화를 관리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다만 답글을 영구적으로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답글을 보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악의적이거나 불쾌한 대화를 억제하고 싶을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트위터의 선임 프로덕트 매니저인 미셸 야스민 하크(Michelle Yasmeen Haq)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기능을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트위터에서 흥미로운 대화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일정한 통제권을 부여함으로써, 그들이 시작한 대화를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미 많은 사용자가 차단, 뮤트, 신고 기능을 활용해 대화를 관리하고 있지만, 이러한 도구만으로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차단과 뮤트는 설정한 본인의 경험만 바꿀 뿐이며, 신고는 정책 위반 콘텐츠에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야스민 하크에 따르면, 이 옵션을 통해 사용자는 답글을 숨기거나 다시 공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며, "원래 트윗 작성자와 열람자 간의 제품 경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숨겨진 답글의 투명성 덕분에 커뮤니티가 특정 기능을 남용해 동의하지 않는 의견을 감추는 사례를 인지하고 지적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능의 의미는?
답글을 숨기면 사용자는 열람자들에게 해당 대화가 원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릴 수 있습니다. 이는 유튜브에서 사용자가 댓글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한 접근 방식입니다.
사용 방법
기본적인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트윗의 '공유' 아이콘을 탭한 후 '트윗 숨기기(Hide Tweet)'를 선택하면 해당 답글들을 닫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용자가 숨겨진 답글을 모두 확인하려면 별도로 클릭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이전에 숨긴 트윗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되어, 나중에 답글을 다시 읽고 싶을 때 수동으로 숨기기를 해제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유용할까?
불쾌한 답글을 숨길 수 있다는 점만 들으면 매력적인 기능처럼 들리지만, 트위터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트윗 아래 대화가 욕설, 논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가득 차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정치인이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트위터를 활용하는 만큼, 답글 숨기기가 건전한 피드백마저 위축시킬 우려도 있습니다.
특히 '트위터 레이시오(Twitter Ratio)'라는 개념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트위터 레이시오란 한 트윗이 받은 리트윗과 좋아요 수보다 답글 수가 더 많은 현상을 말하며, 특정 발언에 대한 대중의 불만족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답글 숨기기 기능이 확산되면 이러한 여론 형성 통로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편, 이번 기능은 트위터가 사용자 맞춤화를 위해 내놓은 여러 조치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동안에도 트위터는 사용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과 도구를 선보여 왔습니다. 이번 조치는 트위터가 사용자의 프로필에 대한 통제권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