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의 인기를 누리던 마크 저커버그는 어느 날 자신의 회사가 사용자 데이터 유출 혐의로 비난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경쟁사들을 제치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던 소셜 네트워크 거인 페이스북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스캔들에서 무려 8,700만 명의 사용자 데이터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 스캔들은 페이스북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회사가 내놓은 공식 성명은 사건의 전모를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 벌어진 일은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의 붕괴였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데이터를 공유할 때 페이스북이 이를 지켜주리라 믿었던 신뢰마저 무너졌다는 점입니다."
이후 페이스북은 떠나려는 수백만 명의 사용자 신뢰를 되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스캔들이 세상에 알려진 초기에는 자신의 데이터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공유되었는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페이스북은 피해를 입은 모든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겠다고 약속했고, 4월 9일 월요일부터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This Is Your Digital Life)'라는 앱을 통해 데이터를 빼돌려진 사용자들의 뉴스피드 상단에 안내 메시지를 게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통보 작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페이스북은 결국 자신의 데이터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공유되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도구를 공개했습니다.
내 페이스북 데이터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공유되었을까?
먼저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확보한 데이터는 페이스북 데이터베이스의 취약점을 찾아 악용했거나, 피싱이나 사기 수법으로 사용자 계정에 침입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활용한 것은 단 하나, 수백만 명이 아무런 의심 없이 권한을 허용하도록 만든 앱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였습니다.
앱이 사용자들로부터 권한을 얻는 순간, 본인의 페이스북 데이터뿐 아니라 친구의 데이터까지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즉, 앱을 설치한 적이 없다고 해서 내 데이터가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친구 중 단 한 명이라도 이 앱을 설치했다면, 그 친구와 공유했던 내 정보까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넘어간 것입니다.
사용자들의 불안을 덜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도움말 센터 페이지를 통해 데이터 공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방법을 마련했습니다.
단, 해당 도움말 센터 페이지에 접속하기 전에 반드시 페이스북 계정에 로그인되어 있어야 합니다.
페이스북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링크를 클릭하면 "내 정보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공유되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페이지를 만나게 됩니다.

운이 좋다면 "내 정보가 공유되었나요?" 항목 아래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유한 기록에 따르면, 본인과 친구 모두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에 로그인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를 통해 내 페이스북 정보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공유된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데이터가 공유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반대로 데이터가 실제로 공유되었다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페이스북 역시 이 상황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이번 일을 뼈아픈 교훈 삼아, 불필요하게 수많은 앱에 허용했던 접근 권한을 미리 철회해 두면 향후 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래 링크를 방문해 여러 앱에 부여한 모든 권한을 꼼꼼히 검토하고 수정해 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