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개의 블로그에서는 가상현실(VR) 기술이 의과학 분야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헬스케어 산업의 풍경과 실무 방식을 바꾸고 있는 또 다른 신기술, 바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을 다루겠습니다. 가상현실처럼 증강현실 역시 거의 같은 시기에 대중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인포그래픽 블로그에서 증강현실의 기본 개념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기술은 혼동하기 쉬운 만큼, 의학 분야에서의 활용 사례를 살펴보기 전에 증강현실의 개념부터 간단히 복습해 보겠습니다.
증강현실이란 무엇인가?
증강현실은 실시간 디지털 정보와 미디어를 현실 세계 위에 겹쳐 보여줌으로써 현실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기술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카메라 화면을 통해서도, 그리고 뷰파인더나 스마트글래스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서도 영상이나 3D 모델 등 다양한 미디어를 지원합니다.
증강현실은 가상현실과 마찬가지로 환자가 받는 치료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사후 관리(애프터케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환자가 병원에서 최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역할도 합니다. 의사 입장에서 얻는 이점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더 나은 교육과 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이고, 둘째는 환자 진단 능력과 질병 치료 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의 활용입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증강현실 활용 사례
1. 교육 및 훈련 분야의 AR 활용
증강현실을 의료 분야에 접목해 얻는 핵심 이점 중 하나가 바로 의과학의 교육과 훈련입니다. 의대생들이 수술 절차, 질병 병태생리, 인체 해부학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실제 임상 상황에서의 적용까지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증강현실은 의학 교육을 훨씬 인터랙티브한 학습으로 탈바꿈시켜, 학생들이 교과서 속 이론을 실제 세계의 적용 사례와 연결 지어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3D 프린팅된 인체 골격 위에 정보를 겹쳐 보여주거나, 교과서에 나온 구조물이면 무엇이든 3D 삽화로 시각화해 주는 AR 앱 덕분에 개념을 한결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기술은 새로운 치료법이나 신약에 대해 의사들을 교육하기 위한 증강형 브로슈어 제작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커스텀 트래커만 스캔하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모델에 접근해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ARnatomy
모든 의대생은 반드시 인체 해부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전통적으로는 교과서, 차트, 플래시카드, 뼈 박스(bone box) 등 오랫동안 검증된 학습 도구가 사용되어 왔습니다. 증강현실 앱 'ARnatomy'는 이러한 기존 학습 방식에 한 층 더 인터랙티브한 요소를 더했습니다. 현재는 OCR(광학 문자 인식) 기능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데, 완성되면 'femur(대퇴골)'와 같은 단어를 입력했을 때 해당 뼈의 시각 자료와 정보가 자동으로 매칭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3. Anatomy 4D

'Anatomy 4D' 역시 의과대학의 교육 목적을 위해 개발된 앱입니다. 교수진, 의료 전문가, 그리고 모든 수준의 학생들에게 인체 해부학의 인터랙티브한 4D 경험을 제공합니다. 표본을 원하는 각도로 기울이거나 회전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기능, 특정 구조물을 검색하거나 자동 식별 가이드를 받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기능은 '레이어링(Layering)'으로, 해부 실습에서 보듯 인체 구조의 층층이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4. 진단 및 치료 분야의 AR 활용
이 영역은 증강현실 기술을 의료 산업에 접목함으로써 얻는 두 번째 핵심 이점입니다. 소규모 수술부터 복잡한 종양 수술까지, 증강현실 기술의 활용으로 성공률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외과의들은 치료받는 환자에 대한 정보를 훨씬 빠르게, 그리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환자에게서 시선을 화면으로 옮기지 않고도 생체 징후를 항상 눈앞에 띄워둘 수 있기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 특히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5. 환자의 증상 설명을 돕는 AR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어려움이 바로 자신의 증상을 의사에게 정확히 설명하는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상태를 과장하고, 어떤 사람은 오히려 축소해서 말하기도 합니다. 증강현실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앱이 백내장이나 황반변성(AMD)이 시력에 미치는 영향을 시연해 줌으로써, 환자가 자신의 증상과 건강 상태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나아가 자신의 생활 습관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6. VIPAAR

VIPAAR는 원격 수술 보조를 위한 'Virtual Interactive Presence And Augmented Reality'의 약자입니다. 원격에 있는 전문의가 현장의 의사가 착용한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환자를 지정하고 안내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지원하는 영상 지원 솔루션입니다. 단순 원격의료(Telemedicine)가 담고 있는 개념을 넘어, 필요한 순간 필요한 현장에 원격 전문의의 전문성을 직접 불러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미 임상 현장이나 야외 진료소에 비치된 일반적인 기기들과 연동해 작동하며, 별도의 인프라 요건은 전문가 측에만 적용됩니다.
7. AccuVein

스타트업 AccuVein은 증강현실 기술로 간호사와 환자 모두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정맥 주사(IV)의 40%가 첫 시도에서 혈관을 맞히지 못하며, 이 비율은 소아와 노인에서 더 높아집니다. AccuVein은 피부 위에 혈관의 위치를 투사해 보여주는 휴대용 스캐너로, 간호사와 의사가 환자의 혈관과 그 판막, 분기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도록 돕습니다. 성형수술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증강현실은 의과학의 교육과 훈련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의사들의 진단과 치료 역시 AR 앱을 통해 꾸준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다음 블로그에서는 의사들의 치료 과정을 한층 더 발전시킨 또 다른 활용 사례들을 계속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