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를 두드리거나 말로 입력하는 방식이 낡게 느껴진다면? 페이스북이 그보다 한 걸음 앞선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개발자 연례 행사에서 문장이나 단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직접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표를 맡은 레지나 듀건(Regina Dugan) 페이스북 임원은 전직 DARPA 국장 출신으로, 그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말하기는 본질적으로 압축 알고리즘이며, 솔직히 엉터리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뛰어난 작가와 시인을 사랑하는 것이겠죠. 그들이 생각의 온전함을 단어로 압축하는 데 우리보다 조금 더 능숙하니까요. 만약 뇌에서 컴퓨터로 곧바로 입력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프로젝트 개요
이 프로젝트는 6개월 전에 시작되었으며, 현재 60명 이상의 과학자, 엔지니어, 시스템 통합 전문가가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세상을 연결한다는 소셜 네트워크의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 혁신적인 하드웨어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듀건은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여러분의 뇌에서 분당 100단어를 타이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수술 없이 두뇌와 소통하는 기술
현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은 대부분 뇌에 전극을 수술적으로 이식하는 방식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연구하는 것은 착용형 센서 기반의 기술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형태라는 점이 큰 차별점입니다.
듀건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여러분의 무작위적인 생각을 해독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건 우리 대다수가 알고 싶지도 않을 테니까요."
"우리가 다루는 것은 여러분이 공유하고 싶은 생각, 즉 뇌의 언어 중추로 보내기로 결정한 단어들입니다."
이런 기술이 실용화되면 사람들은 뇌만으로 이메일, 메시지 등 각종 텍스트를 전송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메시지가 뇌를 통해 직접 주고받아지는 날이 오면, 언어의 장벽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받은 메시지를 '느끼는' 기술
이 기술은 메시지 입력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메시지를 받은 상대방은 그 내용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피부를 통해 소리를 '듣는' 센서도 연구 중인데, 귀가 진동을 이해할 수 있는 소리로 바꾸는 원리를 응용해 피부가 감지하는 자극을 단어로 변환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대해 듀건은 "우리의 뇌는 구성 요소들로부터 언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머지않아 제가 중국어로 생각하면 여러분이 그것을 스페인어로 즉시 느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기술은 대화를 주고받는 완전히 새로운 매체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래는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기술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날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올지도 모릅니다. 듀건의 지휘 아래 연구팀은 이미 밤낮없이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합류하기 전, 미군을 위한 첨단 기술을 개발하던 미 국방부 산하 DARPA(국방고등연구계획국)를 이끌었던 인물로, 두뇌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